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부탄츄 드래곤멘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 몇 일을 참았다가, 나갈 일이 생긴 김에 먹었습니다.
이제는 저렇게 먹으면 배가 부르군요. 그리고 머리 속에서 기대했던 그 맛은 안 나네요. 국물을 잘못 고른건가 싶은데 몇 년만에 간건지 기억도 안 나서 자신이 없습니다.
물론 맛이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아주 맛있는 라멘인데 오래 참으면서/그리고 먹은지 오래되서 그런가 머리 속에서 변질과 미화가 됐나봐요.
여의도에서 버스 갈아타는 김에 현대백화점에 뭐 사러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여의도 현대백화점을 정말 잘 꾸며놨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오픈 첫 1년이라 힘을 줬을수도 있겠지만, 특히 자하 1층의 빵집 팝업스토어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왕년에 빵덕후 짓을 할 때 알았던 이름들이 그곳에서 다 쏟아져 나왔거든요.
저녁밥은 긴자바이린의 돈까스...는 너무 비싼데다 라멘이 소화가 덜 되서 가츠동을 시켰는데, 고기가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건 인상적이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가츠동 중 가장 비싸고 양이 적군요. 서민 음식 가츠동을 고급으로 만들어서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제 취향은 아니네요.
오늘은 부모님이 사다주신 전어. 없어서 못 먹는다 이런 건 아닌데 그래도 때 되면 한번씩 먹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녁은 대충 이런거. 여기에다 칼국수나 넣어 삶아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