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드의 첫 인상은 '조립용 PC 시장에서 참 진귀한 구성의 메인보드가 나왔다'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우선 MSI의 비즈니스용 라인업인 PRO 시리즈 메인보드에 속하고요. 2022년의 가정용 시스템에서는 쓸 일이 없지만, 구형 규격을 아직도 현역으로 굴리는 특수한 현장에서 반길만한 PCI 슬롯과 시리얼 포트, d-sub 그래픽 출력 포트가 달려 있거든요. 이제 구하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다른 걸로 대체하려 해도 도통 견적이 나오지 않는 구형 장비를 포기할 수 없어서 다 썩어가는 구닥다리 시스템을 붙잡고 겨우겨우 연명해가며 쓰는 곳에서는, 풍부한 레거시 포트를 갖춰 핵심 장비를 유지하면서도 12세대와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할 길을 열어주는 저렴한 H610 메인보드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스펙을 좀 더 들여다보면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우선 보기 드문 H610 칩셋과 DDR5 메모리 조합입니다. 아직까지는 DDR4 메모리가 더 싸기에 저렴한 가격이 무엇보다 중요한 H610 칩셋 메인보드는 DDR4 지원 모델 위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DDR5 메모리의 가격도 전보다 많이 저렴해졌으며, 언젠가는 DDR4보다 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능이나 앞으로 부품 조달을 생각한다면 지금 DDR5로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지요. 또 1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보급형 제품이지만 풍부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M.2 SSD 방열판과 4개에 달하는 내장 그래픽 출력 포트, 스틸 아머로 보강한 확장 슬롯이 있거든요.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미래지향적인 DDR5 메모리와 풍부한 확장성을 갖춘 가성비 보드로 평가하기에도 충분합니다.
제품명 | MSI PRO H610M-C EX |
CPU |
인텔 12세대 코어/펜티엄 골드/셀러론 프로세서 |
소켓 | LGA 1700 |
전원부 | 6페이즈 디지털 PWM |
칩셋 | 인텔 H610 |
메모리 |
DDR5 메모리 슬롯 2개, 최대 64GB, 1R 4800MHz 공식 지원 XMP 3.0, 듀얼 채널, 논 ECC/언버퍼드 메모리 지원 |
확장 슬롯 |
PCIe 4.0 x16 1개(CPU 연결) PCIe 3.0 x1 2개(칩셋 연결) PCI 슬롯 |
스토리지 |
SATA 6Gbps 포트 4개 M.2 1개(PCIe 3.0 x4, SATA 6Gbps, M.2 2242/2260/2280) |
내장 그래픽 출력 |
HDMI 2.1 x1(4K 60Hz) d-sub x1(2048x1536 50Hz, 2048x1280 60Hz까지 가능) DP 1.4 x1(4K 60Hz) DVI-D x1(1920x1200 60Hz) |
USB 포트 |
USB 3.2 Gen1 5Gbps x4(백패널 타입 A x2, 핀헤더 x2) USB 2.0 x6(백패널 타입 A x2, 핀헤더 x4) |
오디오 |
리얼텍 ALC897 8채널 HD 오디오 |
네트워크 |
리얼텍 RTL8111H 기가비트 랜 1개 |
백패널 |
DP 1.4 x1 HDMI 2.1 x1 d-sub x1 DVI-D x1 PS/2 키보드 x1 PS/2 마우스 x1 USB 2.0 타입 A x2 USB 3.2 Gen1 5Gbps 타입 A x2 RJ45 기가비트 랜 x1 3.5mm 오디오 잭 x3 시리얼 포트 x1 |
주요 내부 커넥터 |
CPU 팬 x1 시스템 팬 x2 24핀 ATX 1개 8핀 12V 보조전원 1개 |
부가 기능 |
EZ 디버그 LED 대형 PCIe 클립 스틸 아머 확장 슬롯 M.2 SSD 방열판 |
폼펙터 | M-ATX. 24.4x21.1cm |
참고 | https://prod.danawa.com/info/?pcode=16637543 |
가격 | 117,180원(2022년 7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대중적인 기능을 갖춘 메인보드
기본적인 구성은 여느 보급형 메인보드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인 칩셋은 H610, CPU 소켓은 LGA 1700입니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펜티엄 골드, 셀러론은 물론이고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프로세서까지 지원하지요. MSI는 이미 해당 바이오스를 공개했으니 우선은 저렴한 12세대 프로세서를 사서 쓰다가 추후에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CPU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https://gigglehd.com/gg/12593361 또 최신 프로세서에 맞춰서 메모리도 최신 규격인 DDR5를 지원합니다. DDR5는 출시 초기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져 구입 부담이 전보다 줄었는데요. 2개의 슬롯에 듀얼 채널 구성이 가능하며 클럭은 최고 4800MHz, XMP를 지원하고 용량은 64GB까지 쓸 수 있습니다.
확장 슬롯은 4개가 있습니다. 가장 위의 PCIe x16 슬롯은 CPU에 직접 연결돼 PCIe 4.0 x16으로 작동하여 최신 그래픽카드의 요구 스펙을 준수합니다. 또 리사이저블 바를 비롯한 추가 기능을 지원하고, 무거운 그래픽카드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도록 스틸 아머로 보강 처리했습니다. 다른 제조사의 저가형 H610 메인보드에서는 이렇게까지 신경 쓴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지요. 그 아래에는 2개의 PCIe 3.0 x1 슬롯이 있어 확장 카드를 장착할 공간을 제공합니다. PCI x16 슬롯과 CPU 소켓 사이에는 M.2 SSD 슬롯이 있습니다. 이것도 PCIe 4.0 x4 대역폭으로 연결해 고성능 SSD에 필요한 넓은 대역폭을 제공하며, 알루미늄 방열판과 써멀 패드를 제공해 고성능 SSD를 장기간 운용 시 피할 수 없는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을 피하는데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줍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비닐에 포장된 메인보드
SATA 케이블, 드라이버 CD, 드래곤 엠블럼, 빠른 설치 가이드, 백패널
MSI PRO H610M-C EX 메인보드
크기 24.4x21.1cm의 마이크로 ATX 폼펙터
메인보드 정면
메인보드 뒷면
LGA 1700 CPU 소켓.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앨더레이크를 지원하며 메인보으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면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랩터레이크까지 쓸 수 있습니다.
2개의 DDR5 메모리 슬롯. 최고 속도는 4800MBps, 용량은 64GB의 듀얼 채널 구성이 가능하며 인텔 XMP 3.0을 지원합니다.
위에서부터 M.2 슬롯, PCIe 4.0 x16 슬롯, PCIe 3.0 x1 슬롯 2개, PCI 슬롯
칩셋 방열판과 4개의 SATA 포트.
백패널입니다. 왼쪽부터 d-sub, DVI-D, 시리얼 포트, DP 1.4, HDMI 2.1, PS/2 키보드, PS/2 마우스, USB 2.0 타입 A x2, 기가비트 랜, USB 3.2 Gen1 5Gbps 타입 A x2, 3.5mm 오디오 잭 x3입니다.
가성비 시스템에 필요한 기능
폼펙터는 가장 대중적인 마이크로 ATX이며, 그 중에서도 풀 사이즈 마이크로 ATX보다 너비가 다소 좁은 24.4x21.1cm라 내부 공간이 협소한 케이스도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서 백패널 플레이트도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을 사용해 작은 케이스에 조립할 때의 편의성을 확보했습니다. CPU의 전원부는 6 페이즈 구성이며 별도의 방열판은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보조 전원은 8핀 1개를 사용합니다. 코어 i9 수준의 플래그쉽 프로세서를 장착하거나 오버클럭을 한다면 이걸론 부족하겠으나, 그 외에 다른 CPU를 순정 상태 그대로 사용하겠다면 크게 부족할 것이 없는 구성입니다. 칩셋 위에는 간단한 방열판을 장착하고, 가장 많이 사용할 PCIe x16 슬릇 주변에는 상대적으로 공간을 덜 차지하는 부품을 배치해 쿨링도 신경을 썼습니다.
SATA 포트는 4개입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칩셋에서 네이티브로 제공하는 포트가 4개이며, 이보다 더 많은 수를 원한다면 써드파티 칩셋이 달린 제품을 찾아야 하는데 보급형 위주의 H610에서 거기까지 기대하긴 힘들겠지요.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는 간단한 구성의 시스템을 위해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도 4개를 넣었습니다. 그 중 HDMI와 DP는 4K 60Hz 출력이 가능하며, 구형 모니터를 위해 풀 HD 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DVI와 d-sub 포트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8채널 오디오인 리얼텍 ALC897, 기가비트 랜인 리얼텍 RTL8111H를 탑재했으며, USB는 백패널에 USB 2.0 타입 A 2포트, USB 3.2 Gen1 5Gbps 타입 A 2포트를 갖추고 내부 핀헤더도 USB 2.0과 USB 3.2 Gen1 5Gbps를 연결할 수 있어 총 10포트를 제공합니다.
LGA 1700 소켓과 6페이즈 전원부
CPU 소켓 왼쪽의 4페이즈
CPU 소켓 위의 2페이즈
하이사이드와 로우사이드 모스펫은 SM4503NH와 SM4337을 2개씩 장착했습니다.
8핀 보조전원. 왼쪽에는 리얼텍 RTD2166.
DDR5 메모리에 최적화된 메모리 부스트 슬롯.
스틸 아머를 둘러 든든하게 보강 처리된 PCIe 4.0 x16 슬롯
CPU와 직접 연결되는 PCIe 4.0 x4 M.2 SSD 슬롯. M.2 2280, 2260, 2242 규격의 SSD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M.2 SSD 방열판. 알루미늄 방열판 아래에 써멀 패드를 붙였습니다.
H610 칩셋
알루미늄 재질의 칩셋 방열판.
4개의 SATA 포트와 핀헤더. 왼쪽 아래에는 TPM 모듈을 장착하는 TPM 핀헤더가 있습니다.
레거시 포트까지 품은 확장성
지금까지 본 기능들이 가성비 DDR5 인텔 시스템을 위한 것들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일반 사용자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특별한 용도의 시스템을 위한 기능들입니다. 평범한 사용자들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구형 포트를 활용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절실한 스펙이지요. 우선 백패널에 시리얼 포트와 PS/2 포트가 있습니다. 시리얼 포트는 각종 구형 장비와 특수한 규격의 외장 기기를 연결하는데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PS/2 포트는 키보드/마우스 콤보가 아니라 2개를 분리해 PS/2 규격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쓰거나, 바코드 스캐너 같은 주변 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앞서 내장 그래픽 출력 포트에서 소개했던 d-sub와 DVI 역시 연식이 오래된 제품이나 저가형 모니터의 연결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포트이기도 합니다.
메인보드 아래에도 눈여겨 볼 곳이 있습니다. 가장 아래에 위치한 PCI 슬롯이 그것입니다. 사운드부터 네트워크까지 대부분의 기능들은 메인보드에 내장되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PCIe 규격으로 건너간지 오래지만, 더 이상 출시되지 않아 구하기 힘든 희귀한 확장 카드 중에는 PCI 슬롯을 쓰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확장 카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PCI 슬롯이 달린 MSI PRO H610M-C EX같은 메인보드가 꼭 필요합니다. PCI 슬롯 아래에는 패러럴 단자와 연결하는 LPT 단자가 있습니다. 이것도 일반 사용자들은 구경할 일이 없지만, 구형 장비에서는 시리얼 포트만큼이나 없으면 섭섭할 규격입니다. 여기에 최신 인텔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답게 TPM 2.0을 지원하며, 추가로 TPM 모듈을 장착하는 핀헤더까지 갖춰 선택의 폭을 늘렸습니다.
시스템 부팅 중 어떤 항목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EZ 디버그 LED
AZ75232GS. RS-232 드라이버/리시버.
GS7133 리니어 레귤레이터. IT66318FN HDMI 리타이밍 버퍼
리얼텍 RTD2166
리치텍 RT3628AE CPU 전원부 컨트롤러와 누보톤의 쿨링팬 컨트롤러
PCIe 3.0 x1 슬롯 2개
Asmedia ASM1083 PCIe to PCI 브릿지, 누보톤 NCT6687D 슈퍼 I/O 컨트롤러
PCI 슬롯
하단 핀헤더. LPT와 COM 같은 레거시 포트와 TPM 핀헤더가 보입니다.
리얼텍 ALC897 8채널 사운드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와 바이오스 배터리
리얼텍 8111H 기가비트 랜
PI3PCIE PCIe 브릿지
MXIC MX25U25673GZ 256Mbit 플래시 메모리
메인보드 뒷면의 이중 ESD 접지
MSI PRO H610M-C EX
H610 메인보드 중에서 최저가는 아닙니다.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편인 12만원 이하에 판매되고 있으며 다른 저가형 보드에서 볼 수 없는 특징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고성능 DDR5 메모리를 지원하며 총 4개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출력에 M.2 SSD 방열판과 각종 레거시 포트를 제공합니다. 시리얼 포트, PCI 슬롯, d-sub 같은 구형 포트를 사용하는 장비를 포기할 순 없지만 최신 인텔 프로세서와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스템이나, DDR5 메모리를 지원하면서 M.2 SSD 방열판까지 달린 메인보드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다면 현 시점에서 MSI PRO H610M-C EX 이상의 가성비 메인보드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