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골 촌동네에도 드디어 우체국 키오스크가 생겼습니다. 운송장을 출력해주는 기능이 있어 누군가에게 물건을 보낼 때 제 악필을 숨길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제 기쁨은 30초도 안지나서 사그라들었습니다. 인터넷 회원가입 할 때 처럼 '수영강변대로' 이렇게 검색하는게 아니라 부산광역시 - 해운대구 까지 선택해줘야 하고 ㅅ을 터치해서 수영강변대로 나올때까지 터치해야 합니다.
이후 상세주소에 동, 호수를 화상키보드로 입력시켜야 하는데, 터치스크린도 휴대폰 타자치듯이 빠르게 치면 입력이 다 씹혀서 이상한 주소가 나옵니다.
느긋하게 시간을 주면서 터치하다보면
응~ 답없음
우편 라벨지도 안나왔습니다.
손으로 썼으면 벌써 운송장 라벨 3장 넘게 썼겠네요.
이번엔 어떻게든 악필을 숨겨보려고 기계로 다시 접수했는데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것입니다..
적어도 10년전에 들어왔어야 될 게 키오스크인데 자칭 IT 강국의 현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