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3150N-D3V
브라스웰 셀러론 N3150이 온보드로 박혀있는 팬리스 보드입니다.
기글 특가로 9만원이 부산에 떴길래(!)
...사실 택배비가 더 쌉니다만 직거래하기로 합니다.
왜냐구요?
지하철 타야죠!
(촌놈티 팍팍)
거래날 당일
뭔가 반응이 없으시길래 기글인의 힘찬 울음소리를 들려드렸습니다.
역시 기글의 기운은 강력합니다. 답장이 곧 오더군요(?)
그리고 타임워프.
1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 물만골역 개찰구에서 바로 거래했습니다.
기글 회원과 오프라인 만남은 처음이었는데요
뭐랄까 친한 형 삼고싶은 분이었습니다.
울산에서 왔다고 만원 할인까지 해주시고 좋은 물건 건네주시니 정말 감사하네요.
+ 잡다한 이야기를 하고..
운이 좋았습니다.
연산역에서 갈아타는데 스크린 도어 너머의 전동차의 기운이 심상치 않았는데
부산 1호선 신차를 탔네요.
본선운전하기전에 시운전거리 다 못 채운 편성이 많아서 실제 운행은 3편성 이하라고 들었는데
그 중에 한 편성을 탔습니다.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지 차가 가벼워서 떠서 댕기는 느낌이랄까요.
승차감 좋다더니 정말 좋았습니다.
가속력도 버스 반악셀급.
그리고 곧바로 시내의 큰 문구점에 가서 재료를 사옵니다.
집 앞 철물점에도 갔구요.
근데 참.. 돈 굳는 날인가 나사못 가격을 아주머님이 안받으십니다.
학생이 뭐 만드는데 후원 차원이라고(...)
그리고 이것이 고생길 시작인줄은 저땐 꿈에도 몰랐더랬지요.
재료를 확인합니다.
철물점에서 산 나사못과 L자 브라켓
포맥스 3T 2장
아이고
깜빡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공구상가도 들러서 사타케이블 샀어야하는데!
쨘.
이 가게는 참 별게 많습니다. 자주 들러야 할듯.
에잇
그래서 사타 케이블도 준비 완료.
같이 산 아크릴도 보이네요.
설계를 시작합니다.
이런거 해본 적이 없어서 막막한 차에 멘붕이 서서히 옵니다.
그리고 도면을 1:1로 뽑아서 포맥스에 대고 자르면 좋겠다 싶어서
건축학 전공 & 오토캐드 장인이신 아버지께 갑니다.
"아빠 이거 캐드로 좀 만들어줘요"
"용역비 내놔"
(??!)
"어.. 아빠 아들 DC좀..."
"아빠 비싼 몸이야!"
(!!)
...네 그런고로 자로 직접 대서 자르기 시작합니다.
참 우리집은 돈에 대해선 엄격합니다.
대고 선을 그려줍니다.
학★살
아마 저기까지 자르는데 1시간 정도...
힘듭니다. 멘붕이 가속화됩니다.
할 공부를 미뤄두고 하는 뻘짓중에 멘붕오는건 이게 처음일지도.
어이쿠.
오와 열이 안 맞습니다.
예외없이 학살.
사포까지 동원, 학살합니다.
메인보드 IO 쉴드 부분을 자릅니다.
올ㅋ
...
그냥 IO쉴드랑 메인보드랑 철사로 묶어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메인보드 장착.
윗 사진에서 포맥스로 덧대어 놓은곳이 메인보드 볼트 삽입부입니다.
그래서 구멍을 뚫으려는데
본드가 안먹습니다.
.... 3차 멘붕입니다.
잠시 안심과 신뢰의 사이다 한잔.
기글의 어떤분은 누카콜라를 권장하시던데 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끔찍한 혼종을 만들기로 합니다.
장착은 되니까요 뭐.
기판만 안 다치면 됩니다
..만, 타공미스로 메인보드가 포맥스의 저항을 살짝 받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문제 없겠지요 뭐.
저때가 케이스 만들기 시작한지 4시간 지난터라 멘붕때문에 가뿐히 스킵하기로 합니다.
1일차 성과입니다.
사람 하는 일이 그렇듯이 틀 잡는게 가장 힘들군요.
그리고 2일차.
지인한테서 공수한 밥통과 P/W버튼, HDD/PW LED가 왔습니다.
근데 덤으로 고휘도 LED를 더 끼워주시는 바람에 삽질할 거리가 늘어버렸군요.
2일차에는 땜질까지 해야겠군요.
찍었던 사진들 쫙 나열해봤습니다.
2일차엔 그럴싸한 모양이 잡혔습니다.
보기 좋네요.
아크릴도 씌웁니다.
이쯤 되면 메인컴보다 화려한거 같습니다.
서버를 만들랬더니 반쪽짜리 튜닝케이스를 만드는 중.
리눅스 부팅시켜봅니다.
셀러론 시리즈 중에 리눅스가 안되는 기종이 몇몇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다행히도 잘 작동합니다.
서버 옮길땐 하드만 갈아끼우면 되겠군요.
3일차입니다.
하드 베이를 만들었습니다.
책장에 쑤셔넣어봅니다.
잘 들어가는데 문제는
이 사이에 일반 3구코드가 안 들어갑니다.
L자 3구코드가 필요합니다.
방학에 학원갈때빼곤 거의 밖에 나가질 않는데
근 3일동안 바깥공기 정말 많이 쐬는군요.
(글만 보면 히키코모리인줄 알겠다 ㄷㄷ)
잘 들어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버이전을 시작합니다.
노트북 서버가 뿅
하드 베이를 적출합니다.
케이스에 고정하지 않아서 선만 정리하고 바로 뽑을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만 불편하긴하네요.
이것 저것 적출해냅니다.
루러라차으으아릉
드디어 삽질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크 설정 다 하고...
자리를 잡은 서버입니다.
한 6개월마다 서버를 갈아치우는거같은데 이게 마지막이 될거같습니다.
기껏해봐야 케이스 교체정도.. 가 나중에 할 제일 큰 삽질일거같아요.
노트북 서버보다 평소 부하가 상대적으로 많네요.
다운그레이드급 서버교체지만 전성비가 끝내주니 말입죠.
+번외
밥통 넘겨준 지인의 설계였습니다만
이걸 했었어도 좋았을지도.
따로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