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gglehd.com/gg/bbs/12396776
올 여름, 덥고 짜증나는데 와이파이는 뚝뚝 끊겨대는 통에 장만했던 메쉬 공유기였습니다.
하필 샤오미, 거기에 중국 내수용품인 덕에 중국어로 가끔 튀어대고... UI는 애초에 번역기 키고 보는거 아니면 답이 없었습니다. 저같은 토종 한국인에겐 너무나도 어려운 중국어, 그리고 영어조차 나오지 않는 개떡같은 UX. openWRT라도 엎어보세요 라고 하시지만 이 공유기의 CPU도 메모리도 어느것도 알려진 바가 없어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뜯어서 제가 포팅할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꾹꾹 참아왔지만, 한가지 열받는 점은, IP를 때려넣어도 주소를 때려넣어도 샤오미 공유기로는 프록스목스를 켤 수 없습니다. 뭔 정책인지 모르겠는데 막혀 있었네요... 중국 내수버전은... 중국어를 못해서 옵션을 못찾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어쨌거나 답답하긴 매한가지 입니다.
공유기를 써보면서 어느정도가 필요한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1. 일단 영어만 지원해도 충분하다.
-> 오류가 발생했는데 디버그도 중국어로 뜰 때의 그 난감함은 이루말할 수가 없었네요.
2. 기가비트랜은 지원하자.
-> 반기가 쓰지만 기가비트까진 지원해야 돈낭비는 아니니...
3. 와이파이는 반기가만 넘으면 된다.
-> 폰으로 대단한걸 하진 않다보니 이정도가 보장만돼도 충분한듯 했습니다.
4. proxmox는 제발 좀 되자.
-> 이게 핵심이었죠.
이 때, 제가 한가지 놓친게 있었습니다...
기가비트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공유기 시장이 생각보다 고가로 펌핑 되었단 사실을요.
https://prod.danawa.com/info/?pcode=3900519
제게 최적의 모델이었을 터, 이 친구를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미뤘더니,
아...
반도체 물가 상승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모양이네요... 저가라인에서 이거 칩 단일로 5달러를 받아가니... 나머지 부분을 하드와이어링 하더라도 최소한 30달러 언저리, 40달러까지 치솟는 부품가를 생각해볼 때, 5만원~6만원 선은 받겠구나 싶었습니다.
음... 뭐하는 업첸진 모르겠지만 기가비트 WAN은 있는데 LAN이 100메가군요. 상급기가 있나 찾아보러 갔습니다.
아뉘... AC1200 정도는 된다.. 로 해석하면 되겠지요??
물건이 있군요!
Gl.inet의 opal입니다. openWRT를 자체적으로 배포하고 있더라구요.
사양은 진짜 이게 뭔데요...? 싶은 사양이라 설명하길 포기하고...
이런 MIPS 계통은 어짜피 해당 동작이 잘 되기만하면 모양에 구멍이 뚫려있건, 뭐건 상관은 없으니까 일단 구매했습니다.
사양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공유기인데 왜 128mb나 필요하고... 낸드가 무려 128mb!! 라서 공간도 충분하고...
포장을 뜯고 나온 구성품은 딱 필요한 것들만 담겨 있습니다. 케이블/전원/본체
USB C타입이 파워입니다. 그래서 어디던 충분한 C타입 포트가 20W 이상 출력해준다면 굳이 고생하면서 저 US 포트를 쓸 필요,
본체는 AC1200이 자기네 성능이다 자랑하는 중 입니다.
CAT6 케이블도 줍니다.
생각보다 이 제조사는 많은 부분이 오픈 되어 있는데, SDK도 이미 공개되어있고, 칩도 SDK가 따로 있습니다. 거기에 자기네가 포팅해서 꾸준히 뿌려주는 정식 빌드 외에도...
설마 사용방법까지 거의 같을줄은 몰랐지만요.
이런것도 있고
이미 깔려 있는 kmod-usb
openVPN도 이미 설치되어 있습니다.
는 왜 이건..? 아무튼 설치하고 싶음 설치하라네요.
그리고... 기본이 무려 영어,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테더링이 뜨거운 공유가 되어버렸지만요!
전체적으로 초기 인상도 그렇고... 만족스럽습니다. 세팅 속도도 AP가 나름대로 완전 구린편은 아니라 빠릿한 것 같기도 하구요.
컴퓨터가 워낙 많아서 대역서 사용하고 있는데, 요정도면 딱 이론상의 성능만큼 나오는 것 같고,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