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큰맘먹고 난생 처음으로 BHC 치킨을 시켜봤습니다. 밖에 나가긴 귀찮고 다른 치킨집은 50분 걸린다길래 여기에 전화걸었는데, 이곳도 전화 말미에 넉넉잡고 50분 걸려요~ 뚝. 이러더군요. 아 낚였다 하면서도 맛은 있길래 그런갑다 했습니다.
처음 몇입은 오오 이런 신세계가! 이러면서 먹었으나.. 지난주에 돈이 없어서 하루 한끼씩만 먹었더니 양이 폭싹 줄어서, 두사람이서 치킨 두마리를 온전히 먹기가 힘드네요. 결국은 꾸역꾸역 먹고 치웠지만 앞으로는 한마리만 시켜야할듯.
어제는 큰맘먹고 서촌에 놀러갔습니다.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겠는데 어딜갈까 하다가, 전에도 신경쓰였던 우동가게로.
벽에 붙어있는 카가와현 포스터를 먹칠하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아주 맛있다 눈물나게 맛있다 이런건 아닌데, 이정도는 되야 일본식 우동이라고 취급해주겠지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저 채썬 생강이 있었다는 거. 얇고 넓게 썬 초생강은 너무 시고/달아서 좀 부담되는데, 저거는 밤에 듬뿍 얹어서 먹고 싶네요. 어디서 파는 곳이 없으려나..
서촌 걷다가 나온 빵과 생강이라는 가게. 남다른 정체성을 과시하더군요. 쿠키를 좀 샀는데 아주 맛있어 죽겠다 이런건 아니지만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니 먹어볼만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가게. 정말 작은 곳에서 에그타르트만 팔고 있는데 구운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풍미가 달라요. 풍미가. 한개만 먹은게 좀 아쉬웠습니다.
삼대천왕에 나왔다고 줄이 엄청나게 긴 빵집을 지나쳐서 통인시장. 이곳에선 도시락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나 저는 이미 밥을 먹었으니 패스하고, 간식으로 닭꼬치를 샀습니다. 여기도 대기가 기네요.
재료를 아끼면 망한다는 문구에 충실한 견과류 가득 치즈 닭꼬치. 다만 호일과 종이에 붙어있는 치즈와 아몬드 후레이크를 어떻게 파먹을 방법이 없어 아쉽네요. 그리고 닭꼬치 본연의 맛을 보려면 그냥 소금구이가 나을 듯.
설렁설렁 가다가 나온 수수부꾸미. 한개씩 입가심으로 먹기엔 괜찮지 않나염.
너무 많이 걸었으니 쉬어줍시다. 케이크 보고 들어간 가게인데 의외로 커피가 괜찮네요. 냄새는 뭔가 묘하지만 맛은 좋은..
중간에 발견한 비범한 빵가게. 맛있는 빵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지요. 가까이 가면 냄새도 나구요.
마누라 식사빵이나 좀 샀는데 아직 먹어보진 않았네요. 요새는 맛있는 빵을 하도 많이 먹어서 딱히 빵 생각은 없지만..
그 외 기타등등 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고양이. 이것이 계시가 되어 영등포로 갔습니다.
영등포 포장마차의 닭발. 돼지 껍데기였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듭니다만.
두부. 한모 천원짜리 두부를 구우면 오천원에 팔 수 있습니다! 근데 제가 두부를 좋아해서요.
정말 오래간만의 바밤바.
홍미 프로의 저조도 촬영은 참 애매하네요. 찍을땐 욕나오는데 찍고 나면 그나마 봐줄만해서.
오래간만에 와서 그런가 고양이들이 참 비협조적입니다.
저리 가라 인간.
나는 너에게 관심이 없다 인간.
그나마 접근이 가능한 고양이라면 혼자서 물 못 마시고 사람이 손가락으로 흘려줘야 마실 수 있는 이 녀석. 마누라가 고양이 물셔틀 하고 있는 동안 기다려 줬네요.
속이 애매해서 시킨 카레. 맛은 훌륭한데 카레 전문점과 비교하면 토핑이나 가격이 좀 아쉽긴 하죠. 뭐 술집이란 특수성이 있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