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2006년 8월 20일은 ATI의 21번째 생일이었습니다.(ATI가 NVIDIA보다 더 오래된 회사입니다.) AMD에 인수된 후로 첫번째 맞는 생일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ATI의 마지막 생일이 될 수도 있겠군요.

이 글은 Pcpop에서 ATI 21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ATI의 역사를 소개한 글을 번역한(이라고 쓰고 제멋대로 뜯어고쳤다고 읽는다) 것입니다. 항상 날림도 아닌 초날림 번역은 언제나 낄낄뉴스 쥔장이나 할 수 있는 철면피한 소행이겠군요 -_-a


ATI의 창립- 1985년, 何國源(하국원)
ATI를 만든 사람이자 전임 CEO인 何國源씨는 1950년 중국 광저우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예. ATI는 중국인이 만든 회사입니다. NVIDIA의 CEO인 黃仁勳씨도 역시 중국인이죠 -_-a) 대만으로 건너가서 1974년 대만 성공대학을 졸업, 전자공학 학사 학위를 받고, 데이터 컨트롤 시스템, 필립스 전자, 국가 반도체 회사등?거쳐, 컴퓨터 제조와 조립 생산 공장인 Weng 전자 유한 회사의 사장이 되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何國源씨입니다.

1984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그간의 경험과 학위를 바탕으로 직업을 찾긴 했지만 그다지 -_-... 그리하여 1985년에 그는 홍콩에서 이민온 다른 두 사람, Benny Lau(제품개발 부총재, 퇴직했음), Lee Lau(개발계획 부총재)와 같이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성을 보면 두 사람 모두 중국인이라는것을 알 수 있지요. ATI의 시작은 철저하게 중국계 회사였군요.)

이렇게 만든 그 회사의 이름은 바로 Array Technology Industry,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고 줄여서 ATI라고 하면 아마도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것입니다.

ATI가 그래픽 관련 회사가 된 이유에는 매우 복잡하고도 심오한 의미...따위는 없었습니다. 단지 이 세사람이 모은 돈을 전부 합쳐보니 고작 30만$, 何國源씨는 이 돈으로 컴퓨터 회사를 만들기에는 부족하고, 그저 그래픽 회사 정도라면 만들수 있겠다...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_-a (...허무하죠?)

ATI는 겨우 직원 6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직원 한 사람 중에는 비서, 손님 접대, 제품 판매를 모두 하는 멀티플레이어까지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이 별볼일없는 작은 회사는 4개월동안 어떤 컴퓨터 회사와도 사업을 하지 못한채, 자본금 30만$를 홀랑 까먹어 버렸습니다. -_-;;;

이러한 ATI 절대절명의 위기를 구한 것은 바로 싱가폴의 해외연합은행. 이 은행은 처음으로 30만$, 두번째로 150만$를 융자해 준 것입니다.

그래픽 칩셋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제일 처음의 설계인 것입니다. 이 고비를 잘 넘긴 ATI는 85년 하반기에 7000개의 그래픽 칩셋 주문을 받았고, 창립 1주년이 되는 해에는 천만$의 수입을 벌어들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3D가속카드는 1995년에 나온 부두가 처음인데, 그럼 ATI는 1985년부터 1995년까지 뭘 해서 돈을 벌었는가...?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ATI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출시한 제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985년: ATI, 컴퓨터 그래픽 사업을 시작
ATI는 85년 10월에 ASIC 기술을 사용해 처음으로 그래픽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떄 개인용 컴퓨터는 오직 하나, IBM이 꽉 잡고 있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ATI의 제품은 별도로 판매하기 어려웠고, OEM 형식으로 공급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1987년: ATI 1세대 그래픽 카드, EGA/VGA Wonder
1987년, ATI는 EGA 원더와 VGA 원더 그래픽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이들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IBM의 기본 그래픽보다 더 우수하여 빠른 그래픽 처리가 가능했기 때문에 PC 제조업자들과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ATI EGA Wonder입니다.

1988년에는 ISA 버스를 사용한 VGA 원더를 출시했습니다. VGA 원더 시리즈는 그 종류가 좀 많습니다.(...그니까 1988년의 그래픽카드는 메모리 용량이 256K부터 1MB까지 있었군요 -_-a)




이것이 ATI VGA Wonder XL입니다.


1991년: ATI 2세대 그래픽, Mach8 시리즈
1991년 5월, ATI는 마하8 시리즈를 발표합니다. 이는 ATI 최초로 윈도우즈에 최적화된 그래픽 카드로서, CPU가 디스플레이 데이터를 연산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ATI Graphics Ultra입니다.

마하8이 ATI 38800-1 칩입니다. 하지만 마하8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투칩 구조로 되어 있어서, 이전 세대의 제품인 VGA 원더 XL 24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마하8이 보조적인 역할을 하여 성능을 높인 그런 구조였습니다.


1992년: ATI 3세대 그래픽 칩셋, Mach32
마하32도 투칩 구조의 그래픽카드입니다. 이때 ATI는 베사 버스의 제정에 참여하였고, 그리하여 마하 32는 여러 종류의 슬롯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ATI 원더 마하32




마하32 시리즈는 32비트 그래픽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그래픽카드였습니다.


1994년: ATI 4세대 그래픽, 마하 64


메모리 확장 카드가 달려있는 마하 64

마하 64는 ATI 최초의 멀티미디어 지원 그래픽 카드입니다. 특히 YUB-RGB 전환과 인코딩/디코딩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여, AVI나 MPEG1 영상을 재생할때 별도의 값비싼 전용 멀티미디어 카드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6년에는 더 발전된 800x600 VGA-TV 코딩을 지원하는 ImpacTV를 출시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모두 2D 그래픽 카드입니다. 3D 그래픽 카드는 이제부터 나오는 3D 레이지부터 시작됩니다.


1996년: ATI 최초의 3D 그래픽 가속 카드, 3D Rage


3D Rage 1

ATI는 1996년에야 처음으로 3D 그래픽 가속 칩인 3D 레이지 1을 출시합니다....만, 광원 처리 능력 등의 당시로서는 괜찮은 성능을 구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호환성이 떨어져 실패하고 맙니다.
레이지1은 1개의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과 1개의 버텍스 쉐이더 유닛을 갖추고, 0.5미크론 공정으로 제조됐습니다.


1997년: 3D Rage 2


3D Rage 2

진정한 의미의 3D 가속 카드는 바로 이 3D 레이지 2가 되겠습니다. 이중선형, 삼선형 밉맵 필터링, Z버퍼와 다이렉트 3D 재진 혼합 방식등을 지원하였지...만, 픽셀 필터링이 S3의 ViRGE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서, 당시 성능은 뭐 그저 그랬습니다 -_-a

3D 레이지 1과 2는 3D 기능 시원찮아, 2D 성능 별로야, 호환성 좋지않아, 아주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이시기 3D 그래픽 카드의 공통 특징은 64비트 코어, PCI 2.1 버스 슬롯, 2~4MB EDO 램, 코어 클럭은 75MHz 정도, 1초에 백만개의 도형과 6000만개의 픽셀을 랜더링할 수 있음, 다이나믹 Z 버퍼와 더블 버퍼링 지원, 이중선형 밉맵 지원, 연기 효과 같은 간단한 재질 효과 지원 등이 되겠습니다.


1997년 2월: 3D Rage 2 + DVD


3D Rage 2 + DVD

ATI는 OEM 시장에서 쌓은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초로 DVD 가속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는 3D 레이지 2 + DVD를 출시합니다.

3D 부분에서 삽질만 하고 있던 것과는 달리, 멀티미디어 재생 부분에서는 ATI가 앞서 나간 것인데, 아마 ATI는 동영상이 최고...라는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선입관은 이때부터 생겨난듯 합니다 -_-a 뭐, 어쨌건 이때는 그런 소리 들을만도 했습니다.


1997년 4월: AGP 지원


3D Rage Pro

3D 레이지 프로를 출시하면서 ATI는 업계 최초로 AGP 버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AGP 버스의 높은 대역폭은 소프트웨어적으로 MPEG2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충분했으며, ATI의 DVD 재생 성능은 더 우수해졌습니다.

3D 레이지 프로의 성공으로, ATI는 더 많은 OEM 제조사의 주문을 받게 되면서 ATI의 1998년 수입은 배로 늘어났습니다.


1999년: 멀티미디어 그래픽카드의 선행자, Rage 128



1999년에는 3D 그래픽 카드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NVIDIA, 3DFX, 매트록스, S3를 포함하여 여러 회사들이 각자 자신들의 제품을 출시한 것입니다. ATI도 이때 레이지 128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그 종류가 매우 많았습니다. 레이지 128 VR, GL, PRO 등등...

성능을 놓고 본다면 ATI 레이지 128 시리즈는 별로 우수한 제품은 아니었고 그저 평균 정도나 가는 수준이었습니다. ATI는 이때 우수한 DVD 재생 능력을 바탕으로 VIVO를 지원하는 올인원더 그래픽카드를 출시하여 다시 한번 멀티미디어 그래픽카드의 강자임을 재확인했습니다.




ATI 5세대 그래픽카드, 3D Rage 패밀리


2000년: ATI 6세대 그래픽 칩, Radeon 시리즈 출시

2000년이 되면서, 일세를 풍미했던 부두 시리즈는 TNT2의 저가 공세에 후달리다 지포스 256에 결정타를 맞고 결국 NVIDIA에 인수당하고, 바야흐로 그래픽카드 시장은 NVIDIA와 ATI 두 공룡이 서로 맞서게 된 것입니다.


라데온 VE와 LE

처음으로 GPU라고 칭한 지포스 256의 강력한 공세에 직면하게된 ATI는, 2000년 중순에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출시하게 됩니다. 똑같이 하드웨어 T&L을 지원하는것 이외에도(하드웨어 T&L을 CPU가 아닌 그래픽 칩에서 지원하게 되면서 감히 GPU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ATI는 VPU라고 하더군요) 기하 변형, 광선 효과등의 기능을 지원하여 이에 맞서면서, 3D 그래픽카드 시장을 지포스와 라데온의 양강구도가 되었습니다.

(...부두가 삽질해서 NVIDIA에 인수당한걸 설명 안하는건 그렇다 쳐도-이건 ATI 역사니까- 제가 알기로 원래 라데온은 ATI가 모 회사를 인수하면서 그 회사의 기술을 대거 사용하여 만든 걸로 알고 있지 말입니다...? 이부분에 대한 설명을 Pcpop에서 하질 않는군요 -_-a)


라데온 32MB DDR LE/VE

지포스 2가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 것처럼, 라데온도 여러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단 라데온 노말, 라데온 SE(여기서는 고클럭 버전...인데, 지금은 SE가 고클럭 버전이 아닌 '싸구려 에디션'의 준말이 되어 버렸지요 -_-), 라데온 VE(듀얼 헤드 디스플레이 지원), 라데온 LE(하이퍼 Z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저가형 버전) 등이 있습니다.

라데온 시리즈는 ATI가 다이렉트 X 7.0 시대에 돌입한 이후로 최고로 성공한 제품이 되었기에, ATI는 이 라데온이라는 이름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2001년: ATI 7세대 그래픽, 라데온 7000 시리즈

라데온의 성공 이후로, ATI는 라데온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면서 네자리 숫자로 그래픽카드의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라데온 7000과 7200부터 이 규칙이 적용되었는데, 7로 시작한 이유는 이것이 바로 ATI의 7세대 그래픽이기 때문입니다.


ATI 라데온 7200 PCI


ATI 라데온 7000 64MB DDR PCI

라데온 7000 시리즈는 고급형의 R100(7200)과 저가형의 RV100(7000), 두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둘 다 0.18미크론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3천만개의 트랜지스터가 내장되어 있고 다이렉트 X 7을 지원합니다. 이렇게 R과 RV로 고급형과 저가형을 나누는 방식은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데온 7500(RV200)은 7000시리즈에 속하긴 하지만, 차세대 제품인 8500(R200)과 같이 발표된 것으로서, 라데온 7500과 지포스 4 MX 모두 다이렉트 X 7까지만 지원하는 저가형 제품입니다.


라데온 7500

라데온 7000 시리즈는 2D와 동영상 최적화 외에도, 히드라비전을 통해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당시 대부분 그래픽카드들이 지원하지 않는 장점이었습니다.

라데온 7000 시리즈


라데온과 라데온 7000은 같은 세대의 제품으로, 라데온 LE/SDR/DDR과 7500의 구조는 완전히 같은 두개의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과 하드웨어 T&L 지원입니다. 라데온 VE은 여기서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 한개가 빠진 것입니다.


2002년: ATI 8세대 그래픽 칩- 라데온 8500

다이렉트 X 7 시절에는 ATI가 NVIDIA를 따라가는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이렉트 X 8.1 시대가 되면서 라데온 8500은 같은 시기 출시된 지포스 3의 성능을 추월하게 됩니다. (사실 깐깐하게 따지자면 지포스 3은 다이렉트 X 8.0 지원 그래픽카드입니다)


라데온 8500

이때 ATI의 올인원더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AIW 8500DV는 이 시기 최고의 명품의 자리에 등극하게 됩니다. (...한국은 모르겠고, 중국에서는 확실하게 히트친 모양입니다 -_-a)

NVIDIA는 지포스 3 TI 시리즈를 출시하였고, 최고 모델인 지포스 3 TI 500의 성능은 라데온 8500보다 조금 앞서는 정도였지만 워낙 비쌌기 때문에 -_-a 라데온 8500은 당시 고급형 그래픽카드 중에서 제일 잘나가는 물건이 되며 ATI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해되지 않는것은, 8500 시리즈가 이렇게 잘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8500과 8500LE의 두가지 모델로만 나왔다는 것입니다.(AIW는 제외) 그리고 이 두 제품은 클럭 차이 빼고는 다른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8500의 후계자들

하지만 8500의 구조는 ATI가 9세대 제품(9700)을 출시한 후에 ATI의 저가형 제품에 자리잡게 되었으며, 9000, 9100, 9200, 9250 같은 제품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때부터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도 나오게 되었습니다.(9000 IGP와 9100 IGP)


RV250 코어, 9000과 9000프로.

9000은 8500을 개선한 것으로 4개의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이 있습니다. 8500이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두개의 유닛을 연결하여 하나의 유닛에서 3개의 텍스처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9000은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하나의 유닛을 연결하여 6개의 텍스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텍스 쉐이더 유닛도 2개에서 한개로 줄어드는 등, 9000의 성능은 8500보다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9100과 8500의 성능은 차이가 없으며, 유일한 차이점은 이때부터 ATI 자체제조가 아닌 그래픽카드들이 늘어나면서 사용하는 메모리의 종류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라데온 9200

9200은 9000에서 빠진 하나의 버텍스쉐이더 유닛을 다시 추가한 제품이지만 그래도 8500보다는 성능이 낮습니다. (...허나 실제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건 메모리버스를 절반으로 잘라먹은 9200SE이기 때문에, 이 경우 성능은 더욱 낮아지지요 -_-a)


2002년 7월: 무적의 라데온 9700 등장

라데온 8500에서 이미 지포스 3 TI를 추월하긴 하였지만 절대적인 우세는 아니었으며, 지포스 3 TI 500이 등장하면서 다시 8500을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NVIDIA는 다이렉트 X 8의 수명을 너무 길게 잡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_-a 그래서 지포스 3 후에 나온 지포스 4 TI도 여전히 다이렉트 X 8 구조의 그래픽카드인 것입니다. 이때 ATI는 다이렉트 X 9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라데온 9700을 출시해버린 것입니다.


9700프로, 9700, 9500프로, 9500에서 사용한 R300 코어입니다.

최초의 다이렉트 X 9 지원, 256비트 메모리 대역폭,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 8개로 무장한 라데온 9700은 ATI 역사상 최고의 성공작으로 남게 됩니다. ...NVIDIA는? 이때 자타공인 최고의 삽질 그래픽카드인 -_-a FX5800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9700을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5800 뿐만이 아니라 FX 시리즈 자체가 삽질이지요 -_-a 9 시리즈는 ATI 최고의 시절이었습니다. 뭐 NVIDIA가 지포스 6 시리즈로 반격에 성공하고, AGP/PCI-E 교체 시절에 ATI가 삽질하기 전까지 말이지요...)


이건 ㅡ자형 메모리 배열의 9500입니다. ㄱ자형의 개조를 막기 위해서 ATI가 기판을 바꿨지요.

이때 9500이 4파이프에서 8파이프로 개조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컴퓨터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개나소나말이나 9500을 사서 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3월: 여전히 강한 라데온 9800

NVIDIA는 클럭을 대폭 올린 FX5950을 출시하자만 기본 구조는 여전히 그대로였기에... 역시 9800XT의 상대는 되지 못합니다.




9800프로, 9800, 9800SE는 모두 이 R350 코어를 사용합니다.

9800의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0.15미크론 공정(나중에 나온 고클럭 버전인 9800XT도 0.15미크론)이었지만 클럭이 높았고 스마트쉐이더 2.1과 스무스비전 2.1등의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9800XT

(그리고... 9800SE를 9800으로 개조하는 것도 역시 상당한 인기가 있었습니다만, 여기서는 설명을 안하고 그냥 넘너가는군요 -_-a)


2004년 4월: 라데온 9550

지금까지도 그 악명을 떨치고 있는 라데온 9550은 사실 처음에는 별볼일 없었습니다. 위에서 FX가 삽질을 했느니 NVIDIA가 실수를 했느니 했지만서도, NVIDIA는 5900XT같은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성능을 내는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중/저가형 시장에서 기존 라데온 9600 시리즈는 고급형인 9800 정도의 인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ATI가 라데온 9600의 코어클럭을 50 낮춘 9550을 출시한 것인데, 이것 자체만으로는 별 볼일이 없는게 사실이지만, 나중에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이 9550을 오버해서 출시, 즉 '변종'들이 나타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가격은 저렴한 9550의 가격에, 성능은 9600프로, 9600XT의 성능이 나오니 -_-a (9550과 9600 시리즈의 차이는 오직 클럭 뿐입니다. 코어도 같은 RV350/360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버를 해도 별 무리가 없었지요) 9550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수밖에요. ...문제는 9550 때문에 NVIDIA는 말할 것도 없고, ATI도 9600 시리즈가 싸그리 전멸 -_-a 했다는 것이지만


9550입니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사진은 무의미하군요 -_-a

9550은 코어 클럭이 9600XT 수준까지 오버가 된다는것 외에도,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의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 역시 성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2004년: X800 시리즈

ATI는 기존 9700/9800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사용한 X800 시리즈를 출시합니다.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의 수를 16개로 늘려서 상당한 성능 향상이 있었습니다만, NVIDIA가 와신상담끝에 내놓은 6800 역시 똑같은 16/8파이프였습니다.


당시 AGP 지존, X850XT PE입니다.

지포스 6 시리즈는 다이렉트 X 9.0c SM3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반면, X800 시리즈는 다이렉트 X 9.0b SM2.0b까지만 지원했습니다. 물론 이때 당시 SM3.0과 HDR을 지원하는 게임이 별로 많진 않았지만 9700 시절의 된??잃어버린건 사실입니다 -_-a ATI의 첫번째 실수겠지요.


X850 크로스파이어는 6800 울트라 SLI에 뒤쳐지지 않았지만, 이때 이미 NVIDIA는 7800을 출시해버렸습니다.

X800XT와 6800 울트라의 3D 성능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SLI라는 막강한 무기를 들고 나오자, ATI는 어쩔 수 없이 크로스파이어를 급조하게 됩니다 -_-a 이것이 ATI의 두번째 실수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는 AGP에서 PCI-E로 바뀌면서 그래픽카드 시장 자체가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이때 ATI는 AGP 전용, PCI-E 전용 칩을 만든다는 세번째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_-a 그럼 NVIDIA는? BR02라는 브릿지 칩을 만들어서 PCI-E칩을 AGP에, AGP 칩을 PCI-E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처음에 ATI의 PCI-E 그래픽카드가 나왔을때, NVIDIA는 브릿지 칩으로 FX 시리즈를 PCI-E로 바꿔서 출시했습니다. NVIDIA 또 삽질한다 소리가 나오지 않을수 없었지만 사실 이건 시간 때우기용. PCI-E 용으로 6600 시리즈가 나오면서 전세는 단번에 역전, 그리고 NVIDIA는 6600과 6200에 BR02를 달아서 AGP용으로 출시. ....결국 ATI도 리알토라는 브릿지 칩을 만들지 않을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아래는 AGP와 PCI-E를 구분하면서 복잡해진 X800 시대의 제품들입니다.


2004년 5월: R420코어, 013미크론 공정, 네이티브 AGP

R420은 네이티브 AGP 그래픽 칩으로, 0.13 미크론 공정으로 제조, 1.6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습니다. 16파이프라인의 X800XT PE, X800XT, 12파이프라인의 X800프로, X800GTO에 쓰인 칩입니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X800프로와 X800GTO를 16파이프로 개조할 수 있었습니다만, 6800의 개조 열풍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R423코어, 0.13미크론 공정, 네이티브 PCI-E



네이티브 PCI-E라는것만 제외하면 위의 R420과 같습니다. PCI-E용 X800XT PE, X800XT, X800GTO가 이 칩을 사용했습니다.


2004년 12월: R480, 0.13미크론 공정, 네이티브 PCI-E

고클럭의 X850 시리즈는 R480 코어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ATI는 0.11 미크론 공정으로 넘어가는 모험을 하진 않습니다 -_-a R480은 R420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입니다.


X850XT PE의 R480 코어입니다. PCI-Express의 로고가 선명합니다.


R481코어, 0.13미크론 공정, 네이티브 AGP

R480과 R481의 차이는 오직 네이티브 PCI-E와 네이티브 AGP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똑같은 코어를 두개씩, 그것도 출하량을 예상해 가면서 출시해야 한다는 것은 ATI에게 상당한 압박이었습니다 -_-a


X850XT PE AGP의 R481코어입니다. AGP 로고가 선명합니다. -_-a

결국 이때부터 ATI는 위에서 말한대로 브릿지 칩을 개발해서 네이티브 PCI-E 칩을 AGP로 출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R481은 얼마 못가고 단종되어버리지요.


R430코어, 0.11미크론 공정, 네이티브 PCI-E

ATI는 중급형 제품인 X800XL부터 0.11미크론 공정을 사용하게 됩니다. 새 공정을 사용한 R430 코어는 발열도 낮고 오버도 잘되는 편이었습니다.






X700/X600/X550/X300 시리즈
지금까지는 고급형 제품인 X800이었고 이제는 중급형/저가형 제품들입니다.

일단... 먼저 나온건 X600과 X300입니다만, 이들은 6600과 6200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에 -_-a ATI는 X700과 X550을 출시합니다.





X300과 X600은 거의 삽질 수준이니 패스하고 -_-a X700은 버텍스 쉐이더 유닛이 무려 6600의 두배였지만 그리 큰 성능 차이는 없었고, SM3.0이나 SLI, 퓨어비디오 등의 기술에 밀려서 그저 그런 물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X600/X550/X300은 9800을 PCI-E 버스로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X550은 9550의 영화를 다시 한번 누려보겠노라고 이름도 그렇게 지은듯 하지만 그다지 -_-... (워낙에 6600/6200이 잘 나가다보니) 그리고 '초'저가형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한 X300HM은 6200TC를 따라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X 시리즈는 ATI에게 굴욕의 역사로군요 -_-a


2005년: 환골탈태한 X1000 시리즈
ATI는 이를 빠드득 갈며 복수전을 준비 -_-a 마침내 쉐이더 모델 3.0 완벽 지원, 크로스파이어 지원, Avivo 동영상 가속외에도, 울트라 쓰레딩 디스패치 프로세서 다이나믹 컨트롤(...무슨 초필살기 이름인가...)을 사용하여 SM3.0 실행 성능을 높이고 HDR+AA까지 지원하는 라데온 X1000 시리즈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로서, 아키텍처만 놓고 본다면 다시 지포스 7 시리즈를 추월하게 됩니다.


X1800XT, 16 파이프로 24 파이프에 도전
X1800XT는 고작(?) 16파이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625/1500의 높은 클럭과 링버스 등의 특징으로 24파이프의 7800GTX를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NVIDIA는 고클럭의 7800GTX 512MB를 출시하면서 X1800XT를 다시 곤경에 빠트렸고 여기에 익숙한 SLI까지 추가되면서, 2005년 초에야 출시가 된 X1800 크로스파이어 마스터카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X1900XTX- 공포의 픽셀 쉐이더 유닛 48개
R520의 아키텍처는 매우 우수한 것이었지만 파이프라인 16개라는 제약은 성능 향상에 큰 방해물이었습니다. 그래서 ATI는 픽셀 쉐이더 유닛을 무려 48개로 늘린 R580코어의 X1900XTX를 출시합니다.



R580은 고해상도 HDR+AA에서 특히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2개월 뒤에 NVIDIA에서 지포스 7900GTX를 출시하긴 하지만 X1900XTX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RV530, X1600프로/X1600XT
RV530은 R520(X1800XT)와 같은 시기에 나온 제품이지만, 그 구조는 X1900XT와 똑같습니다. X1600XT의 성능이 6600GT를 뛰어 넘었고, 가격 또한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에 NVIDIA는 6800GS로 땜질하고 나중에 7600으로 이를 막게 됩니다.



지금도 X1600XT는 7600GS 정도의 성능으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RV515, X1300프로/X1300
X1300은 X1000 시리즈에서 제일 저렴한 제품으로, X1800의 구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능은 7300GS 수준으로 제법 괜찮았지만... 7300LE와 7300GT 사이에 끼어버리면서 대략 낭패였다가 -_-a 최근 여러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DDR1 메모리를 사용한 X1300을 출시하며 단가를 낮추면서 그 위치를 다시 찾아가고 있는듯 합니다.



X1000 시리즈는 고급형 제품의 경우 지포스 7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중/저가형 제품의 경우 7600과 7300의 압박이 매우 상당하여 -_-a 결국 ATI는 다시 새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은 '역사'에는 안들어가겠지만 기왕 거론한거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X1950XTX(R580+) vs 7950GX2





예정대로라면 ATI가 오늘 정식 발표할(2006년 8월 23일) X1950XTX입니다. 최초로 GDDR4 메모리를 사용한 이 제품은 지포스 7950GX2를 상대하게 됩니다.


X1950프로(RV570) vs 7900GT



지금의 X1900GT를 대신하게 될 X1950프로입니다. 80나노 공정을 사용하고, 클럭을 600/1400으로 높인 제품입니다. 그리고 마스터/슬레이브의 구분 없이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합니다.


X1650XT(RV560) vs 7600GT



지금 X1600 시리즈는 전부 이 X1650 패밀리에 흡수되게 됩니다. 역시 크로스파이어 기본 지원입니다.


X1650프로(RV530) vs 7600GS, X1300XT(RV530) vs 7300GT



앞으로 나올 제품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까지만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낄낄뉴스에 뉴스 형식으로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ATI로 검색하시면 많은 기사를 보실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더 미래를 놓고 본다면... ATI는 다이렉트 X 10을 대비하여 통합 쉐이더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AMD에 통합되면서 IGP 부분 강화 및 CPU와 그래픽 통합 등을 모색하고 있기도 합니다. (...역시 낄낄뉴스에서 ATI로 검색하시면 다 나옵니다.)

그리고 더더욱 미래를 놓고 본다면, 아마도 ATI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되겠지요 -_-a 이미 AMD에 흡수가 됐으니 늦건 빠르건 결국은 AMD가 되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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