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이케아 기흥점에 다녀왔어요. 국내 입점 5년차인 이케아의 세 번째 매장이죠. 매장 오픈 전부터 세련된 디지털 경험, 인근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곳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죠. 1호점 광명과 무엇이 다를까요? 몇 가지 짚어볼게요.
1. 입구와 '분리된' 비스트로, 앉을 자리는 부족
기흥점은 비스트로(식당)에 찾아가기 쉬워졌어요. 입구 왼쪽에 난 'ㄱ'자형 지름길로 가면 바로 나옵니다. 광명처럼 좁은 길목에서 쇼룸 구경하는 고객과 엉키지 않아도 돼요. 단, 식사 공간은 광명의 절반 수준이라 점심 피크 땐 테이블 주변을 서성거리게 됩니다. 전략적으로 잘 찾아드셔야 해요.
2. 볼거리 늘어난 쇼룸, '맞춤형' 전략 집중
코너 별 쇼룸이 대폭 늘어났어요. 세련된, 깔끔한, 우아한, 포근한, 화려한, 산뜻한, 개성 뚜렷한 등 집안 분위기를 대변하는 단어들이 많아져서 레시피도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모자랄 지경입니다. 뭔가 많이 보긴 봤는데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된다면 홈퍼니싱 코치와 상담을 주고 받으세요. 여러분의 멋진 거실, 주방, 사무실을 제안합니다.
3. 세분화된 소재 선택, QR코드 확대
주방 코너의 부스는 좀 놀라웠어요. 조리대 소재부터 적당한 두께, 가스레인지와 후드, 도어까지 섬세하게 진열해 두고, 자세한 정보는 QR코드로 스캔해 볼 수 있어요. 스탠드 모니터에선 내 마음대로 가구를 옮길수도 있죠. 광명은 가격이 나오는 벽면 바코드 스캔, 재고 현황을 보여주는 셀프 검색대가 전부였는데 말이죠.
4. 건너뛰기 구간 늘려 '간소화'된 동선
광명보다 코너 동선이 짧아졌습니다. 적확하게 말하면 '건너뛰기' 구간이 생겨서 내가 원하는 코너에 머물 시간을 더 쓸 수 있게 됐죠. 입구에서 계단을 한 층 내려가면 12~13번 코너로 바로 넘어갈 수 있어요. 계산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미로찾기를 하며 일일이 지름길을 찾아 헤메던 광명보다 좋아요.
* 참고 사항.
현장 결제는 삼성페이 or LG페이만 가능합니다.
(우회 결제 가능. ex) 페이코 앱-삼성페이로 결제 승인됨. 간편 결제 할인 혜택 이용 시 참고하세요.)
촬영 위치는 P2 B24 구역.
전기차는 P1/P2 층에 주차하세요. 정문으로 들어가 '들어가는 곳' 노란 표지 근처를 찾으세요.
(옥상인 P3엔 전기차 충전 시설이 없습니다. 주차 구역 별로 완속은 3기, 급속은 1기씩 운영 중입니다.)
당연히 유료 운영일 줄 알았더니, 제가 방문한 오픈일에는 충전 요금을 안 받더군요.
비스트로 이용 후 빈 그릇은 트레이째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주세요.
(광명처럼 트레이 정리대에 넣는 게 아닙니다. 분리수거 함도 여기 있어요.)
** 개선 요구점.
- 주차장 시설, 이동로 안내 부족
사진 왼쪽 뒷편이 내려가는 길인데 라바콘을 세워둬서 P1/P2로 못 내려갑니다. 매장 밖 한 바퀴 예약이요~
P1/P2(정문)에서 P3로 올라가는 길은 있는데, P3에서 P1/P2로 내려갈 수 없습니다. 진입로를 막아놨더군요(오픈일 한정일지도). 전기차 충전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 어디 있다고 알리는 표지가 없어요. 눈대중으로 찾아야 합니다. 전기차 운전자분들은 매장의 '들어가는 곳' 표지 근처를 찾으세요.
- 교통 접근성 보완 시급
...아않이 여기 왜 회전교차로를...할많하않...
광명은 기차역에서 도보로 10분, 6차선 내외의 도로, 버스가 잘 찔러줘 접근성이 좋습니다. 기흥은 오픈을 굉장히 서두른 느낌이 들더군요. 택시 승차장은 설치돼 있으나 잘 다니지도 않고요. 가까운 버스정거장은 걸어서 15분이 넘습니다. 차로 오갈텐데 도로폭은 4차선, 아울렛까지 들어설 주말은 으으...평일에만 가세요.
*** 정화 시간
비스트로에서 먹은 것. 햄 김치볶음밥에 블루베리 조각 치즈케이크, 무한 리필커피는 사랑입니다.
이케아 패밀리 멤버는 평일에 커피가 무료인 거 아시죠?
으음...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드세요?
쇼룸 샘플 중 일부.
뭐 이케아가 저런거 신경 안쓰고 입점한걸 잘못이라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