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계의 진화형... 이라고 얘기하는 라멘집입니다.
본점은 미타카역 근방에 있지만, 솔직히 여기 주오선을 쾌속으로 타도 에바쌈치로 멀어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굳이 본점을 간다면 여길 지나 있는 타치카와 역에 오래 된 게임들을 전시하고 있는 WGC라는 곳을 가도록 동선을 짜는 것 정도인데, 그걸 감안해도 여기까지 라멘 한 그릇 먹겠다고 찾아가는 건 수지에 맞지가 않긴 합니다. 물론 주오선 쾌속 있긴 하지만 단순 쾌속이 아니라 중앙 쾌속을 타도 멀다 느껴지는 건 똑같고 애시당초 그런 쾌속 열차을 많이 운행하는 편은 아니라서 시간 맞춰 딱딱 움직이시는게 아니면 권장드리지 않습니다.
그나마 백 보 양보해서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방문하신 다면 다소 욕심을 부려서 가볼 만은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카사카에도 지점에 있습니다만, 아카사카도 솔직히 가기 귀찮은 역입니다.
그렇다고 본점가는 건 좀 아닌지라 분점이라도 갔습니다.
매장 내에서는 음식 사진 이외에는 따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안내 받았기 때문에 대문만 찍었습니다.
메뉴판에 그냥 스테멘, 매운 스테멘 있습니다만
전 매운 스테멘(辛いスタ満)에 날계란(生玉子), 메추리알(まさお) 시켰습니다.
같이 간 일행은 추천으로 건더기 많이(具マシ)에 기름 메추리알(アブラまさお) 추천하긴 했었는데, 배가 안 꺼진 상태라 그냥 저렇게 먹었습니다.
이 집은 기본적으로 카타멘인데, 마늘(ニンニク) / 생강(ショウガ) / 돼지기름(背脂) 추가 토핑을 시킬 수 있습니다.
토핑은 마늘과 돼지기름으로.
지로에서 쓰는 '마시(マシ)'는 따로 옵션에 없습니다. 위의 3가지 토핑을 넣느냐 마느냐 정도만 결정해주시면 됩니다.
첫 입부터 고춧가루 특유의 맵고 쓴 맛이 강타하는데 오히려 특징이 강한 맛이 느끼함을 누그러트려 감칠맛을 강조합니다. 맛있기도 맛있었지만 정말 맛있다고 느끼기보다는 불량 식품마냥 신기하게 계속 들어가는 맛입니다. 다만 국물은 이거 먹으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조금 먹다가 포기했습니다. 이미 라멘 먹는 시점에서 무슨 건강이겠느냐만...
지로의 특징을 그대로 담습한다기보단 좀 더 색깔을 넣고 타협하여 내놓은 쪽에 가까운 것 같네요.
다음에는 일반 스테멘을 먹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