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동네 벤치마크를 보고 고민을 좀 했습니다. 아,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업그레이드 갈까? 하고 말이죠.
이유는 별거 없었고 5800X로 첫 이주를 했을 땐 게임 프레임 빵빵하게 잘 나오니 행복했지만... 2달 3달 지나고 5800X의 너무 좁은 IHS에 밥먹듯 풀로 돌고 있는 쿨러 소음을 듣자니, 귀가 말하길 참을 수가 없다!
하고 있어서 그럼 적당히 내년에 나오는 AMD CPU는 분명 지금보다 발열도 적고 성능은 훨씬 빠를거야! 하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웬걸,
1년 더 쓰시란 리사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을 잃게 된겁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더 정확히는 12세대 소식이 불투명하던 8~9월까지만해도 갈팡질팡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지 자체가 불타는 CPU인 인텔인데, 넘어가면 잘 쓸 수나 있겠어? 그리고 성능이 잘 나오긴 하겠어? 뭐 이런거죠.
그래도 미워도 다시한번, 한 때는 인텔 CPU 밖에 고를 수 없던 시절도 있었으니 그 때를 생각하면서 12세대를 천천히 기다려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물건이 나온 것 같은겁니다.
최상급 모델은 모르겠으나, 12600/12700K(F) 들은 경쟁사 동급 라인 대비 코어도 4개씩 더 껴주고 가격은 비슷한데, non-F 모델은 그래픽코어도 껴주니까 최소한 그래픽카드가 죽어도 CPU만 잘 살리면 적당한 온라인 게임은 하면서 AS를 기다릴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도 저는 그래픽이 한장 더 있으니까 F 모델을 고르면 되겠네 했습니다.
메인보드와 메모리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겠으나... 5800X 처분후 5950X/5900X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이 5800X+보드셋을 처분하고 새 보드를 사고 씨퓨 사는 비용과 거의 비슷한것도 이 문제에서 12900KF로 맘이 기운 원인이 될거 같기도 합니다. 내년 13세대 나올 때 12세대 처분하고 13세대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이, 젠4 제품 구입하는 비용보다 저렴할건 결과적으로 뻔한 일이니까요.
뭐 근데 기왕 하는거 그런 마음도 드는거죠. 한방에 업글을 갈까...
아니나 다를까, 5800X 쓰기 전에 3900X, 3900X 쓰기 전에는 1950X 사용했는데, 점점 다운그레이드만 하고 있으니까 뭔가 아쉬운 맘이 같이 있었습니다.
기왕 가는거, 어짜피 지금 쓰는 그래픽카드 100% 로드가 가능한 물건이면 걱정말고 집어버리자! 해서 12세대 i9으로 골랐습니다.
F모델은 패키지가 정말 구립니다. 4만원 더 주고 제발 와플 사세요 여러분... 하다못해 배송한 분이 상자를 찌그러뜨려서 오셔서 제 12900KF는 정말 몰골인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메인보드는 미워도 다시한번 시리즈에 맞게, 기가바이트 또 골라왔습니다. 지인분이 대머리 가발 빌려주신다네요. 당분간 쓰고 다니라고...
그리고 과학상자의 정점을 이뤄줄 A-DATA DDR5까지 장착해줬습니다.
문제라면 12900KF씩이나 들어가면서 CPU 쿨러 브라켓을 못받아버린 덕분에, msi 코어리퀴드 k360 대신 녹투아 NH-D15를 꼽게 됐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이 문제로 언더클럭을 감행하게 됐네요.
기가바이트를 또 산 당신을 맞이하는 하얀 점... 그리고 AERO...
그리고 맞이하는 블루스크린
맞습니다. 깜빡하고 포멧 안하고 5800X에서 보드랑 씨퓨만 교체한 상태로 켰어요.
a few minutes later...
짜잔, 불이 들어옵니다.
센서 같은 경우 자게에 올렸듯, 아주 지 맘대로 인식합니다. HWinfo 켰더니, 몰?루 하면서 올 N/A 뜨길래 지우고 HWMonitor로 바꿨는데, 그래도 인식은 되긴 합니다.
문제라면 온도가 너무 높은건데, 260W 정도를 소모합니다.
이 문제는 사실 녹투아 쿨러의 최대 쿨링 능력에 문제가 있는데, 인텔 CPU LGA1700 기준으로는 200W, AM4 1331 기준으로는 160W를 넘어가면 방어하질 못합니다. IHS가 좀 더 넓은 스레드리퍼나 제온정도는 돼야 적당한 온도로 내려주는데, 이런 조그만 애들이 그만큼 전기를 먹어버리면 방어하질 못하는거죠.
맞습니다. 4096W로 무제한 전력제한해제를 해버리면 지맘대로 전기를 퍼가기 때문에,
전력을 제한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의외로 되게 가까운 곳에 정답이 있습니다.
12700KF의 예시를 저는 이미 봤기 때문이죠.
12세대 4주간 사용기 - 컴퓨터 / 하드웨어 - 기글하드웨어 (gigglehd.com)
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12700KF에서 196~198W 사이를 소모할 때 80~85도 사이로 방어를 해줍니다. 따라서 12900KF도 200W로 전력제한을 걸면, 적당히 알아서 클럭을 내려가면서 발열이 내려갈겁니다. 의외로 이 옵션은 테크파워업 등등의 여러 사이트들이 테스트해본 전적도 있습니다. 저도 그러니 이걸로 테스트를 해보죠.
온도는 합격점이네요?
점수도 200W만 먹으면서 26000점으로 5950X stock 상태와 거의 비슷한 점수를 보여줍니다.(퀘존 기준으로요)
뭐... 결과적으로는 녹투아, 즉 공랭으로도 12900KF의 100%는 아니어도 대충 90% 언저리는 사용 가능하네요. 물론 12700KF를 쓰는게 사실 두통도 없고 훨씬 좋긴 합니다. 그래도 이미 사버린 CPU, 12700KF로 내릴 수도 없고..
일단은 악으로... 깡으로...
전체적으로 적당적당하니... 브라켓 올 때까지만 이렇게 쓰고 나중에 브라켓오면 새롭게 사용기를 바꿔야겠네요.
아마도... K360 사용기? 같은 식으로 다시 쓸거 같...습니다.
팩토리 오버클럭이 걸려 있는 상태로 출고되는 12900KF는 TVB라던지 각종 옵션들을 켜면 최대 클럭을 유지하기 위해서 온도가 허락하는 하에 무제한으로 전기를 끌고가는데, 이 옵션이 일반 사용자들이 훌륭한 설계의 쿨링 솔루션을 사용한다면 큰 고생없이 CPU의 최대 포텐셜을 끌어낼 수 있단것도 선택지로써 하나의 옵션이 될 수는 있겠으나... 아무래도 12900KF를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할리는 없어 이런 옵션은 좀 무의미한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의외로 3D마크에서 두드러지는 문제점이 있는데, 그래픽카드가 최대 전력을 먹질 않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꾸 전기를 먹으려 하지 않네요. 설계 전력의 80%만 소비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도 다이어트를 하게 됩니다. WA...?
뭐 할튼 센서 문제일 수도 있고... 그래픽 로드율은 3d mark 기준 100%라고 주장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죠. 아무래도...
K360 lga1700 브라켓까지 온다음 다시한번 본격적인 최대 클럭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른 브라켓이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