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 전에...
이 리뷰는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 의견에 공감하시는 분, 저와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시는 분들의 의견 모두 존중합니다.
작성의 편의를 위해 Galaxy Z Fold3는 폴드3, Galaxy Watch4는 워치4로 줄여 부르겠습니다.
폴드3는 2021년 8월 24일 부터, 워치4는 25일 부터 사용하며 겪은 장단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추후 제조사 및 앱 개발사의 업데이트로 인하여 글의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의 글 작성 및 사진 촬영 실력이 매우 떨어지는 점 양해 바랍니다.
1. 아직은 낮선 모습 - 폴드3 패키징 및 외형
폴드1이 2019년 2월에 공개되었습니다. 폴드1이 공개된 후 약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서 폴더블 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도 완벽에 가까워진 바형 스마트폰에 비하면 아직 발전중인, 개선이 필요한 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나쁘게 말하면 아직 실험적인 제품이지만, 좋게 말하면 점점 비슷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에 띄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시작을 알린 갤럭시 노트 시리즈도 초기에는 독특한 제품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면이 추세가 되었고 지금은 노트 시리즈가 다른 폰들에 비해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로 대중화 되었습니다. 삼성이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폴드 시리즈도 지금은 독특하고 낮설게 느껴지지만 미래에는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요?
폰의 미래를 새롭게 펼친 폴드1, 폴드2에 이은 세 번째 후속작 Galaxy Z Fold3 5G입니다.
전면
내부
구성품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박스 뒤편에 유심 트레이 핀이 있습니다.
충전기는 동봉되어 있지 않고 삼성 멤버스 앱으로 25W 충전기 10000원 할인 쿠폰이 증정됩니다.
폴드3 후면
2. 완벽으로의 한 걸음 - 하드웨어
↑ 접힌 상태, 밝기 50% 고정
↑ 펼친 상태, 밝기 50% 고정
↑ 펼친 상태, 밝기 50% 고정
폴드3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되었습니다. 여러 의미로 핫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용한 폴드3의 벤치마크 결과들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스냅드래곤 888의 발열을 잠재우기 위해서 쓰로틀링을 심하게 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폴드2와 비교하면 성능 유지력에서 차이가 나서 최고점수는 폴드3가 높을지언정 전체적으로는 폴드2가 더 좋다는 리뷰도 많습니다. 나중에 업데이트가 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아쉽습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건 유튜브, 인터넷, SNS 정도만 써도 따뜻해지는게 느껴지고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은 확실히 뜨거워집니다. 다만 대부분의 게임을 화면을 펼친 후 가로로 회전된 상태에서 하기에 손이 대부분 전면 디스플레이에 닿아 체감되는 발열은 바형 스마트폰 보다는 덜합니다.
(출처: https://youtu.be/7Nq5P6V25M8)
폴드3 언팩 당시 내부 구조를 보며 걱정되던 게 있었습니다. 폴드1때 내부 디스플레이에 조도센서가 1개여서 화면을 가로로 돌려 카메라 부분을 손으로 쥐게 되면 자동 밝기 설정시 화면이 어두워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폴드2에서는 내부 디스플레이에 조도센서를 2개를 장착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조도센서가 하나로 돌아와 다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조도센서와 외부 디스플레이의 조도센서를 동시에 활용하여 자동 밝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외부 디스플레이의 조도센서와 내부 디스플레이의 조도센서를 동시에 잡을 일은 매우 드물기에 사용하면서 자동 밝기로 문제를 겪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방식의 문제점이 필기와 같이 바닥에 내려두고 사용할 때 두 조도센서가 모두 가려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100%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공식 펜 수납 케이스가 경사지게 만들어 진 것도 조도센서를 가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출처: https://youtu.be/2W6XcC-Op8M)
핸드폰에 방수처리가 당연해진 요즘 시대에 200만원이나 하는 핸드폰이 방수가 안 된다면 얼마나 조마조마 하며 쓸까요? 화장실, 주방엔 온 사방이 물이고 커피라도 마시다가 쏟으면 옷이 젖는 것 보다는 핸드폰 고장나는게 더 무서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폴드3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방수라고 생각합니다. 침수에 의한 피해 보상은 안 해주더라도 방수가 공식적으로 지원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내부 디스플레이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UDC, UTG내구성 강화, 소비전력 절감, 더 밝은 화면, S-pen 지원 등 어떻게 이걸 한 번에 다 적용시켰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먼저 이야기 할 것은 UTG와 보호필름입니다. 이번 폴드3 내부 디스플레이의 터치감과 내구성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의 터치감과 비교해봐도 비슷할 정도로 매우 부드럽습니다. 내구성은 일부러 고장내려고 마음먹은것이 아닌 이상 손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손톱자국과 같은 생활기스도 일부러 세게 누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UDC (또는 UPC)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가 되긴 되는데 얼굴 인식도 잘 안되고 가끔씩 렌즈를 닦으라는 문구가 뜰 만큼 UDC로 사진을 찍기에는 카메라 성능이 매우 떨어집니다. 카메라 화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화상회의 정도에서나 쓸만합니다. 카메라의 화질을 제물로 바치고 디스플레이의 몰입도를 얻긴 했으나 잊을만 할때 쯤 신경쓰이고 다시 잊을만 할때 쯤 신경쓰이고가 반복됩니다. 그래도 펀치홀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사용하면 뇌이징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음으로 S-pen입니다. 솔직히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S-pen이 이렇게 빨리 적용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EMR방식의 펜을 사용하기 위해 안에 들어가는 디지타이저를 휘게 하는 것 대신 분리된 2개의 디지타이저를 이용하여 S-pen이 작동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한 UTG를 위해 폴드 에디션 S-pen이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내부에는 케이스, 펜, 펜홀더, 여분의 펜촉이 들어있습니다.
순서대로 모나미 볼펜 (S-pen 아님), LAMY S-pen, Hi-Uni Wacom One Pen, 노트8용 S-pen, S-pen Fold Edition 입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입니다. 개인적으로 노트8용 S-pen처럼 펜촉이 뾰족한걸 선호하는데 폴드 에디션은 매우 뭉툭한 펜촉이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필기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내부 필름이 부드러워서 미끄러지듯 써지는게 호불호가 있긴 하겠지만 폴드에 종이질감 필름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펜과 같이 주어지는 케이스는 필기할 때 한정으로 꽤 편합니다. 바닥에 두게 되면 살짝 경사지게 되는데 더욱 편안한 필기와 카메라 렌즈 보호를 해줍니다. 하나 더 넣자면 케이스 끼운 상태에서도 무선충전이 됩니다. 그 이외의 모든게 단점입니다. 전면 커버는 전면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고정도 되지 않고, S-pen 홀더가 그립감을 해치는 정도가 아니라 폰을 쥐는 것 조차 힘들게 만듭니다. 손이 큰 편인데도 폰을 쥐면 근육이 긴장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세게 쥐면 홀더가 엄지와 검지 사이를 누르게 되어 아픕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200만원 폰을 20만원으로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케이스 촉감이 좋은것도 아니고 디자인도 별로에 실용성도 일부 상황을 제외하면 별로라 차라리 펜을 따로 들고 다니고 다른 케이스를 쓰는게 좋습니다.
3. 한 걸음 전진, 한 걸음 후퇴 - 소프트웨어
S-pen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마저 이야기를 이어가봅시다. 테스트 하던 중 폴드에서 팜레스트가 매우 잘 작동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폴드3 팜레스트 테스트
↑갤럭시 탭 A8.0 with S-pen 팜레스트 테스트
두 기종 모두 One UI 3.1 (폴더블은 3.1.1로 표기됨), 삼성 노트도 최신 버전인 4.3.00.58로 동일합니다. 갤탭의 경우 S-pen을 인식하지 못하는 거리 이상으로 떨어져 있으면 터치로 인식하여 페이지가 움직입니다. 하지만 폴드3의 경우 S-pen을 인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팜레스트가 매우 잘 작동합니다.
기존 S-pen을 폴드에 사용하면 경고문이 뜨지만 S-pen Fold edition은 다른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필기시 무조건 지우개 모드로만 동작하고 S-pen 버튼을 누르면 뜨는 바로가기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S-pen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화면을 두 번 탭하면 뜨는 빠른 노트 작성은 작동합니다. 편하게 다른 기기에서는 터치만 잘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엔 폴드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문제점인 앱 연속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합니다.
1번 화면은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 유튜브 앱을 실행시킨 화면입니다. 가로폭이 좁고 세로로 긴 폴드의 외부 디스플레이 답게 좁지만 길쭉한 UI를 하고 있습니다.
2번 화면은 1번 상태에서 그대로 화면을 펼쳐서 나온 화면입니다. UI의 크기만 조절한 모습입니다.
3번 화면은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유튜브 앱을 실행시킨 화면입니다. 2번 화면보다 나오는 정보의 양이 훨씬 많고 보기 편합니다. 하단 버튼들 사이의 거리가 2번과 비교하였을 때 멀어졌습니다.
4번 화면은 3번에서 화면을 닫았을 때 나오는 화면입니다. 하단을 보시면 홈과 보관함 버튼은 잘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화면을 펼치고 유튜브 앱을 실행하면 태블릿으로 인식하여 커뮤니티 탭이 보이지 않습니다.
크롬은 그냥 화면 회전만 해도 짤립니다.
폴더블 폰이 아직 보급이 안 되어 폴더블 폰에 맞는 UI가 아직 흔하지 않다는 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다른곳이면 몰라도 OS를 직접 만든 구글에서 서비스 하는 앱인데도 이런 모습인게 너무 충격적입니다. 심지어 유튜브 하단 버튼짤리는 버그는 Youtube Vanced 앱에서는 안 짤리고 정상적으로 보여줍니다. 핸드폰과 태블릿의 통합된 UI까지는 안 바라니 버그나 제대로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위 문제는 삼성 문제가 아니라 구글이 문제이긴 합니다. 삼성 기본앱 대부분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잘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서 만든 소프트웨어, 특히 웨어러블 쪽에서 다양한 버그를 겪어서 좋은 평가를 주긴 힘들 것 같습니다. 해당 문제는 다음에 올라올 Galaxy Watch4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저런 단점들을 제치는 가장 큰 장점인 멀티태스킹이 있습니다. PC가 아닌 모바일에서도 유튜브 보면서 카톡 띄워두고 기글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위의 모든 단점을 압살합니다. 마치 싱글 모니터를 쓰다가 듀얼모니터를 처음 썼을 때의 신세계를 폰에서 느꼈습니다. 듀얼 모니터를 쓰다가 싱글 모니터를 쓰면 답답한 것 처럼 이제 저는 대화면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4. 총평
완벽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합격점은 넘겼습니다.
영상 컨텐츠 시청, 필기, 멀티태스킹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271g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건장한 손목을 가지신 분,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완성도가 떨어져도 사소한 오류들은 넓은 아량으로 봐주고 넘어갈 수 있는 사용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원래는 워치4 리뷰도 같이 쓰려 했지만 쓰다보니 길어져 따로 올리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방수 하나만으로 큰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