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낑겨서 도쿄에 가게 됐습니다.
공항에서 한장. 출국 면세점에서 명품이나 화장품을 잔뜩 산 사람들이 포장재를 풀어서 짐 부피를 줄이면 그 쓰레기를 저렇게 수거해 갑니다. 포커스를 쓰레기에 맞춘거지 일하시는 분한테 맞추고 싶지 않아서 모자이크.
저럴거면 애시당초 포장을 하지 말던가, 아니면 포장 뜯은 면세품은 다 몰수하던가 그래야지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어요. 보고 있으니 면세점 쇼핑을 하는 주요 고객층에 대한 안좋은 감정까지 자라나는 듯.
진짜 몇년만에 메이저 항공사를 탄건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래서 몇년만에 기내식을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왼쪽 위에 모밀국수는 한입 먹어보고서 도대체 왜 준건가 싶었는데, 빵 아래에 국수장국이 있더군요. 그걸 부어 먹으니 먹을만 합니다.
도요타 쇼룸에 참 많은 차가 있었지만 C-HR 말고는 눈길을 붙잡는 게 없더군요. 뒷좌석은 좁은게 아니라 그냥 못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국에는 안들여오려나.
점심은 탄탄멘. 그냥저냥 먹을만했는데 탄탄멘 자체의 맛보다는 다른게 더 기억이 남더군요.
한국도 어지간한 식당은 조선족이나 베트남 사람들 많이 쓰지만 그래도 겉보기엔 잘 구분이 안되는 편인데.. 이곳에선 동남아 어딘가 출신이 분명한 분이 유창한 일본어로 주문/호객을 하길래, '아니 이런 고급 인력을 이런데에?!'하고 일본어 못하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오다이바라면 건담이죠. 거의 다 완성됐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건담에 별로 관심은 없는데 이번엔 원근법까지 고려해서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놨더라구요.
뒤에서 봐도 멋있습니다.
아직 미완성품이지만, 덕분에 건담 다리에 시트지로 데칼 붙이는 작업을 볼 수 있었네요.
복숭아물... 복숭아환타...
호로요이...
교자의 오쇼에서 먹은 칠리새우. 가격은 싼데 양도 적습니다. 일본 음식점이 다 그렇죠 뭐. 한국의 중국집도 탕수육을 7천원짜리 반찬으로 내줬으면..
메인디시는 천진반. 계란이 참 부드럽고 맛도 좋은데 뭔가 건더기가 아쉽군요. 다음엔 특제 천진반 같은걸 먹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