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구매 이유
가족이 노트북이 필요하대서 사무용으로 하나 골랐습니다.
싼 가격에 이온 1을 팔길래 일단 질러놓고, 빅스와 11절에 다른 기기랑 저울질을 해봤는데 이만한 가심비가 없어서 최종적으로 선택됐습니다.
1. 외관
상판입니다.
노트10의 그 반짝이는 화이트를 재현한 색이라던데,
빛에 따라서 붉은 끼 도는 초록색으로 반짝이는 게 상당히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하판입니다. 말랑말랑합니다. 경량화 노트북의 마그네슘 재질은 기대하는 게 아닌가봅니다...
아니 이 가격(출고가)이면 카본 기대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ㅠㅠ
넓은 통풍구를 통해서 팬소리가 잘 들립니다.
포트구성은 좌측에 DC, HDMI, USB-C (썬더볼트3) 단자가 있고,
우측에 USB A 3.0이 2개 있을 겁니다. 헤드셋 단자도 있고 micro sd(ufs 호환) 슬롯도 트레이 방식으로 있구요.
전반적으로 금속 도료 느낌이 나고, 만졌을 때 금속처럼 차갑고 사용 시 금속처럼 뜨거워집니다.
그램과 다른 점이 되겠네요. 그램은 그냥 플라스틱 판떼기 겹쳐놓은 느낌이거든요...
기기에서 느껴지는 만듦새가 세대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이온쪽이 우세합니다. 둘 다 경량화 놋북인데 이 정도로 차이가 나네요.
이온은 고급스런 외관인데(*이온2는 좀 다르다고 듣긴 했습니다. 더 차분해지면서 특색이 사라져서 너무 밋밋하다던가요) 그램은 사실 고급스럽진 않죠. 그램스러운 거지. 나름 예쁘긴 합니다만...
둘이 같이 두고 비교해보니까 차이가 너무 나서 안타깝습니다.
2. 내관
반갈죽당한 우 쉬프트 키에게 묵념을 보냅니다.
우측 하판 상단에 별도로 전원키가 있고, 숫자키가 존재하는 대신 백스페이스 라인 키들이 너프를 당했습니다.
좌측 하판 상단에는 상태 LED등과 akg로고가 보입니다.
akg가 삼성거라는 사실을 다시 되새기게 되네요.
넓은 트랙패드. 16인치 그램과 비슷한 사이즈입니다. 그램은 넓은 공간 놔두고 키운 게 그정도라니...
반성해야합니다.
무엇보다
600니트 QLED 디스플레이는 진짜 전설입니다...
그램과 비교했을 때 반사방지코팅이라는 게 존재는 하는 수준인데다가,
3. 소프트웨어
이게 브랜드 플래그쉽 노트북이죠.
제조사 제공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업데이트 다 하고 나니까 저렇게 icc 프로필도 잡아주더라구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삼성 설정 프로그램에서 갤럭시 폰에서나 보던 화면 색감 모드를 지원합니다.
P3, sRGB 완벽 대응... 이게 대기업 브랜드다 희망편이 되겠습니다.
LG 그램은 절망편이었습니다.
삼성 갤러리, 플로우 등의 기능도 좋습니다.
갤럭시 탭이 있었다면 듀얼모니터로 활용까지 해봤을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4. 사용성
삼성의 하드웨어 빌드퀄리티 + 각성한 삼성의 소프트웨어의 결과는?
...이때의 삼성은 경량화 노트북 유저층이 누구인지 망각한 게 틀림 없습니다.
인텔의 10세대는 AMD와의 성능역전을 의미하는 프로세서죠.
11세대에 들어서도 1위를 탈환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많은 개선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갤럭시북 이온 1세대는 인텔의 10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알아요. 다 알고 산 겁니다.
그래도 어떻게 외장그래픽 탑재 모델은 히트파이프 2개 팬 2개로 방열 잘 해줬으면서 내장그래픽 모델은 히트파이프까지 1개로 너프를 해버린 거죠?
덕분에 이온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을 저도 똑똑히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파도소리 되시겠습니다.
팬 소음이 정말 네이쳐한 자연의 소리 그 자체입니다.
다행히 기본 클럭으로도 간단한 웹서핑을 하기에 충분한 성능이라서 보통은 이 파도소리를 들을 일이 없
-을 리 없습니다. 이온 1세대는 인텔의 10세대, 그것도 10nm의 아이스 레이크가 아닌 14nm+++의 코멧레이크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심심하면 치솟는 클럭과 그에 맞춰 웅장하게 돌아가는 쿨링팬, 쏴아아아 하고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사람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글 작성 중에도 옆에서 팬이 돌고 있습니다.
그램에서 얻은 교훈인 윈도우 전원 모드 설정까지 제대로 향상된 배터리로 바꿔놨는데 이러는 걸 보니 기기에 마구니가 낀 게 틀림 없습니다.
장황하게 늘어놨는데 그냥 시끄럽다는 얘깁니다. 그램은 도서관에서 묻히겠다 싶은 팬소리였는데 이온은 도서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쓰로틀 스탑 설정하고 광명을 찾았습니다. 적당히 따끈하고 정숙합니다.
1.19Kg의 무게는 1.16kg의 16인치 그램 정도는 아니어도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철판을 두드리는 듯 하다는 키보드 키감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 낫습니다.
우쉬프트 반갈죽은... 음... 어...
제정신입니까 Samsung?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제가 생각보다 우쉬프트를 많이 쓴다는 걸 알게 해주네요.
그것도 우측 바깥으로 눌렀다는 걸요... 하지만 거기에는 오직 지문인식 키만이 남아있습니다.
PD충전과 dc 충전을 둘다 지원하는데, 썬더볼트3 (usb type c)포트가 좌측의 한개 뿐이기 때문에 얌전히 기본 제공 충전기인 dc 충전기를 쓰는 게 포트 가용성 면에서 낫습니다.
Pd충전 기능은 밖에 나가서 바쁘면 휴대폰 충전기로 잘 쓰게 될겁니다.
이온 시리즈의 강점인 터치패드로 휴대기기 무선충전 하기는 무선마우스를 쓰면 유용하겠는데
사은품으로 마우스 하나 제공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터치패드로 조작을 하고 있어서 써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터치패드와 무선충전은 동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5. 삼성 프로모션
할만한 게 없습니다. 전멸이에요.
11월 갤럭시북 구매자를 위한 혜택은 웨이브 90일 뿐입니다... 한컴 같은 금전적으로 유용한 혜택은 어디로 ㅠㅠ
노트북 트레이드인은 민팃에서 가격을 놀랍도록 후려치더라구요. 치사해서 안합니다.
6. 마치며
2021년 11월에 2019년 출시한 노트북을 '굳이 지금 와서?'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70만원이라는 가격이 모든 의문을 해소해줍니다.
MX250을 탑재한 외장 모델도 76만원에 팔았다는데 그걸 놓친 게 좀 많이 아쉽습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비록 2019년도지만 삼성의 플래그쉽 기기라는 걸 생각하면, 프로세서와 파도소리만 감수할 수 있다면 이만한 선택이 없었거든요.
화면, 무게, 포트 구성 등... 플래그쉽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온의 후속작으로 이온2가 나왔고, 이온2가 단종되고 프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프로는 좀 말아먹었죠?
갤북프2는 프로1의 단점들을 좀 개선해서 QLED WQXGA 16:10 16인치로 저반사코팅 빡씨게 새서 나왔으면 좋뎄습니다. 그러면 사전예약 특가로 12개월 할부 때려서 무적권 삽니다...
수요가 없으니 가격을 내려서 수요를 창출해버린
쿠X 회사를 리스펙하며 글을 마칩니다.
쉬프트 반갈죽은 레알 선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