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키하바라는 컴덕과 오덕들이 몰려드는 동네였습니다만 원래 아키하바라는 청과시장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인과 손님들을 위해 저렴한 시장 밥집도 많았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바로 규동전문 삼보입니다.
슈타인즈 게이트 같은 애니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원래부터 이 가게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고기, 그리고 약간 까탈스러운 욕쟁이 할머니같은 사장님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들어오면서 살짝 땡겨서 찍은 자판기. 규동과 오사라, 규사라가 있는데 규동은 말 그대로 쇠고기 덮밥, 오사라와 규사라는 그냥 밥과 고기가 따로 나오는 건데 차이점은 양 정도라고 합니다. 규사라가 고기가 더 많다고.. 일단 저는 규동 보통 사이즈에 미소시루를 추가했습니다.
나오는 건 단촐합니다. 차, 규동, 그리고 미소시루, 생강절임은 셀프.
미소시루는 평범한 맛. 건더기는 확실히 실한데 미역과 유부가 많이 들엇습니다.
규동을 봅시다. 여기까지만 보면 뭐가 차이냐 싶겠지만..
고기 양이 요시노야나 마츠야, 스키야 오오모리급으로 부워 줍니다. 고기를 졸인 양념도 간장 베이스인 건 같은데 미묘하게 요시노야나 마츠야와는 차이가 나더라고요. 혹자는 여기가 소스가 더 맛있다고도 말하는데, 저는 그냥 스타일 차이로 보입니다. 고기와 양파는 너무 푹 퍼지지 않고 적당히 씹는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눈에 확 띄거나 요리만화처럼 호들갑 떨 그런 맛집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아주 훌륭합니다. 물론 고기 자체도 훌륭한 편이고요. 아키하바라 가면 가볼 가치가 있을 겁니다. 듣기로는 이 근처의 파스타 가게 판초도 유명하다는데 가봐야겠어요.
근처 편의점에는 닥터페퍼도 팝니다. 지적인 음료죠.
저기 <슈타인즈 게이트> 캡쳐에 나온 [휴대폰 금지] 같은 것도 실제로 벽에 붙어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