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자동차 배터리 충전기 사서 충전해봤습니다 https://gigglehd.com/gg/13595160
저 때 충전하고 나서 두 번 정도 운전했을 겁니다. 그랬더니 또 방전이 됐네요. 충전기를 다시 물려서 6시간 동안 방치했지만 충전되지 않았고요. 어차피 중고차를 산 거라 배터리 컨디션이 어떤지 모르고, 한 번 방전된 배터리는 상태가 더 나빠졌을테니 이번에는 그냥 바꾸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자동차 배터리를 파는 업자들이 교체하는데 필요한 공구까지 같이 대여해 주더라고요. 이 공구는 기존 배터리를 수거해 갈 때 함께 보내고요. 여기서 더 찾아보니 일반형이니 DIN형이니 배터리 종류를 따지고, 차종에 따라 배터리 용량도 제각각이네요. 그래서 그냥 원래 달려 있던 배터리의 모델 넘버를 검색해 그 후속 제품으로 샀습니다.
배터리라는게 워낙 무거운 물건이라 택배 요금도 비싸고, 왕복 택배 요금을 다 물다보니 이래저래 7만원 중반대가 들었네요.
그래서 왔습니다. 배터리. 스패너와 T복스를 함께 보내줬네요.
비인기 차종이라 지원 모델에도 없군요. ㅂㄷㅂㄷ. 제조년월일을 보니 2023년 2월 7일인 것 같네요. 이 정도면 매우 마음에 듭니다.
배터리도 신품처럼 보입니다.
배터리 교체 작업 자체는 별게 아닌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이 3가지가 있더군요.
1. 배터리가 진짜 무거움
2. 애기가 방해함
3. 귀찮음
기존 배터리의 케이블을 분리합니다. -극 먼저, +극 다음. 이건 배터리 충전하면서 자주 해본거라 이제 아무런 생각도 안 듭니다.
배터리 앞에 고정 나사가 있다고 하던데, 겉으로는 안 보이는 깊숙한 곳에 있더라고요. 손이 닿을 리가 없으니 저 길다란 티복스를 끼워서 돌려야 합니다.
배터리를 그냥 넣은 게 아니라 무슨 커버 같은 걸 둘러서 넣었더라고요? 혹시 모르니 새 배터리도 이 커버를 끼워서 넣어주기로 했습니다.
저 배터리 고정 장치가 가장 궁금했는데, 진짜 별 것도 아니고 단순한 구조더라고요. 구멍 맞춰서 끼우는 게 살짝 귀찮긴 한데 별건 없고요.
배터리 옆의 누액 방지 테이프를 떼고, 새 배터리에 극을 연결합니다. 이번엔 +극 먼저, -극 나중에.
허무할 정도로 시동이 걸리네요.
배터리 교체 전에는 푸르릉 털털털 부우웅 하고 걸렸는데요. 이제는 타다닥 붕 하고 걸립니다.
그 옛날 라디오에서 배터리 광고를 할 때, 왜 힘쎄고 강려크한 배터리라며 감탄하는 아재 연기를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배터리도 갈았으니 바로 운전을 해야겠다는 조바심이 들어 애기를 데리고 마트에 갔는데요. 이 마트 옆이 자동차 검사소나 공업사들이 밀집한 곳이라 배터리 바꿔주는 걸 광고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브랜드는 다르지만 그게 그놈이라 치고, 가장 비슷한 스펙이 60L DIN인것 같은데 그럼 10만원이네요. 저는 직접 해서 2만 4천원 정도 아꼈군요. 물론 차가 완전히 움직일 수 없어서 출장 요금까지 받는다면 가격 차이는 더 늘어날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가격 차이 이전에, 정말 별 거 없는 작업이라 어지간하면 직접 해보시라 말하고 싶네요.
좋더라구요.
물론 요즘 나오는 AGM 배터리는 가격이 ㅎㄷㄷ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