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자취방 앞 홍차집이라고 써야겠지만 아무튼 집앞에 홍차집이 생겼어요.
생긴건 3주쯤 된거 같긴 한데 아무튼....
사실 대학교앞 원룸촌에 찻집이 생겼으니 퀄리티는 기대치도 않고
지나가며 한두잔 마실정도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보기좋게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사장님은 독일에서 홍차 공부를 하시고 '티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으시고
홍차 대부분을 직접 블렌딩 하시더라구요.
예상외의 가격대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하는데
오픈한 날에 첫 손님으로 방문하여 위 사진의 '코리안 선셋'을 마셔봤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한 홍차인데
뭔가 친근한 얼그레이 맛이 납니다.
한국차 베이스로 모과랑 기타등등 넣고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 느낌나게 블렌딩 하셨다고 합니다.
상당히 수준높은 차를 맛볼수 있었는데 전국 어딜가건 이정도 수준의 찻집을 흔히 볼순 없을거 같네요.
2주일쯤 전에 처음 방문했는데 이제와서 후기를 적는게 좀 뭣하긴 하네요.....
그래서 이걸 왜 지금 적는가 하면
방금 잠시 생각나서 집앞에 내려갔는데 늦은시간까지 불이 켜져있더라구요.
그래서 들렀는데 사장님께서 블렌딩 베이스 맞추시는거 보고 생각했는데
지금 개발하는 블렌딩 테이스팅 해달라고 번호를 물어보시네영.
냐하핳....몇년간 차 마신게 헛된게 아니구나 생각도 들고
참 좋게 생각하는 찻집에서 이렇게 해주니 영광스럽네요.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뭔고 하니
공부는 안되고 홍차는 맛나고 아무 의미가 없는듯한
테이스팅 기회를 잡은 자랑글입니다.
+다음에 진주 오실기회 있으시다면 같이 차 한잔 하러 가실분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