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사용기 게시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리뷰 대상은 요즘 사은품으로 많이 풀린 갤럭시 버즈2 입니다.
저는 갤럭시 캠퍼스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했고, 8월 27일날 도착해 얼추 일주일을 사용했습니다.
실 사용시간은 아직 한나절이 안되지만 그래도 간단히 적기엔 충분하다 싶어요.
처음 왔을 당시에 일단 찍고 본 사진.jpg
버즈2는 출고가가 149,000원으로 239,000원의 버즈 프로보다 38%가량 싸게 나왔습니다.
출고가만 이렇고, 현재 판매 가격은
버즈2가 최근 온라인 최저가 기준 118,000원이며
버즈프로가 149,000원입니다.
삼성이 참 가격 떨구기를 잘합니다.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제가 구매한 사전예약 체감가보다 쌌다면 배가 아팠을 거에요.
유닛은 작습니다. 버즈프로를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제 왼쪽 귀에 꼭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입니다.
왜 왼쪽만 콕 집어 말했냐면요.
사람의 몸은 기본적으로 비대칭입니다. 제 몸(특히 귀)이 그렇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귀에 유닛을 밀어넣고 귀쪽 근육을 좀 당기면 귀에서 유닛이 밀려나오는 광경을 느끼게 됩니다.
꽉 밀어넣으면 덜하긴 한데 그게 바로 외이도염 직행 티켓이죠.
s사이즈보다 한사이즈 작은 팁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쪽면에는 착용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와, 충전 단자, 골전도 센서? 가 있습니다.
바깥쪽 면에는 마이크가 2개 보입니다. 총 3개의 마이크라고 하는데 다른 하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재질을 보면 유광 플라스틱인데 결코 고급스럽다고 말하진 못하는 퀄리티입니다.
요즘 제품 치고는 마감을 한두차례 생략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줍니다.
다른 색으로 구매할 수 있음에도 굳이 화이트를 고른 이유는, 저 유광의 빛반사와 다른 색들이 잘 어우러지지 못해서 입니다. 안예뻤어요.
충전중에는 이렇게 빛이 들어옵니다. 좀더 빨간 색인데 휴대폰 카메라로는 못잡는군요.
쾅 닫히지 말라고 충격방지용 고무도 보이고요.
닫았을 때는 이런 모양입니다. 버즈 라이브, 버즈 프로와 같은 외관이나, 색과 재질이 좀 다릅니다.
버즈2를 처음 페어링하면 삼성 웨어러블 앱이 다운로드된 뒤 이렇게 위젯을 배경화면에 위치할거냐고 묻습니다.
편의성을 위해 알겠다고 해줍니다.
저 위젯을 통해 간단하게 터치조작 여부와 노이즈캔슬링/기능없음/주변소리듣기 모드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앱의 화면입니다.
유닛이 케이스에 들어간 상태에서는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까지 나옵니다.
터치조작을 끈 이유는, 앞서 밝힌 것처럼 귀에서 유닛이 계속 탈주하려고 들길래 주기적으로 유닛을 다시 넣어줘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노래가 수없이 정지되고 다음곡으로 넘어가더라구요.
한번 터치시, 두번 터치시, 세번 터치시 조작을 할 수 있고, 길게 눌러서는 왼쪽 오른쪽 나누어서 소리조작이나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스 호출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험실에서는 가장자리 두번 탭하기로 볼륨을 높이고 낮출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건 사용을 안해봤네요.
사용기는 어떻냐면요.
1. 가장 중요한 소리
괜찮습니다. 제가 최근 음감을 잘 안해서 막귀가 심화된 탓에 음향이 어떻다고 말하지는 못하겠고, 그냥 나쁘지 않다는 건 알겠습니다. 저음이 과하게 둥둥거리는 것도 아니고 어디 소리가 묻히는 것 같지도 않아요.
물론 "스피커로는 안들리던 소리가 들려! 이게... 소리의 세계?" 라며 개이開耳 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좀 불만인 점이, 볼륨1도 소리가 좀 큽니다. 귀가 가까스로 아프지 않을 정도의 크기네요.
이퀄라이저로 낮춰야 할까봐요... (*댓글에서의 방법대로 해결했습니다.)
2. 레이턴시
이걸 끼고 게임할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집에서 안나가거든요... 그냥 스피커 키고 할래요. 게임모드가 실험실에 존재하며, 게임모드 사용시 레이턴시가 매우 낮아진다고 하니 이건 다른 유명 리뷰어들의 측정치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기존 버즈 시리즈의 게임모드 평은 괜찮았죠?
게임 의외의 환경, 즉 유튜브나 노래재생 등은 알아서 레이턴시에 따라 송출타이밍을 조정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네요.
3. 노이즈 캔슬링
버즈2가 제 노이즈캔슬링 입문기입니다. 와... 이게 노이즈 캔슬링이구나 싶긴 하더라구요. 지금도 옆에서 선풍기를 틀고 있는데 소리가 진짜 거의 안들립니다. 에어컨 강풍 정도의 소리는 노이즈캔슬링을 뚫고 들어옵니다.
사람 목소리도 잘 걸러줘서 들어야할 말들을 못듣게 만들어줍니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면 모를까, 여럿이 사는 집 안에서는 꺼려지는 이유가 되겠네요.
마찬가지로 길거리에서도 착용하는 순간 외부의 위험에 대처할 주요 기관을 하나 잃어버리는 셈이라 착용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가뜩이나 둔한 몸인데 눈에 모든 걸 맡기게 하기엔 좀 그렇죠.
4. 사용성
감탄했습니다. 아니, 이게 돼? 라고 생각한 게 어느 점이냐면요.
휴대폰의 블루투스를 끈 상태에서 버즈2의 케이스를 열면 휴대폰 화면에 버즈2가 감지되었다고 연결할 거냐고 묻습니다.
블루투스 말고 다른 신호로도 보내기 때문이겠죠? 배터리 걱정 때문에 블루투스를 끄고 사는데 노트북에 연결하려다가 휴대폰 화면이 바뀌길래 알게 됐습니다. 단순한 부분에서 감동을 주네요.
4.1 끊김
평상시엔 전혀 안끊깁니다. 휴대폰과 거리를 두면 벽 하나 사이에두고 7m 되면 끊기네요. 벽을 사이에 안두기엔 집이 좁아서 다른 테스트는 못해봤습니다.
4.3 착용감
쏙 밀어넣어도 쑥 밀려나오는 저한테는 그리 좋은 평을 듣긴 어렵지만 대체로 호평이지요.
뭣보다 이압감이 거의 없습니다. 그 점이 좋아요.
4.7 휴대성
위에서 말했듯이 유닛은 작고 가볍고, 케이스도 가볍고 쥐기에 편합니다. 부피는 버즈플러스 대비 좀 커졌긴 한데 그만큼 케이스의 배터리가 커졌으니까요. 보통의 사용환경에서 주기적으로 유닛을 케이스에 넣어둔다는걸 생각하면 버즈플러스 대비 유닛의 배터리가 소폭 감소해서 단독 재생시간이 감소한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간만에 서랍의 심연 속에서 꺼내온 중국산 전자저울입니다.
유닛 없는 케이스의 무게는 약 41g이고,
심연 더 깊은 곳에서 구출해온 모두의 집에 하나쯤 있다는 QCY T1입니다. 비교군이 되겠습니다. 28g쯤 되네요.
조약돌처럼 생긴 버즈2의 케이스가 훨씬 집어들기엔 편했습니다.
버즈2의 한쪽 유닛의 무게는 5.3g이고,
qcy t1의 유닛은 4.5g... 어 이게 더 가볍네요.
그래도 든 게 많으니까 용서해줍니다.
유닛+케이스의 무게입니다. 대략 52g이군요.
qcy t1은 37g 가량입니다. 무게면에서는 qcy t1의 승이지만, t1은 정말로 유닛에 든 게 없는 제품이라 그럴 수 밖에 없을 거라며 위로를 해봅니다.
재생시간도 버즈2가 더 길구요.
꺼낸 김에 소리 비교를 위해 QCY T1을 페어링하고 노래를 들어보니, 확실히 T1이 저음이 더 둥둥 거리고 치찰음 때문에 귀가 좀 아프네요. 착용시 이압감도 있구요. 그 외에는 딱히 모르겠는 걸 보니 역시 막귀인걸로... T1 소리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요즘나온다는 T13같은 건 이런 단점들을 해결했으려나 모르겠어요. 저음은 취향차라 쳐도요.
5. 통화품질
꽤 중요한 부분이죠. 레이턴시도 낮아야하고, 목소리가 잘 들려야 하고, 그러면서 주변 소리는 덜 들렸으면 좋겠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가족과 통화해본 결과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통화할 상대가 가족밖에 없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다만 통화연결 시에는 레이턴시를 위해 코덱이 달라진 건지 노래를 들을 때보다 음질이 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래도 목소리는 잘 들렸습니다. 휴대폰 수화부를 귀에 갖다댄 것만큼은 아니지만요.
6. 노이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따로 뺐습니다.
들립니다. 소리 재생 시 밑에 노이즈가 작게 깔립니다. 버즈프로는 안이렇다는 말이 있는데, 제 귀가 버즈프로를 거부할 게 뻔해서 청음을 해보지 않아 비교는 못해보겠네요. 이것 때문에 노이즈캔슬링을 그냥 켰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의 노이즈?에 노이즈가 묻히거든요.
주변소리를 차단하면서 노이즈캔슬링의 노이즈는 거의 안들리는 점이 컸네요.
반면 노이즈캔슬링을 껐을 때 재생 시의 노이즈는 노래 재생 시 곡 넘어가는 텀마다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 게 거슬려서 싫어집니다.
7. 총평
싸고 좋은 기기입니다.
수준급의 노이즈 캔슬링과 수준급의 통화품질을 갖춘 기기로 10만원 초반에서는 버즈2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제가 음향 부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관계로,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대기업 제품에서는 맞을 거에요! 아마도...요)
버즈 배터리 얘기를 들어보면 삼케플을 들어둬야 할 것만 같은데,
산 가격의 20% 넘는 돈을 추가 서비스 비용으로 지출하는 게 맞을까 하는 고민이 들어서 아직 안들어뒀네요.
버즈 시리즈의 삼성 케어 플러스 비용은 월 1300원 일괄입니다.(*24개월로 연장, 파손 시에도 자가부담비용 2만원으로 적용해줌)
버즈 프로보다 38% 내려줬으면 들었을 텐데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퀄라이저 고음강조로 두고 쓰니까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