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빵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냥 전철역 빵집인데, 한국에서도 이정도 수준 빵은 먹지요. 진짜 맛있는 빵은 역시 고베를 가야...
오늘의 목적지는 저기 저 전기 상점가인데.. 저도 이제 나이 먹어 꼰대가 되서 그런가 뭘 봐도, 어딜 가도 재미가 없네요. 그냥 관성으로 보는듯.
아키바 자체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도 5년 전에 갔을때는 곳곳에서 정크 같은걸 쉽게 볼 수 있어서, 그거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젠 다 들어가고 순전히 모에 계통 뿐이니.. 라디오회관의 변화를 보며 한탄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됩니다.
스레드리퍼는 부럽지 않지만 스레드리퍼 박스를 저렇게 쌓아둔 건 부럽습니다.
아키바는 기본적으로 저렇게 물건을 다 깔아두고 파는데요. 한국도 한땐 저랬죠. 2000년 되기 전까지는...
주변기기, 케이스, 쿨러 같은 것까지 저렇게전시가 됐다는 건 큰 장점. 그런데 보면서 샘플 하나 까야하고, 사람들 접대하는 직원 써야 하는데 과연 팔아서 남으려나.. 이런 생각이 가시질 않네요.
저 가게는 항상 센스 넘치는 그림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 배틀그라운드를 봤으니 다음번엔 무슨 그림이 걸려 있으려나.
배는 안고픈데 다리가 아파서 먹은 덴뿌라+소바. 하루에 2만보씩 걷는게 너무 힘드네요.
마누라가 아이폰 8이 나왔는데 왜 보지도 않냐고 구박해서 봤습니다. 소감1: 홈버튼 구리네요. 이번에야말로 진짜 잡스가 무덤에서 뛰쳐나올듯.
소감 2: 그래도 뒷면이 깔끔하고 유리를 붙여서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단점은.. 떨구면 와장창할 것 같다는 불안함?
카메라 좋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거야 각잡고 테스트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네요.
숙소로 오면서. 이 풍경도 오늘이 마지막..
저녁은 볶음밥. 이 가게 사람 겁나 많아요.
아키바는 라멘집이 2/3이고 나머지 1/3 중 2/3이 카레집이고. 다른 역세권은 50%가 중화요리집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그냥 유행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변화인건지.
엘사가 3개나 있는데 제 엘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 저런걸 사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까도 600엔짜리 큼직한 피규어를 몇개 봤는데, 몇년 전만 해도 득템이라며 샀겠지만 지금은 심드렁.
대신 곤약젤리나..
상가 분위기 자체는 정말로 좋네요. 물론 저기 이미 상당수 영역이 덕질의 성지일 뿐이겠지만.
헌데 전 분명 20대 중반인데 이미 공감가는 이유가 뭘까요?(...)
광고같은건 저런게 붙어야 아키바다 싶기는 하지만요. 데레스테는 하고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