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쓴대로 다이슨 V8 청소기의 배터리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https://gigglehd.com/gg/5689506
어차피 해외 직구품이라 공식 A/S는 받기 어렵고, 사설 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도 생각만큼 싸지 않아서, 알리익스페스에서 40달러 주고 중국산 배터리를 샀습니다. 늦게 도착한건 뭐 어쩔 수 없고.
준비물.
이게 중국산입니다. 겉보기에는 비정품인지 잘 모르겠어요.
청소기 뒤에 나사 1개를 풀어내고.
아래쪽 먼지통 쪽의 나사 2개를 풀어냅니다. 먼지통 커버에 나사가 조금 가리니까 드라이버를 얇은걸로 써야 작업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나사가 되게 무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꽉 조여진 것도 아니니 전동드라이버 말고 그냥 드라이버 쓰세요. 저는 컴퓨터 조립할때도 무서워서 전동 드라이버는 못 쓰겠어요.
나사 3개를 풀어내니 허무하게 분리된 배터리.
어느쪽이 정품이고 어느쪽이 사제인지 아시겠나요?
바닥만 안 보면 차이가 안 납니다.
교체 전엔 맥스 모드 26.75초만에 꺼졌습니다.
교체 후엔 5분 40초동안 돌렸는데도 꺼질 생각을 안하네요. 시끄러워서 이 이상은 포기. 이 상태에서 충전기에 올리니 LED가 1개 켜지고 1개가 깜빡입니다. 배터리가 1/3~2/3 정도 남았다는 소리죠.
한 가지 단점이라면 충전이 다 되도 저 불이 꺼지지 않고 3개가 계속 켜진다는거. 원가 절감하려고 전원 공급을 컷하는 회로를 뺐나봐요? 나중에 정품이랑 사제랑 나란히 뜯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어쨌건 사용 시간이 넘사벽으로 차이가 나니 불만은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맥스 모드로 돌리니 바닥에 청소기가 달라붙는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추가- 불이 안 꺼지니까 멀티탭을 껐는데, 전원이 꺼지기 직전에 청소기가 왱 하고 잠깐 도는군요. 배터리 셀만 집어넣고 안전 회로는 다 빼먹은듯.. 나중에 꼭 분해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