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가게 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바로 현지에서 어떻게 핸드폰을 쓸지, 즉 현지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지 입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통신 3사의 망 그대로 이용할 수 없으니 현지 통신사를 이용해야 하지요.
이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꽤 다양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로밍"이 있죠. 그 다음에는 도시락 등으로 불리는 포켓 와이파이, 그리고 현지 이동통신사의 선불 SIM을 이용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입니다.
이번에 대만 여행을 다녀오면서, 저는 3박 4일동안 현지 SIM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SIM을 미리 한국에서 배송 받은 상태로 출국하였습니다.
3박 4일동안 대만에서 이 "Far Eas Tone" 통신사의 5일 선불 SIM을 이용하면서 데이터 속도 라던지, 뭐 커버리지 상태라던가 이런 것들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우선 제가 산 SIM은 "Far Eas Tone" 이라는 통신사의 망을 최대 5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SIM입니다. 여기에는 "QoS 없는 완전 무제한 데이터 제공량" 과 "통화/문자용 50 신 대만달러 충전" 등이 포함되어 있어 데이터, 전화, 문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SIM이었습니다.
참고로 10일권은 여기에 충전된 금액이 100 신 대만달러입니다.
- 개봉(?)
우선 개봉하면 저런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APN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SIM 카드에 통화료는 어떻게 충전하는지
국제/국내 통화료와 문자 요금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각각 중국어와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열심히 가리긴 했는데 뭘 가리고 뭘 안 가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SIM 카드는 각각 풀사이즈, 미니, 마이크로, 나노 사이즈로 자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언제 만들었는지 만료기한은 언제인지, 대만 현지 전화번호는 몇번인지, SIM PUK는 뭔지 다 적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뭐 구성품에 있는 설명서를 읽어도 좋지만 혹시 저처럼 한국에서 배송받은 경우 상품 설명페이지에 한국어로 적혀 있을게 뻔하니 이를를 읽는 것도 좋겠죠.
- 개통
개통은 그냥 SIM을 바꿔 끼워주면 됩니다. 참고로 기내에서 교체하면 나중에 기체가 착륙하고 나서 비행기 모드를 풀면 풀자마자 바로 Far EasTone 통신망에 붙습니다. APN도 자동으로 잡아줬네요. 덕분에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알림 폭탄(?)을 맞이 할 수도 있습니다.
개통은 SIM을 꽂자 마자 바로 작동합니다. 뭐 한번 브라우저를 열어서 등록 절차 뭐 이런거 없습니다. APN만 잡혀 있다면 그냥 바로 4G 쓸 수 있습다.
- 전화, 메시지
현지 대만 SIM이니 대만 전화번호가 폰에 들어옵니다. SIM에 전번이 적혀 있다지만 이렇게 설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도 있고, NT$50도 충전되어 있으니 바로 전화할 수 있습니다. 국제 수신/발신 모두 잘 됩니다.
이렇듯 한국에서 온 전화도 못 받게 되면 부재중으로 잘 옵니다.
특이하게 VoLTE를 쓸 수 없었습니다. 분명 VoLTE 지원이라고는 했는데 활성화가 되질 않더라구요. 덕분에 3G로 오랫만에 통화했네요.
통화 품질은 썩 좋지 않습니다. 들리긴 하는데 품질이 좋지 않고 소리도 작아서 서로 조금 크게 얘기해야 될 수도 있습다. 그래서 통화하는데 약간 답답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통화 하다보면 의사소통은 그럭저럭 잘 되긴 합니다만...
"그럭저럭" 되기라도 하는 통화와는 달리 문자는 안됩니다. 얘는 문자는 잘 오는데 정작 제가 보낼 수가 없습니다.
MMS도 당연 안됩니다. 설정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원래 안 보내지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보내는 거를 포기했습니다..
- 그럼 데이터는?
통화와 문자는 상태가 영 안 좋았는데요, 그럼 4G 망은 어떨까요.
각각 "4G" 상태에서의 최대 벤치마크 결과와 최악의 벤치마크 결과를 나타낸 것입니다. 특히 2번째 벤치마크 결과는 이동중에 핫스팟까지 한 상태에서 측정한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 2개 벤치값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4G 인터넷 속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쓰면서 아주 야아아아악간 느리게 뜨는 홈페이지(특히 국내 사이트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빠르네!" 라 느낄 만한 속도입니다. 특히 호텔 와이파이가 너무 답답해서 데이터도 무제한이겠다, 그냥 호텔에서도 4G를 썼습니다.
다만 이건 "4G" 망에 붙었을 상태의 얘기이고...
일부 건물 (저 같은 경우 국립고궁박물원에서 특히 심했습니다) 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저렇게 3G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느리다"고 느끼게 됩니다. 당장 사진이 바로바로 뜨는 4G와 다르게 사진도 한 텀 뛰고 뜹니다.
이게 FarEasTone 특징인지 아님 대만 이동통신이 원래 이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 그 외
3G로 가는 것도 모자라 그냥 전파가 안 터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느리게라도 되는 3G와는 다르게 그냥 통화권 이탈입니다(...) 이 역시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이랬네요.
다만 이는 실내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이고, 국립고궁박물원 빼고는 저 현상이 나오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박물원에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VoWiFi가 지원됩니다...만 와이파이가 다들 시원찮아서 시도는 안해봤네요.
그리고 대만 이통사의 망이니 당연히 기글 광고도 한자로 표시됩니다..만 위에 첨부한 Speedtest에서는 왜 한국 광고만 주구장창 떴던 건지 알 수가 없군요.
- 총평
대충 심 하나에 만원 정도 합니다. 배송비 포함해도 5일권 기준으로는 만오천원 넘게 파는 셀러는 없을겁니다.
비록 이동통신망이 좀 고르지 못한 경우가 있었어도, 로밍 요금제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하게 해 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전반적으로 저는 만족스럽게 썼습니다. 뭐 이동 중이거나 호텔에서는 상당히 쾌적한 인터넷을 쓸 수 있었고, 솔직히 전화 문자가 잘 안 되더라도, 요즘은 카톡이나 텔레그램 등을 쓰느라 전화 문자보다는 인터넷이 중요할 것이니 문자가 안 보내지는 것 쯤(?)이야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휴대전화가 현지 망에 작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SIM에 따라 추가적인 등록이 필요할 수도 있는 현지 SIM 입니다만,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니 한 번 쯤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