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새 헤드폰 사진을 찍었어야 합니다만, 올○샵에서 거하게 일을 벌여버린 관계로...
얼마 전에 구매한 맥북을 위해 주변기기도 구매하였습니다. 내용물은 애플 매직 마우스 2.
키보드야 예전에 아이패드 미니에 물려서 쓰던 구형 애플 무선 키보드가 있으니 그걸 쓰자 싶었는데,
마우스는 사무실에서 쓰던 로지텍 MX Master 말고는 블루투스 마우스가 없는 관계로, 이 기회를 틈타 지름을.
사실 로지텍 MX Master를 연결해서 써 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맥에서 그렇게 편하지도 않고, 가지고 다니기에는 크기도 좀 크죠.
그리고 사실은 MX Master 자체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아서. 그래서 사무실용으로 쓰고 있던 것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매직 마우스 2입니다. 깔맞춤이 되는 건 좋군요.
클릭 스위치는 하나뿐이고, 상판 전체가 하나의 큰 버튼으로 동작하는 구조입니다.
대신 손가락이 닿는 부분이 터치 입력을 받아서 그것으로 왼쪽 클릭이냐 오른쪽 클릭이냐를 구분합니다.
윈도우였다면 좀 불편하겠지만 맥에서는 별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오히려 맥 특유의 터치 쓸어내리기 입력을 이용한 스크롤이나 제스쳐는 플러스.
개인적으로 기게식 스위치 하나에 큰 힌지 버튼 하나를 사용하는 구조는 좀 불만족입니다.
버튼의 어디에 압력을 가하는가에 따라서 사용감이 좀 많이 차이가 나서요.
대신 요즘 맥북 트랙패드에 나오는 포스터치를 적용한 3세대가 나온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우스는 매우 낮습니다. 나름 이런저런 마우스를 여럿 써 봤지만 이렇게 낮은 건 처음 써보네요.
옆에 있는 로지텍 G303의 절반정도밖에 안 되는 두께입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핑거팁 그립을 강요당하게 되는 형태입니다.
저야 뭐, G303도 거의 핑거팁 그립으로 잡다 보니 그립에 있어서는 크게 적응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팜 그립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굉장히 적응하는데에 어려움을 느낄 것 같네요.
충전은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합니다. 문제의 그 포트 위치 선정인데...
뭐, 다만 충전은 빠르고 수명도 길어서 자주 충전할 일은 없겠다 싶습니다.
센서는 특이하게 앞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목을 중심으로 한 마우스 회전에 있어서 체감은 되지 않네요.
센서 자체에 하드웨어 가속이 들어가있는지, 아니면 OS에 내장된 드라이버에 들어가 있는 것인지 마우스 커서 가속이 심합니다.
알려진 우회법을 몇 가지 시도해 봤는데 별 효과가 없네요. 그냥 포기하고 대충 쓰는 중이긴 합니다.
어차피 게임용으로 산 마우스는 아니기도 하고요. 게임은 스위치로...
보너스로 애플 무선 키보드입니다.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구조에 AA 배터리 두 알을 쓰는 구형 모델입니다.
워낙에 오랜 세월을 험하게 굴리면서 써서 키에는 때가 타고 하우징은 여기저기 긁혔네요.
그래도 키감은 좋습니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반발은 좀 세지만 굉장히 고전적이고 안심이 되는 펜타그래프 키보드네요.
세월의 흔적이 여과없이 묻어나오고 있습니다.
퇴역할 뻔했는데 맥북을 들이게 된 관계로 다시 창고에서 꺼내진 녀석입니다. 앞으로 한동안 같이 갈 듯.
다음은 반드시 새 헤드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충전기에 굴복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