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고 하기엔 그냥 불만 투성이고 사진도 없고 그냥 잡담으로 분류합니다.
갤럭시워치 출시에 즈음하여, kt에서 갤럭시기어S3을 떨이판매를 시작합니다. 아마 지금도 하고 있을거에요.
여하튼. 40만원쯤 하는 물건을 3만원이라는 아주 파격적인 -_- 가격에 판매하면서, 마침 손목시계가 필요하던 차에
냉큼 하나 가입했습니다. 그게 올 8월 하반기의 일이었죠.
그리고 석달열흘즈음이 흐르고 12월이 되었습니다. 시계줄도 갈고 AS가서 내부청소도 한번 하고.
딱 휴대폰으로 날아오는 전화문자 그리고 일부 푸시메시지 확인, 그리고 본연의 시계 기능 정도만 씁니다.
삼성페이도 기어로는 불편해서 안 써요. 그런고로 기본앱 - 특히 문자와 전화 연동 위주로 불평불만을 털어보려고 합니다.
참고. 제 휴대폰은 갤럭시S8이고, SKT 유통모델이며, SKT 회선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기어는 kt 유통모델이고, kt에서 가입되어 있습니다. eSIM 주제에 심카드 비용 7700원을 날로 먹더군요. 써글넘들.
여하튼, 그런고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착신전환 서비스를 쓰려면 한달 33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응 안해.
아무튼. 기본적인 시계기능은 별 불편함이 없습니다.
물론 프로세스가 죽어서 배터리나간 시계마냥 시침 분침이 고정되어버리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딱 한 번 봤으니 재미로 넘어가죠.
하드웨어. 손목시계 치고는 생각보다 크고 두껍고 무겁습니다.
당연하겠죠, 액정도 들어가고 기판도 들어가고 배터리도 들어가고 무선충전에 심박센서도 넣어야 합니다.
기본 시계줄이 실리콘인데 별루라서 금속줄로 바꿨습니다. 한달쯤 지나니 무게나 크기나 적응되어서 별로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하드웨어2. 기어 대부분의 조작은 시계를 감싸고 있는 베젤을 돌려서 합니다.
요만한 화면 터치하느니 차라리 베젤로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게 나아요.
갤럭시기어S3이 막 출시되었을 때에는 유격 때문에 한참 시비가 걸렸습니다만, 글쎄요 저는 유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베젤과 본체 사이에 때... 이물질이 끼는거죠. 돌아가는 느낌이 부드럽지 못하고 무언가 걸리는 것 마냥 돌아갑니다.
집에서 버스 두 정거장만 가면 삼성 AS센터고, 10분이면 분해 청소를 해 줍니다. 그러면 또 한 달 정도는 괜찮아요.
그런데 무상AS기간 끝나면 제가 직접 분해청소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소프트웨어. 알림이 떠 있는 상태에서는 한 손으로는 죽어도 시계를 못 봅니다.
베젤을 돌리던 터치로 밀어서 없애던 해야만 시계 화면으로 넘어가거든요.
양손에 짐을 든 상태에서 푸시메시지를 수신했다면 시계가 아니라 그냥 알림표시장치가 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2. 기본적으로 기어는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동으로 돌아가고, 연동이 끊기면 단독 모드로 LTE에 붙어서 작동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핸드오버 될 때 시스템 부하가 상당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버벅거려요.
베젤을 돌려도 화면이 반응이 없고 뒤로가기 메뉴버튼 암만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렇게 4~5초를 멍때리다가 갑자기 파바바박, 밀렸던 입력큐가 한번에 처리되면서 뭔가 알 수 없는 결과가 나옵니다.
정말 짜증나는 문제입니다. LTE모델 말고 블루투스만 붙는 모델을 사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소프트웨어3. 휴대폰에 문자가 오면 알림이 뜨죠. 그리고 알림은 기어로도 전달됩니다.
그럼 기어로 문자를 확인하려고 하겠죠, 기어의 문자앱에 들어가면? 휴대폰에서 문자를 복사해 옵니다.
네. 그래서 문자앱 들어가는 속도, 그리고 문자목록을 확인하는데 기가막히게 버벅거립니다.
위의 블루투스-LTE 핸드오버 때 버벅거리는 현상이 똑같이 발생합니다.
소프트웨어4. 주기적으로 휴대폰에서 오래되거나 별 쓸모없는 문자를 삭제합니다. 대부분이 카드승인내역 문자죠.
어 그런데요. 위에서 기어의 문자앱은 휴대폰에서 문자를 "복사한다"고 했습니다.
휴대폰에서 문자를 지워도 기어에는 남아있습니다. 하하하 이런. 똑같은 작업을 두 번 반복해야 합니다.
문제는 뭐냐면요... 기어 문자앱은 드럽게 느립니다. 게다가 문자 하나하나 수동으로 길게 터치해서 지워야 합니다.
그 조그만한 화면에서 어떻게 터치해서 지워도, "지웠습니다" 팝업이 뜨면 또 1~2초 기다려야 없어지죠.
내가 지금 무얼 하고있는걸까.
소프트웨어5. 드물게 갤럭시기어 번호로 문자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기어에서 이걸 수신하게 되죠.
그럼 휴대폰으로 수신한 문자와 기어에서 수신한 문자가 뒤섞입니다.
기어로 수신한 문자는 각 메시지의 발신자번호 표시부분에 시계마크가 붙어서 알 수는 있습니다만,
각 문자를 오롯이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어로 수신한 문자만 보기" 옵션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소프트웨어6. 갤럭시기어는 놀랍게도 전화통화가 됩니다. 외부스피커와 마이크가 있거든요.
그럼 통화내역을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통화내역도 똑같이 휴대폰 수발신내역과 기어 수발신내역이 섞여서 나옵니다.
"기어로 수발신한 전화만 보기" 옵션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소프트웨어7. 그리고 정말 드물게 갤럭시기어로 전화를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망할 거래소놈들 정말 멱을 따고 싶어요.
여하튼. 이 경우 블루투스로 휴대폰 연동된 상태에서는 전화를 걸면 안됩니다.
기어로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으로 발신되거든요. 발신번호가 휴대폰 번호가 됩니다.
블루투스를 꺼서 단독모드(=LTE모드)로 전환한 다음 전화를 걸어야 합니다.
블루투스를 끄려면? 메뉴 버튼을 눌러 앱 선택기를 띄우고, 설정앱 들어가서, 연결 항목 들어가서, 블루투스 들어가서,
활성화 상태를 꺼 주면 됩니다. 우와 참 편리하네요.
소프트웨어8. 위 발신번호 문제 말인데. 그냥 기어에서 전화걸 때 "어느 번호로 걸까요?" 선택팝업을 띄우면 그만인 문제입니다.
재미있게도 기어에서 문자쓰기를 들어가면 발신번호 선택이 돼요. 근데 전화는 안돼요. 하하하.
소프트웨어9. 물론 화면 상단을 끌어내리면 안드로이드 마냥 퀵스위치가 뜹니다.
그런데 여기엔 블루투스 켜고끄기도 추가가 안되고, LTE 항상켜기도 추가가 안됩니다. 우와 참 편리하네요.
소프트웨어10. 기어의 문자앱과 전화앱 공통사항입니다만, ... 팝업메뉴를 띄워도 설정으로 바로 갈 수 없습니다.
오롯이 메뉴를 눌러서 앱 선택기를 띄우고, 설정앱 들어가서, 앱 항목 들어가서, 전화 또는 문자 항목을 선택해야
각종 옵션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설정 바로가기 메뉴를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죽 써놓고 보니까 그냥 불만사항만 나열해 뒀네요. 여하튼 생각만큼 어썸한 기기는 아니라는게 주된 내용이겠습니다.
그나마 3만원짜리니까 불편한대로 참고쓰자는 마인드지, 이걸 정가를 다 주고 구매했다면 아마 분통터져서
수원가서 일인시위라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첨언.
위 발신번호 문제 말인데. 같은 통신사 모델로 연동하면 전용 앱에서 발신번호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통신사가 다르니 연동이 안되구요.
혹여나 비슷한 경우로 고민한다면, 그냥 같은 통신사 모델을 구매하던지, 아니면 블루투스 모델을 사는게 정신건강에 이득입니다.
사실 LTE망에 붙는다고 뭐 더 잘되는 것도 없구요. 어짜피 거의 대부분의 설정이나 조작은 휴대폰 붙여서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