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2주 간에 걸친 고향집 옥상방수공사를 마치고 왔습니다.
당장 비가 새지는 않았지만
30년 넘은 집인데 한 번도 방수공사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예방(?)차원에서 했네요.
일단 옥상은 3층인데 텃밭이 아주 크게 있었고 화분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긴 주름파이프를 6미터가량 세워놓고 옥상에서 흙을 퍼내렸습니다.
그렇게 새로 2층 마당에 넓고 깊은 텃밭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흙퍼내리기를 이틀 동안 했네요. 허리가....
근데 문제는 또 있어서 이렇게나 많은 화분이 있단 말이죠. (참고로 이건 나중에 정리해 놓은 모습입니다)
하는 수 없이 옥상 공간을 2:1 형태로 나누어서
1차로 화분들을 아래쪽 좁은 공간에 옮겨놓은 다음
넓은 부분을 방수공사를 하고
완전히 마르고 난 후에 다시 위쪽 넓은 곳으로 화분을 옮기고 나머지 공간에 방수공사를 해야했습니다.
그러니 한 번 할 일을 두 번으로 나눠서 하는 셈이었네요.
이렇게 매끈하게 청소를 마친 공간에 에폭시 프라이머를 바르고
다음날 방수액을 섞은 몰탈을 발라줍니다.
보통은 여기에다가 초록색으로 된 우레탄코팅을 해주는데
저희는 그냥 프라이머+몰탈방수 까지만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48시간이 지난 후에 넓은 공간으로 화분들을 다 옮겨놓고
나머지 부분에 다시 에폭시 프라이머를 바른 다음
오늘 아침에 방수액 섞은 몰탈 바르고 마무리 했네요.
한 방에 끝냈으면 좀 더 깔끔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거 하는데 정말 힘들었네요.
일단 몰탈(흔히 레미탈이라고 부르는) 450킬로를 3층 옥상까지 올려놓는 게 제일 힘들었고
이틀 동안 옥상 한가운데 있던 흙을 2층의 마당으로 퍼내리는 것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간단할거라고 생각했던 프라이머 바르는 것 역시도
기존 시멘트바닥에 구멍 뽕뽕 뚫린 곳에 꾹꾹 눌러서 발라야 해서 손바닥 다 까졌고
마지막 과정인 몰탈 교반하는데 믹서드릴 돌리는 것도 정말 힘들더군요.
주말마다 비가 와서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는데
암튼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옥상에는 아무것도 올려놓지 마세요.
쓸데없는 고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