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불현듯 쫄면이 먹고 싶어져서 이 근처에 쫄면하는 집 없나 하고 뒤져봤다가 뭔가 포스가 있는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개봉동 백백분식. 허름한 건물 1층을 차지하고 건물과 같이 시간을 보낸듯한 느낌이 드는게, 분식집 할머니가 이 건물 주인 아닐까 강력하게 의심이 됩니다.
안에 일하는 분이 5명이 있었는데도 일할분 구함을 붙여뒀다? 그것도 일개 분식집에서? 메뉴를 유심히 본 분들은 그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분식집에 순대가 없고, 저기 있는 것들은 모두 '직접'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에요. 심지어 튀김만두까지도.
주인공 쫄면. 뭐라 딱 튀는 건 없으나 바꿔 말하면 이 정도면 더 바랄 것도 없는 그런 무난하게 맛있는 쫄면입니다. 앞으로 쫄면 생각나면 여기 오면 되겠구나로 낙찰.
오뎅도 그냥 흔한 오뎅꼬지가 아니고 직접 꽂은 거. 거기에 떡볶이에 살짝 걸쳐진 당면과 튀김만두.. 특히 튀김만두가 예술입니다. 직접 만들어 튀긴거라 여느 분식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안그래도 튀김만두 좋아하는데 큰일났군요.
핫도그도 하나. 1500원이면 싼건 아닌데 케찹이냐 설탕이냐를 물어보는 선택권을 줍니다.
싸구려 소세지에 밀가루만 왕창 입힌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군요. 1500원 낼만 하군..
동네 분식 가게라 쓰긴 했지만, 정작 집에서는 조금 거리가 된다는 게 아쉽네요. 뭐 먹으려면 열심히 움직여야 하나.
근데 그렇게 하는 집은 대체로 가격대비 만족할만한 집이 많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