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에서 AMD는 라이젠 4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와 라데온 RX 5600 XT 그래픽카드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은 아닙니다. AMD 프로세서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해 둔 부스를 마련했거든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AMD는 쓰는 사람만 쓰고, 조립 시장에서나 명맥을 이어가는 업체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다양한 완제품과 OEM 회사들이 앞다투어 AMD CPU와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데스크탑 PC와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입장했습니다. 뒤쪽의 화면에 후광이 비치는 얼굴을 띄워놨군요. 앞에 서 계신 분들 중에는 AMD의 임원과 간부진도 있습니다.
AMD의 색인 빨강 조명을 쳐놨기에 사진 색이 다 이렇습니다. 이 점은 양해해 주시고요. 클럽 AMD 오른편에는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탑 PC와 튜닝 PC들을 전시해 놨습니다.
다들 화려한 디자인에 무시무시한 스펙을 지닌 제품들입니다. 제조사들은 해외의 유명 하이엔드 PC 업체들로, 간간히 뉴스 게시판에서는 보이지만 국내에는 진출을 하지 않았죠.
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오는 한 시스템. 국내 업체인 웰메이드에서 만든 시스템입니다. 한국에서 조립한 시스템이 미국까지 와서 전시됐네요.
한국산(?) 제품이라고 따로 표기하진 않았으나, 옆면의 부품 제조사 명단 중에는 국내 회사도 끼어있습니다.
써멀테이크 레벨 20 HT 케이스에 라이젠 9 3950X 프로세서, 라데온 RX 5700 XT 그래픽카드, ASUS ROG 크로스헤어 VII 포뮬러 메인보드, 16GB DDR4 메모리, WD 블랙 SN750 NVMe SSD를 넣은 시스템입니다.
메인보드 부분의 수로 구성.
아래에는 라디에이터와 쿨링팬, 수냉 탱크가 있습니다.
옆에서. 이쪽에 부품 공급사 로고들이 있네요.
사이버파워 PC의 스레드리퍼 시스템.
이쪽도 스레드리퍼 시스템입니다. 솔직히 게임을 하는 데 스레드리퍼까지 필요하겠냐만서도, 경쟁 상대에게 스레드리퍼와 비벼볼만한 가격과 성능을 지닌 제품이 없다보니, AMD가 대놓고 스레드리퍼를 통해 과시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데스크탑 PC와 짝을 지어 전시된 모니터들은 전부 프리싱크 지원 제품이라고 봐도 되겠죠.
화려한 제품들이 많지만 튜닝 시스템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너무 화려한 것만 보여드린것 같아서요.
여기서부터는 대형 업체들의 완제품 PC입니다. 이런 시장이야말로 AMD가 공략하기 참 힘들었던 곳인데, 이제는 주요 제조사들이 모두 AMD 부품을 장착한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AMD의 위상이 느껴지네요.
델 에일리언웨어 오로라의 라이젠 에디션. 라이젠 9 3900X와 라데온 RX 5700 XT 구성입니다. AMD 게이밍 PC의 대표적인 조합이군요.
ASUS ROG 스트릭스. 라이젠 7 3800X가 탑재된 시스템입니다.
이쪽은 HP 파빌리온 올인원 PC 제품입니다. AMD의 보급형 프로세서인 애슬론 골드 3150U 모바일 프로세서와 라데온 내장 그래픽으로 구성됐습니다.
물론 HP의 게이밍 데스크탑도 있습니다. 라이젠 7 3700X에 라데온 RX 5500으로 구성된 무난한 시스템입니다.
에이서 니트로 50. 라이젠 5 3600에 라데온 RX 5700. 가격 대 성능비를 중시한 대세 게이밍 시스템에서 많이 보이는 구성입니다.
중간에 아이캐치(?)
크기를 더 줄여 봅시다. HP 엘리트데스크 705 G5. 라이젠 5 프로 3400G 프로세서와 라데온 그래픽 내장으로 구성된 시스템입니다. 인텔 NUC보다 조금 더 큰 크기?
정말 작은 시스템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갤럭시 S8을 앞에 뒀는데, 이 정도면 얼마나 작은지 가늠이 되시죠? 오른쪽은 HP 엘리트데스크 705 미니로 애슬론 프로 300GE를 사용합니다. 왼쪽의 레노버 씽크센터 M715q는 AMD A12-9800E 쿼드코어 APU를 사용합니다.
레노버의 스몰 폼펙터 제품인 씽크센터 M725s SFF입니다. 라이젠 3 프로 2200G 프로세서를 씁니다.
점점 더 특수한 제품이 나오고 있네요. 라이젠 임베디드 V1000 프로세서를 장착한 슬롯 머신용 시스템입니다. 라스 베가스에 깔려있는 수많은 슬롯 머신 중에 라이젠 임베디드가 들어간 제품이 있겠죠?
올해 CES에서 AMD의 핵심은 라이젠 4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MD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들을 전시해 놨네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에 AMD 프로세서가 탑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결코 작지 않은 지표지요. 라이젠 7 3780U 모바일 프로세서와 라데온 베가 11 그래픽의 조합입니다.
MSI 알파 15. 아래의 MSI 노트북 소개글에서 언급한대로, 라이젠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을 MSI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MSI는 편애해 줘야 하니까 옆에서도 한장 더 찍습니다.
레노버 필렉스 14. 라이젠 7 3700U를 장착한 노트북인데, 텐트처럼 세워두고 쓸 수 있습니다.
HP14. 애슬론 실버 3050U 모바일 프로세서가 들어가는 보급형 제품입니다.
HP 엔비 x360. 프로세서도 프로세서지만 나무 느낌의 팜레스트가 인상적이네요
HP의 프로형 모델인 엘리트북 735. 라이젠 7 프로 프로세서 탑재.
갑자기 이게 왜 나오냐. AMD 클럽 맞은편이 MSI라서 그래요.
이젠 중국산이 됐지만 그래도 이름값을 무시 못하는 씽크패드. 여기도 라이젠 버전이 있습니다.
ASUS 젠북.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안 괜찮아진 이유는 샤오미 레드미북 14를 봐서입니다.
거짓말 안 보태고, 애플 맥북이랑 느낌이 똑같습니다. 완성도가 대단히 높아요. 이정도까지 배끼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프로세서가 아니라 노트북 그 자체에 놀란 건 이게 유일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에 AMD 프로세서가 들어가니, 올해 노트북 시장에서 AMD 점유율을 기대해 봐도 괜찮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