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가 케이스를 또 내놨습니다. 케이스를 파는 게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지는 회사였으면 '또'라고 썼을 리가 없겠죠? MSI의 길고도 깊은 역사 중에서 케이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작으며, 케이스란 제품 자체가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노트북과 모니터 같은 MSI의 핵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만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케이스가 처음 나왔을 때는 일단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의미를 두고, 출시 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 슬며시 끝내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까지 다른 회사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전부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새 케이스를 또 내놓았으니까요. 이쯤 되니 시장 분위기를 보는 단계는 가뿐히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의 반응이나 성과 역시 꽤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케이스는 내부 구조를 그대로 두고 겉모습만 바꾸면 새로운 제품이 탄생하지만, 이번 MSI의 새 케이스는 그런 새 제품이 아닙니다. 케이스의 기본 설계부터 시장에 접근 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제품입니다. 기존 MSI 케이스는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고급형 시장을 공략하는데 치중했습니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컴포넌트 제조사로서의 품격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었지요. 하지만 이번에 나온 MSI MAG 포지 시리즈는 다릅니다. 우선 가격을 저렴하게 낮춰 공략하는 사용자층을 크게 넓혔습니다. 아울러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또 가장 많이 구입할만한 제품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MSI MAG 포지 100R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준비 과정 중에 적극적인 피드백이 오가면서 한국 시장에 특화된 파생 모델 MSI MAG 포지 101M도 함께 나왔습니다.
제품명 | MSI MAG 포지 101M | MSI MAG 포지 100R |
케이스 종류 | 미들타워 | |
측면 재질 | 좌측 4mm 강화유리, 우측 일반 강철 패널 | |
전체 크기 | 421x210x499mm | |
무게 | 5.64kg | |
드라이브 베이 | 2.5인치 전용 베이 3개, 3.5/2.5인치 겸용 베이 2개 | |
확장 슬롯 | 7개 | |
메인보드 폼펙터 | ATX/마이크로 ATX/미니 ITX | |
파워 폼펙터 | ATX | |
파워 장착 공간 | 길이 160mm까지, 3.5인치 베이 제거하면 200mm | |
확장 카드 공간 | 길이 330mm까지 | |
CPU 쿨러 높이 | 높이 160mm까지 | |
기본 장착 쿨링팬 |
전면: 120mm RGB LED 팬 3개 후면: 120mm RGB LED 팬 1개 |
전면: 120mm ARGB LED 팬 2개 후면: 120mm 팬 1개 |
최대 쿨링팬 구성 |
전면: 120mm 팬 3개나 140mm 팬 2개 상단: 120mm 팬 2개나 140mm 팬 2개 후면: 120mm 팬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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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냉 라디에이터 지원 |
전면: 120/240mm 후면: 120mm 상단: 120/24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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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기능 |
6포트 ARGB LED 허브 상단/하단 탈착식 먼지 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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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포트 구성 | 전원 버튼, 리셋 버튼, LED 컨트롤 버튼, USB 3.2 Gen1 타입 A 2개, HD 오디오 1개, 마이크 1개 | |
참고 링크 | http://prod.danawa.com/info/?pcode=10152003 | http://prod.danawa.com/info/?pcode=10142139 |
가격 | 48,400원(2020년 1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58,000원(2020년 1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미들타워의 정체성 지키기
케이스의 선택은 주관식 문제입니다. 주어진 상황과 용도에서 최선의 선택이 있을 뿐, 어떤 경우에던 다 들이맞는 완벽한 제품은 없습니다. 크기부터 시작해서 디자인과 확장성, 가격에 이르기까지 어디에 가산점을 줄지는 순전히 사용자의 취향에 달렸습니다. 뭘 써도 정답이고 오답이 될 수 있는 이 까다로운 문제에 MSI MAG 포지는 가장 무난한 답을 적어 냈습니다. 미들타워 ATX 케이스란 답안입니다. 미들타워라 써놓고 애매하게 작거나 살짝 큰 그런 미들타워가 아니라 아주 정직한 미들타워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마이크로 ATX 규격의 메인보드와 그보다 덜 흔하지만 역시 만만한 ATX 메인보드가 들어갑니다. E-ATX는 장착할 수 없지만 이 가격대의 케이스에서 흠이 되진 않습니다. E-ATX는 빅타워의 몫으로 남겨둬야죠. CPU 쿨러 높이는 160mm입니다. 메인보드 위에 랜드마크 같은 걸 올릴 생각이 아니라면 부족하지 않는 크기입니다. 아니면 요새 가격이 싸진 일체형 수냉 쿨러를 달아도 됩니다. 케이스 전면에 달린 팬을 뺄 필요 없이 상단 공간에 240mm 라디에이터까지 들어갑니다.
하단에 파워와 하드디스크를 넣는 구조를 채택해 확장 카드를 위한 여유 공간을 대폭 확보했습니다. 그래픽카드 장착에는 제한이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슬롯 수는 ATX 규격에 맞춘 7개이며, 재사용 가능한 슬롯 커버는 아니지만 실망하긴 아직 이릅니다. 구성품에 2개의 커버를 주니까 그걸로 그래픽카드를 빼고 남은 빈 자리를 감쪽같이 가릴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몰아내고 대세가 된 2.5인치 SSD 전용 베이는 3개입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앞에 2개, 뒷면에 하나를 세워서 붙이는 방법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습니다. 하드디스크용 3.5인치 베이도 2개입니다. 메인보드 M.2 슬롯도 있을테니 이정도면 일반적인 시스템에서 충분한 구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파워를 위한 공간은 160mm입니다. 평범한 파워는 이보다 작으니 문제가 없으나, 플레티넘 등급의 커다란 덩치를 넣으면 선 정리 공간이 남지 않습니다. 정 그런 흉기를 넣고 싶다면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에 참 많은게 들어간 것 같지만 그래도 선정리를 할 공간은 충분합니다. 케이블은 정리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곳에 대충 쑤셔박는 것이라는 글러먹은 발상을 교정하는데 넉넉한 선정리 공간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MSI MAG 포지 시리즈 말고 다른 케이스를 찾아세요.
제품 박스
스티로폼과 보호 비닐을 씌운 포장 상태
강화 유리는 안밖에 비닐을 한장씩 더 붙였습니다.
MSI MAG 포지 케이스입니다.
강화유리 패널이 달린 쪽.
케이스 전면. 통풍구 역할을 하는 그릴을 전면에 채워 쿨링팬의 냉각 효율을 높이고, 팬에 달린 LED의 불빛도 보여줍니다.
전면 패널 중간의 MSI 게이밍 시리즈 로고.
심심하지 않은 전면 패널의 디자인.
왼쪽엔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했습니다.
우측은 평범한 철제 패널입니다.
뒷면. 120mm팬 위로 수냉 라디에이터가 들어갈 공간이 보이며, 확장 슬롯은 고정 장치를 추가했습니다.
케이스 상단. 먼지 필터가 부착된 통풍구, 포트와 버튼이 있습니다.
부착과 탈착이 쉬운 자석 고정식 먼지필터.
왼쪽부터 LED 컨트롤 버튼, USB 3.1 포트 2개, 3.5mm 마이크, 3.5mm 이어폰, 리셋 버튼, 전원 버튼, 전원과 디스크 액세스 LED입니다. 전원 버튼의 모양은 MSI 게이밍 시리즈 엠블럼에서 그대로 따왔습니다.
바닥. 파워 바로 아래에 탈착식 통풍구가 있으며 네 모서리에 지지대가 있습니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을 잡아주는 나사. 고무 패킹을 나사 안쪽에 끼워 유리가 흔들리거나 깨지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설명서는 두 장. 케이스 공통 설명서와 포지 시리즈의 구성품 설명서입니다.
설명서 뒷면.
케이스 내부를 봅시다. 전형적인 하단 파워 구조의 미들타워 ATX 폼펙터 케이스 디자인입니다.
CPU 장착 공간. 160mm까지의 CPU 쿨러를 달 수 있으며, 위쪽에는 240mm 규격의 라디에이터도 장착 가능합니다. 뒤쪽에는 12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됩니다.
확장 슬롯은 ATX 폼펙터에 맞춰서 7개.
상단 패널. 버튼과 포트를 상단 패널에 몰아 넣었기에 전면 패널을 분리할 때 방해되지 않습니다.
전면 쿨링팬. 사진은 100R 모델이라서 ARGB 120mm 팬 2개가 달려 있습니다. 101M 모델이라면 RGB 120mm 팬 3개가 들어갑니다.
파워와 스토리지 장착 공간 위쪽에도 통풍구를 뚫었습니다.
MSI MAG 시리즈의 로고.
반대편의 선정리 공간을 봅시다.
가지런히 정리된 케이블.
큼직한 CPU 쿨러 장착용 구멍.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에 달린 2.5인치 베이.
6개의 ARGB LED 디바이스를 한번에 묶어서 조정하는 컨트롤 보드. 위쪽 케이블은 LED 버튼, 아래는 SATA 전원 포트, 왼쪽의 케이블 2개는 전면 팬입니다.
컨트롤 보드에 연결된 케이블들.
메인보드 상단 패널에 연결된 케이블.
하단 파워 장착 공간. 길이는 160mm.
3.5인치 드라이브 베이 가이드. 진동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습니다.
파워 앞에 2개의 3.5인치 드라이브가 장착됩니다. 드라이브 베이를 아예 제거하면 200mm 길이의 파워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전면 패널을 제거했습니다.
전자 부품이 없기에 전면 패널의 청소가 쉽습니다.
120mm 규격의 팬. 이건 100R 모델이라 ARGB LED입니다.
우측 패널.
패널 두께는 0.6mm
우측 패널의 크기
좌측 패널.
좌측 패널의 크기.
좌측 패널의 두께. 4mm.
케이스 내부의 두께. 0.6mm.
2개의 확장 슬롯 커버와 조립용 나사, 케이블 타이.
100R과 101M의 차이점
두 케이스의 크기와 구조는 완벽히 똑같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단 하나, 기본 장착된 쿨링팬의 구성 뿐입니다. 100R은 케이스 전면에 120mm ARGB LED 팬 2개를 장착하고 뒷면에 120mm 일반 팬 1개를 달았습니다. 케이스 전면의 통풍구 그릴을 통해 ARGB LED의 효과를 감상하도록 설계됐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101M은 여기서 전면 쿨링팬을 120mm 3개로 늘려 쿨링 효과는 높이고 LED는 일반 RGB로 타협한 제품입니다. 케이스를 선택할 때 쿨링팬 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노린 조합이지요. 100R에 달린 ARGB LED는 일반 RGB LED보다 더 화려하고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어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그 대신 101M은 후면 팬까지 RGB LED로 맞췄으니 튜닝 효과를 다운그레이드 했다기보다는 그 방법을 다르게 바꿨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또 가격 차이도 있습니다. 100R도 그리 비싼 케이스는 아니지만 101M은 거기서 가격을 더 낮췄습니다. 5만원권 한 장으로 해결된다는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지요. 그러니 화려한 ARGB LED를 튜닝 셋팅에 꼭 넣고 싶다면 100R을, 튜닝은 RGB LED로 충분한데 쿨링팬은 무조건 앞뒤로 꽉꽉 채워야 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101M을 고르면 됩니다.
LED가 달린 쿨링팬을 잔뜩 달아두는 것만으로 쿨링과 튜닝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안일한 생각입니다. 쿨링팬의 갯수나 LED의 장착 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환경이 갖춰져야 합니다. MSI MPG 포지 시리즈 케이스는 전면, 상단, 하단에 쿨링팬의 바람이 드나드는 통풍구와 그릴을 넣어 팬 효율을 높였습니다. 전면 그릴 패널은 쿨링 효율을 강화하고 관리를 편하게 도와주면서, 팬에 달린 LED의 빛을 보여주는 튜닝 부품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전면 패널은 연결된 부품이 없어 통째로 빼서 청소하기가 쉽고, 상단 통풍구와 하단 파워 쪽에는 탈착식 먼지 필터를 부착해 먼지를 제거하기 편합니다. MAG 포지 시리즈의 좌측 패널은 4mm두께의 강화유리입니다. 케이스 내부의 부품과 LED를 보여주는 아주 모범적인 방법이죠.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선정리 공간에는 최대 6개의 ARGB LED를 제어하는 컨트롤 보드가 달려 있습니다. ARGB LED 팬의 수는 늘어나는데 메인보드에 달린 포트의 수는 한계가 있으니 이런 기능은 이제 튜닝 케이스의 필수와도 같습니다. 이 컨트롤 보드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면 미스틱 라이트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조정 가능하고, 그렇게 하기가 귀찮거나 애석하게도 그런 기능이 없는 메인보드를 사용 중이라면 케이스에 달린 LED 버튼을 눌러 표시 효과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조립이 끝난 MSI MAG 포지 시스템
CPU 쿨러 높이는 160mm까지.
240mm 크기의 라디에이터가 달린 일체형 수냉 쿨러를 장착했습니다.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
확장 카드의 길이는 330mm까지.
메인보드 옆에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수평 장착합니다.
반대편의 선정리 공간입니다. 선 정리를 전혀 안 했지만 저 상태로도 잘만 닫힙니다.
왼쪽 아래의 3.5인치 드라이브 베이 2개.
딱히 고정할 건 없고, 플라스틱 트레이에 드라이브를 끼우면 고정됩니다.
뒷면의 손잡이와 연결 포트.
2.5인치 드라이브를 여기에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바닥의 나사를 사용합니다.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하드디스크를 밀어서 꽂으면 장착 끝.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2.5인치 드라이브 베이입니다.
베이를 빼서 나사로 고정합니다.
반대편. 7mm 두께의 SSD 외에 9.5mm의 하드디스크도 장착 가능합니다.
CPU 선정리 홀과 그 위의 보조전원 케이블 구멍. 구멍이 큼직큼직해 케이블을 넘기기 수월합니다.
ARGB LED 컨트롤러에 일체형 수냉쿨러의 ARGB LED를 연결했습니다. 메인보드에는 컨트롤러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되니 선 정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2.5인치 드라이브 장착 뒷면.
파워 공간은 160mm입니다. 측정하면 200mm가 나오지만 케이블 정리할 공간도 필요하겠죠.
메인보드 트레이 부분의 선정리 공간.
드라이브 베이 쪽의 선정리 공간.
ARGB LED 팬의 효과를 봅시다.
MSI MAG 포지 100R
MSI MAG 포지 101M
MSI MAG 포지 시리즈 케이스
MSI가 많은 준비 끝에 내놓은 케이스입니다. 미들타워 ATX 케이스의 교과서라 부를만한 모범적인 구성의 확장성과 더불어, 넉넉한 숫자의 쿨링팬과 튜닝 기능을 갖춘 케이스입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101M과 100R의 두 가지 모델을 준비했으며, 두 제품 모두 가격이 저렴해 부담도 적습니다.
3.5 베이가 붙박이인 타사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1000w 파워 집어넣는데 아주 애를 먹은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