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를 여러개 쓰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스위치를 써서라도 한개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여러 컴퓨터에 연결하려고 하지, 보통은 불가피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작업을 여러개 하던가, 쓰는 머신이 여러개라던가, 가상머신을 여러개 돌린다던가... 하지만 그마저도 보통은 디지타이저 스타일의 마우스와 일반 마우스 정도를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저도 본래는 타블렛과 마우스 하나만 사용하는 사람에 속합니다. 헌데, 지난번(https://gigglehd.com/gg/review/12479197)에 이어서 선물이 하나 더 들어왔습니다. 사실 거의 동시에 들어왔습니다. 또 한번, 다른 분으로부터, 마우스를 그렇게 오래 쓰다니 불쌍하다고(?) 생일선물로서 들어온 모델이죠.
아무튼, RAZER DEATHADDER V2 PRO 모델입니다. 레이저 하면 데스애더죠. 레이저 마우스의 표본이 되는, 오른손잡이용 마우스입니다.
제품명 | Razer DeathAdder V2 Pro |
연결 방식 | 유+무선 |
센서 | Razer Focus+ (PAW3399) |
최대 해상도 | 20000dpi |
최대 가속도 | 50G |
최대 속도 | 650IPS |
폴링 레이트 |
1000Hz |
휠 | 상하 |
버튼 수 |
8개 Razer Synapse에서 설정 가능 |
배터리 | 내장 배터리 500mA |
크기 | 127 x 61.7 x 42.7mm |
무게 | 88g |
참고 | https://www2.razer.com/kr-kr/gaming-mice/razer-deathadder-v2-pro |
가격 | 109,000원 (다나와 최저가 기준, 22. 7. 7) |
Razer Deathadder v2 Pro 모델은 2020년 9월경 출시된 제품입니다. 블루투스 및 Razer HyperSpeed를 통한 무선연결 및 동봉된 Micro USB케이블을 통한 유선연결이 가능합니다. 더블클릭을 현격하게 줄였다고 광고하는 2세대 레이저 광축스위치가 장착되었습니다. Razer 20K DPi 센서가 부착되어 손의 움직임을 아주 명확하게 전달해 줍니다
...네. 일단 케이스에는 그렇게 써 있습니다.
뒷면을 마저 봅시다. 그립 관련 설명과 레이저 충전도크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2년 워런티라고 합니다.
레이저 하이퍼스피드 연결기술의 저딜레이와 저전력적 위대함과 레이저 포커스 센서의 정확도가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레이저 광축이 얼마나 반속을 늘려주고 수명이 길어져 위대해졌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레이저가 채택한 에코 프렌들리 포장입니다. 포장은 정말 작고 귀엽지만 들어있는 뱀은 위험하다 그런..거겠죠? 우리모두독잇뱀을 조심합시다.
포장은 매우 단촐합니다. 마우스, 설명서, 케이블이 끝이죠. "레이저를 선택해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마우스와 연장케이블입니다.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전원을 안켜고 찍었습니다.
전원을 켭니다.
딱 보면 딱 느껴지는. 딱. 그냥 Razer의 마우스입니다.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레이저 마우스입니다. 이 형태는 지난 10여년간 변하지 않는 레이저 데스애더의 형태입니다. 더 이야기할 껀덕지가 없습니다. 마우스를 사려고 만져보기 시작했다면 이 마우스만은 누구나 만져봤을 그 형태입니다.
물론... 다시 이야기 하면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마우스이기도 합니다.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마우스만 사용하고, 단점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마우스만은 쓰지 않습니다.
데스애더의 그립 모델은 팜도, 클로우도 지향하지 않습니다. 가깝다면 팜 그립에 가깝겠지만, 정말로 팜 그립을 지향하는 NAOS 8200과 비교해 보시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눈에 잘 보입니다. 이 점 때문에 오히려 손이 일정 이상 작으면 어울리지 않는 마우스이며, 손이 일정 이상 크더라도 아쉬운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반응속도는 더 빨라지지요.
마우스 아래는 넓은 피트로 감싸여 있습니다. 위에는 S/N때문에 가렸고, 동글 홀더와 선택 버튼, 그리고 충전독 거치 부분이 있습니다.
동글 거치부분에 미리 동글이 들어있습니다. 빼서 USB A 슬롯에 집어넣습니다.
전원을 켜면 LED가 들어옵니다. 프로파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게임별로 프로파일을 맞출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포트는 MicroUSB 포트를 사용합니다.
세 마우스를 비교해봅시다. 참으로 독특한 세 마우스가 같이 있습니다. 아니, 맨 아래 마우스는 좀 평범하긴 하네요.
NAOS 8200을 제외하고, 여기 있는 마우스 그립 형태는 현재 제일 많이 쓰이는 그립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맨 아래는 로지텍 식의 그립을 갖고 있고, 레이저야 레이저식 그립, 그 중에서도 그 데스애더의 그립이니까요. 그리고 완전하게 팜 그립을 지향하는 NAOS가 있습니다.
사용하는데는 정말 재미있는 마우스들이고, 기회가 되면 한번씩 만져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최고의 마우스 형태들입니다.
평가
한때 레이저의 별명은 언럭키 커세어, 언럭키 에브가 같은 별명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별명으로 평가절하당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레이저는 거기서 멈춰있지 않고 최선의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물로서의 마우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평소에 레이저가 이미 좋았던 분들에게는 당연하게 최고의 제품이 되겠지만, 레이저를 몰랐거나 이제 새로 사보려는 사람에게도 최고의 제품이 되겠습니다.
센서는 최고의 센서입니다. PAW3399. 그러면서 에임 오차도 매우 적습니다. 블루투스와 단독 무선 지원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LED는 그렇게 밝지 않고 잘 어울리도록 박혀있고, 피트는 매우 잘 미끄러집니다. 손에는 매우 잘 잡힙니다.
다만 이번에도 따질 부분을 생각해보자면 다음 부분들이 있겠습니다.
- 그립 관련
이 제품은 제목 그대로 표준 레이저 마우스입니다. 최고의. 항상 만지던 그 레이저 마우스의 그립이고, 이 그립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당분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경량이고 무선입니다.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전 제품과는 다르게 옆면 그립이 더 개선되었다는게 바로 느껴집니다. 손에 착 달라붙고 빠져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역시 제가 좋아하는 그립(팜 그립) 방법으로는 좋지 않은 마우스였습니다. 이 마우스 자체는 팜과 클로우의 중간지점을 선택해서 사용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저보다 작은 손이라면 모를까, 제 손에서는 이전의 제닉스 마우스와 비슷한, 새끼손가락 허전함을 안 느낄수가 없는 마우스였습니다.
- 마우스 사이즈 관련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항목은 제 사견입니다. 맞을수도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손은 L사이즈 손이기 때문이죠. 손 길이 8인치(20cm), 손 넓이 4.5인치(11.5cm), 한뼘 9인치(23cm). 제게 이 마우스는 불편함을 줍니다. 새끼손가락이 약간 놀거든요. 엄지와 약지만으로 잡는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새끼손가락 끝은 여전히 사용하지 않습니다. 새끼손가락 중간 이하까지만 사용해서 잡게 됩니다. 신발로 이야기드리면, 로지텍이 NIKE(칼발)라면 이건 대충 아디다스(칼발치고는 여유있음)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오스는 프로스펙스(발볼이 넓음)고요.
물론 이건 제 그립이 팜 그립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나오는 평가이고, 클로 그립을 섞어서 사용했을때는 최고의 마우스 그립감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이 마우스가 팜과 클로우의 중간지점을 선택해서 사용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데스애더는 절대 작은 마우스가 아닙니다. 제 손이 클 뿐이지...
손을 딱 붙여서 평평하게 만들었을 때, 손바닥 아래부터 중지 위쪽까지의 길이가 7인치~7.5인치 정도 되시는 분들 (17~19cm) 및 엄지 관절부터 새끼 관절까지의 길이가 3.5~4인치(9~10cm) 정도 되시는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 마우스 무게 관련
이 마우스는 분명히 속하기로는 경량 마우스에 속하는 무선 마우스입니다만, 안타깝게도 경량 마우스 중에서는 제일 무겁습니다. 88g의 무게는 살짝 아쉽죠. 물론 블루투스로 사용시 100시간 이상의 퍼포먼스나 쉘 강성을 생각해보면 나름 이해가 가는 무게입니다. 하지만 70g대 마우스와 비교했을때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립에 따라서 느껴지는 무게(중력)에 의한 관성이 다릅니다. 결국 얼마나 적응하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됩니다.
- LED 관련
LED와 반사판 품질이 좋아 거의 인쇄한 것 마냥 또렷하게 빛이 나오며, 이 점은 대부분의 "게이밍"마우스들보다 더 나은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터리 수명에 영향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끄고 있는게 좀 더 오래 쓰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귀찮은 분들은 그냥 쓰고 쓰시리라 생각합니다.
마무리
최고의 레이저 마우스입니다. 더할 나위가 없네요. 여기서 더하려면 이제 슬슬 취향의 영역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