연휴 직전에 어머니께서 녹두빈대떡 해드시겠다고 정육점에서 고기 사는 김에 돼지 비계를 얻어오셨는데,
정육점에서 사람들이 안가져간다고 자기들이 폐기하기 싫으니 많이 떠넘겼더랍니다. 2kg 정도던가.
어머니께서 빈대떡 하고 남은건 버릴거라고 하시는데 문득 라드 생각이 나더군요.
해서 남는걸로 라드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허가 받았고, 오늘 만들었습니다.
비계 남은거, 대충 1/4 정도입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여러번으로 나눠서 잘랐죠.
살점과 부산물을 제거하고 자르는 중. 카레에 들어가는 고기 정도 크기로는 잘라줘야 기름이 잘 나옵니다.
첫 시도때는 너무 크게 잘라서 기름이 잘 안나왔…
아래의 돼지 앞발(…)은 무시하고, 첫 사진의 분량을 다 자르면 이정도가 나옵니다.
낮에 1차 시도 한 분량이 이정도였죠. 2차 시도분은 이거의 4배.
이렇게 큰 팬에 물을 적당히 받고 썰은 비계를 넣고 삶습니다.
삼겹살 고기 구울 때 기름 나오는 것처럼 열 받으면 기름이 나오는데,
기름이 적당히 나오기 전에 비계가 팬에 그냥 붙으면 비계가 탄다는군요.
해서 기름이 충분히 나올 때까지는 물이 다 날아가지 않게 적당히 부어주면서 삶습니다.
물 다 날아가고 기름이 밑에 어느정도 깔린다 싶으면 느긋하게 튀겨 주시면 됩니다.
대충 비계 찌꺼기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기름이 나옵니다.
해서 나온 기름.
사실 2차 시도분은 너무 오래 가열했다고 해야 할까요…
삶는 장면 사진 오른쪽 팬에 있는 기름이 1차 시도분인데, 그정도 가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 영상에서도 저렇게 거뭇하게 나오지는 않았거든요.
기름을 빼면서 튀겨진 비계.
사실 이 안에도 기름이 남아 있습니다만, 그거까지 빼려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되었으므로 더는 미련을 갖지 않습니다.
저렇게 거뭇거뭇한 수준까지 가면 좋지 않습니다. 노릇노릇한 상황에서 건져내는게 대략 좋습니다.
돼지 기름은 실온에서 고체? 젤 형태이므로 적당히 식혀서 이렇게 틀에 옮겨 담아줍니다.
굳으면 적당히 잘라서 냉동보관할 예정입니다. 어느정도 산폐가 된 것으로 보여 그대로 냉장보관하기는 좀 그렇네요.
다음 기회가 있다면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히 뽑아야겠습니다.
느글느글한 속풀이는 아쿠에리어스와 함께.
그런데 형, 내 포카리는 어디갔어? 5월 말에 사온거 10L 7월에 형이 사온거 10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