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인 토요일의 주 일정은 탬보린 마운틴.
주말에 산이냐 바다냐는 사촌 누나의 선택지에 산을 골라서 가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전에 이것저것 자잘한 일들이 있었죠.
먼저 오촌 조카가 소속해있는 럭비 유스 팀이 토요일 오전에 경기가 있데서 데려다주고
- 얼마 전에 크리켓 시즌이 끝나서 그쪽 경기를 안하는 대신 럭비를 한다나요
Burleigh Water에 짓고 있다는 새 집 공사현장에도 가봤습니다.
건축물과 화장실 공사가 거의 끝났고 내장 목공 중이더군요.
게스트룸도 있는 집이고 작년에 이야기하기로는 올 하반기에 완공이니까 그때 오라고 했는데,
형이 그때 시간이 날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지금 갔다왔죠.
그때 갔다면… 트램은 Suffers Paradise 바로 밑의 Broadbeach까지밖에 안가니 역시 Varsity Lakes 역에서 택시를 타는게 가장 나았겠네요.
그리고 다시 럭비 경기장으로 가서 매형과 함께 조카 경기하는 것도 보고 왔습니다.
그렇게 오전 일정을 마치고 잠깐 이모 댁에서 재정비를 하고는 - 주로 조카 샤워
어머니와 이모를 남겨두고 다같이 탬보린으로
중간에 행글라이딩 시작 지점에서 몇장.
이날은 행글라이더를 날리지 않았지만 탁 트여서 풍경이 괜찮았습니다.
점심은 Eagle Heights의 Fortitude Brewery에서 햄과 치즈, 그리고 크래커와 맥주를 즐겼습니다.
햄에다가 치즈와 각종 소스를 올려서 먹고 크래커로 입가심.
조카는 피자 한판 시켜서 같이 노나먹고.
그리고 건너편의 카페 옆에 있는 마누카 꿀을 삽니다.
이건 역시 여행 경비 보태주신 큰외삼촌 선물.
NaMoo cafe, Korean Beef Burger
실제로 동양계 직원이 보이더군요. 들어가진 않았습니다만.
그리고 Eagle Heights 좀 더 돌아다니고
Curtis Falls 갔다가 왔네요. 열대우림-
호주도 이날 지방선거? 하는 날이라 사촌 누나 부부는 여기서 타지역 투표,
이 즈음에 이모도 Varsity Collage에 가서 투표를 하셨다고
내려오는 길에 찍은 말 목장.
호주도 나름 경마 돌아가는 동네라죠.
그리고 산을 내려와 어머니, 이모를 모시고 저녁식사를 먹으러 갑니다.
Burleigh Heads의 Justin Lane.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네요.
피자와 파스타. 저는 양고기 라구 파스타를 선택.
맛있었습니다.
식사 끝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누나 추천으로 젤라토도 냠냠
중간에 잠깐 사진 찍어준 친구들.
나중에 듣기로는 제가 이때 백팩 매고 S23U에 카메라 그립까지 달고 있어서 카메라맨인줄 알고 찍어달라고 불러세웠다나요
이번 여행에서 카메라를 거의 전담하다시피했으니 틀린건 아닌데
에어드롭이나 왓츠앱이 안되서 메일로 보내서 공유
그렇게 이모와 조카와 작별인사를 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
일요일 아침 비행기라 저 둘은 공항까지 나오진 않았습니다.
일요일 새벽 05시에 사촌 누나와 매형이 차를 몰고 바래다주러 왔습니다.
브리즈번 공항 국제선 터미널과 국제선 터미널 공철역.
호주니까 볼 수 있는 뱀 조심 표지판
여긴 그래도 국제선이라고 1층부터 시작하네요.
1층이 주차장/픽업, 2층이 도착층, 3층이 직원 공간 및 공철 연결통로, 4층이 체크인 에리어
- 4층에서 체크인하고 3층으로 내려가서 출국심사를 거쳐 에어사이드로 나갑니다.
호주는 관광객 면세는 공항에서 일괄 처리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브리즈번 공항 1층에 1개소, 출국 심사 마치자마자 1개소가 있는데
출국 전에 하려다가 거기서 출국심사 후에 하라고 보내더라는
4층에서 심사 마치고 있는 에어사이드를 다 볼 수 있게 되어있음.
20년 전에는 출국심사 마치고 멀리서 이모와 이모부, 사촌 누나 부부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면세점으로 갔었죠.
이번에는 그냥 출발층에서 바로 헤어졌습니다.
형 출국심사가 조금 지체되고, 아이폰 15P 세금 환급 처리하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었죠.
큰 일은 아니고 그냥 자동 출국심사 기기 오류였네요.
사소한 팁으로는, 해외에서 귀국편 항공기를 탈때는 사전 체크인을 안하는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사전 체크인 해봤자 셀프 백드롭 안되는 공항이면 어차피 줄서서 위탁 맡겨야 하는건 매한가지인데
체크인 해야 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한산한 체크인 카운터로 유유자적하게 들어가서 체크인하고 위탁 맡기면 되거든요.
일반 체크인 카운터는 백드롭용으로 잘 안열어줍니다. 차라리 비즈니스석 카운터를 열어주지.
브리즈번 국제공항에서 가장 큰 면세점은 롯데 면세점입니다.
입국심사 직전, 출국심사 직후에 면세점을 쫙 깔아놨습니다.
아예 통로까지 매대를 세워놔서
호주산 와인을 제외한 양주류와 전자제품, 담배류는 롯데면세점 아니면 다루질 않더군요.
에어캐나다 787, 싱가포르 350, 그리고 막 들어온 에어뉴질랜드 320과 에미레이트 380
브리즈번 공항 국제선 터미널 규모는 체감상 도쿄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과 비슷합니다.
터미널에 메인으로 붙은 보딩브릿지 숫자가 좀 적을 뿐
형이 직장에 선물로 돌릴 과자들 사느라 시간이 좀 많이 지연되었습니다.
정확히는 구입보다는 포장이… 사브레 2배 정도 되는 부피의 마카다미아 과자였는데 그걸 거의 60개를 사서 포장하느라 고생했네요.
그거 포장 끝나니까 바로 탑승 준비 시작하더라구요. 뒷좌석 탑승이라 바로 달려갔죠.
귀국편은 대한항공 787, 이코노미 맨 뒤에서 한줄 앞을 잡았습니다.
가장 불편하다는 맨 뒷줄이 비면 좌석 좀 눕혀서 가려는 심산이었는데… 결국 이날도 만석이라서 깨몽.
그리고 대한항공 787 중앙부의 맨 뒤 세 줄은 오버헤드빈을 쓸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다른 좌석쪽이 널럴해서 짐은 다 그쪽에 올려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앞뒤폭은 제트스타 비즈만큼은 아니더라도 널럴했습니다. 앞좌석 밑으로 발 뻗고 지낼 수 있었죠.
대신 좌석 좌우폭이 체감될만큼 좁았네요. 가운데 앉으신 어머니와 팔걸이 충돌이 잦았습니다.
대한항공은 특별 기내식 신청을 받아줘서 어머니는 당뇨식, 저는 궁금해서 할랄식, 그리고 형은 일반식.
20년 전과 달리 중간에 원하는 사람한테 컵라면도 제공하네요.
낮 시간에 시차도 1시간 밖에 안나지만 식사시간 외에는 기본적으로 조명을 끄더라는.
그렇게 돌아온 인천공항.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각입니다.
마지막 747, 747-8i와 함께 호주 여행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