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지스타에 갔습니다. 갈 생각은 진짜 27인치 4K 모니터의 픽셀 1개 만큼도 없었는데, 얼마 없는 기차 표를 급하게 구해서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멀리까지 갈 시간은 없고, 밀면은 먹어야겠어서 부산역 앞에 있는 초량밀면. 10시부터 문을 연다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면이 참 쫄깃하고 탱탱한데 육수를 따라둔 컵은 너무 뜨거워서 적응이 안됩니다. 하지만 맛있으니까 그런 건 안 중요함.
지스타 시즌의 벡스코 근처에서 점심 시간 때 먹을 곳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싶은데, 8명이 들어갈 곳을 어떻게 찾았네요.
짬뽕킹 벡스코점. 짬뽕도 그렇고 탕수육도 그렇고 이비가 짬뽕이랑 똑같아요. 둘 중 어디가 먼저일까 진지하게 고민해볼 정도로. 이비가가 그렇듯 여기도 맛은 있습니다.
처남의 카페에 잠깐 들렸습니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안 단거'라는 노인네스러운 주문을 했는데 알아서 갖다줍니다. 저라면 '나가'라고 했을텐데 역시 자영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한 모금 마셔본 소감은... 역시 커피는 돈 주고 사마시는 게 최고에요! 집에서 아무리 귀찮게 시도해봐도 절대로 이런 맛이 안 난단 말이죠. '이런 맛'이 나는 카페가 50곳 중에 1곳이라는 게 문제긴 한데.
부산에 왔으니 당연히 돼지국밥을 먹어야 하는데, 부산역에서 멀리 가진 못하겠고, 부산역 옆의 돼지국밥집들은 줄이 너무 길거나, 자리가 없거나, 평점이 영 별로였어요. 길 건너 초량시장 쪽으로 가니 리뷰 갯수에 비해 자리가 많은 가게가 있더군요.
대건명가돼지국밥인데, 아직 돼지국밥의 오묘한 맛을 논할만큼 많이 알진 못하지만.. 뭐 그냥 이 가격에 저 맛/구성이면 괜찮지 않나 싶어요. 명물 국밥이라고 만원씩 받는 것도 아니고 7500원이 저정도면 충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