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쯤, 조립이 끝났으니 사실 2주 정도 사용한 것 밖에 안되지 않느냐! 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초반에 12600K를 더 오래 만져봐서 이 부분이 포함됩니다. 오늘은 12세대의 리틀코어와 빅코어의 영향, 그리고 그래픽 로드율 등등 여러 부분의 특징들과 함께, 이 친구들 때문에 제가 힘들었던 부분, 그리고 맘에 들었던 부분을 함께 포함해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전 모두 D4 기준으로만 비교합니다. D5 꽂아서 비교하는 순간 가격적 메리트는 둘째고 둘 사이의 성능을 비교하기에는 문제가 많을테니까요. 또, D5램과 보드를 구하지 못하여 어쩔 수 없었네요.
1. 전기 먹는 하마
뭐...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일 것 입니다. 12세대의 전기 소모량이 전혀 내려가질 않거든요. 더 정확히는 언더클럭을 매우 많이 감행하지 않는한 고부하 작업에서 전력이 꾸준히 200w 안팎을 찍고, 초고부하 aka AVX2 작업 등등에서는 220W~230W 사이를 오가는 등,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12700K의 전력 소모가 주장하는 만큼 고전력 소모긴 합니다. 또, 230W 상태까지 부하를 건다면 nh-d15 기준 94도 안팎의 온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부담이 아닐 수는 없습니다.프라임 기준입니다만, 220W 정도 로드가 찍혀 있지만, 3시간차 부터는 230W 였습니다. 온도는 96도까지 올랐었구요.
이렇듯 분명하게 12세대의 전력 소모와 발열은 어마어마한 편이긴 합니다.
다만 어느정도 참작을 해줄 부분도 있었습니다. 12세대가 이전 세대 CPU나 젠3 대비 우월하다 할 수 있는 부분은, 해당하는 동작에서 요구되는 클럭이었습니다.
12700K는 저 동작을 행하는 3시간동안 클럭은 단 한번도 강하한적 없었습니다. 모든 코어가 정상적으로 부하가 걸리지는 않았지만= 12세대를 프라임에서 제대로 인식하질 못합니다. 다른 블렌더 등등의 작업에서도 그리고 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도 클럭은 언제나 부스트 클럭을 유지해줍니다.
열로 인해 쓰로틀 등등 동일하게 떨어지진 않았죠. 꾸준히 배율을 유지해주는 특징이 12세대를 사용하는데에 있어서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메리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반대로 5800X. 130W 밖에 소모하질 않아 매우 작은 전력으로 동작가능하고, 온도 역시 80도 안팎에서 100% 부하가 걸렸으니 CPU 전력 소모는 동일한 작업을 "수행 중"일 때는 매우 낮은 전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동일 작업을 어떻게 동작하느냐는 매우 다른 문제죠.
130W 일 때 5800X는 해당 워크로드에서 42배수로 클럭이 매우 강하합니다. 지속적으로 이 작업을 부하걸어줄 경우 클럭은 40~41까지 내려가 기본 동작 클럭인 3.8ghz에서 겨우 300mhz만 오른 부스트 클럭을 유지해줍니다. 위의 4700mhz를 꾸준히 유지해주는 12700K와 매우 다른 현상이죠. 아마 이 문제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전력을 기본적으로는 잠구는 라이젠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PBO로 풀어 클럭을 올려주면 전력 소모가 늘어나고 클럭도 증가하지만, 이 때의 클럭 상승분이 전력 소모 대비 지나치게 낮은 관계로 = 4400mhz정도로 동작합니다. 180W에서. 그렇게 추천하진 않습니다. 50% 늘어난 전력 소모로 5퍼센트 정도 빨라진 수행능력을 보여주는건 매우 비효율적이니까요.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생각하는 범주를 잘 고르는 것이 필요할겁니다. 5900X는 180~190W 정도로 리밋이 걸린건지 이 정도 로드가 걸리던데, 역시나 동일하게 클럭은 매우 낮아집니다. 생각하는 최대 부스트를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오버클럭 과정이 필요한데, 이 부분을 즐기신다면 5900X를, 굳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12700K를 추천하겠습니다. 5900X/12700K 둘 사이의 작업 위주 세팅 전력 소모는 큰 차이는 없어 이 부분은 완전히 사용자의 선택이죠.
+ 젠3에서 오버클럭 걸린 상태로 최신 AAA 게임을 할 때, 특히 배틀필드/파크라이6 등등이 튕기신다면 PBO auto도 전부 풀고 all default 로 작동시켜 보세요. 생각보다 버그가 많이 줄어들더라구요. 물론, AVX2 부하가 걸리는 일부 게임에서 크게 효과가 있는걸로 보아, 메인보드의 세팅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모양입니다.
2. 의외의 복병, 스토리지, 그리고 최적화
PCIE 5.0을 사용하는 만큼 최대 스토리지 성능 자체는 뛰어날 수 있습니다만, 정말 기이하게도 mySQL, ORACLE 등등 DATABASE 프로그램에서 첫 시동시 매우 심각한 지연이 걸립니다. 덕분에 db 벤치마크 등등에서 점수가 매우 낮게 잡히죠. 이 신기한 부하는 SSD를 불러오거나 게임 등등의 작업을 위해 첫 파일 온로드, 그리고 헤더파일 임포트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장애를 일으킵니다. M1에서 제가 느낀 문제점과 동일한데, 기묘하게 컴파일은 빠른데 임포트가 느렸습니다. 파이썬/C/자바 등등 임포트시에 해당 부분 속도는 간단한 임포트에는 5~10초, 여러 클래스/헤더를 불러오면 심하면 20초 넘게 걸리기도 하는등 버그가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12세대 역시 동일합니다. 임포트/로드 등등의 부분이 이상하게 처음이 뎌딥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롤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인텔만이 알테니 이 부분을 지목하고 싶진 않았지만...
자주 리드/로드 등등의 작업을 하는 게임/작업에서 이 문제로 성능 저하가 같이 옵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게임. 파일이 매우 많아 모두 메모리에 올리지 못하는 mmorpg 등등에서 지연이 매우 걸려 성능이 제대로 안나옵니다. 이는 프레임 강하로 연결되기도 하고, 몇몇 게임에서는 이걸 게임으로 인식하지 못하는건지 아니면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지, 기본 클럭으로만 작동하기도 합니다.
자기 딴에 작업이 아닌 게임들 뭐 메이플/던파 등등의 고전 게임과 제2의 민속놀이 롤 등등 여러 온라인 게임에서 특정 구간으로 넘어가면 클럭이 훅 내려가는 문제는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복합적인 연산을 요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그리고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에서 현재 12세대에게 문제가 발생하는만큼, 수정 가능한거면 이 부분을 인텔이 빨리 수정해줬음 하네요.
3. 가성비
참 신기한 가격표입니다. CPU를 포함하여 D4를 사용할 때의 가격과 D5를 사용할 때의 가격이 정말 다이나믹하게 차이가 납니다.
D5의 경우 가격 비교가 행성 밖 문제 수준인데다 성능상의 논란이 매우 많다보니 제외하고 논해보겠습니다.
D4기준으로 12세대는 5600X+B550의 가격 비교 대상은 없지만 순수 가격으로만 볼 때,
12600K+Z690 = 5800X + B550
12700K+Z690 = 5900X+B550
12900K+Z690 = 5950X+B550
이런 구도가 나옵니다. 둘 다 쾌적한 동작이 가능한 수준의 보드를 고를 때 기준인데, z690은 어로스 엘리트급, B550은 박격포 이상의 보드 기준입니다. 혹시나 라이젠 세팅에 더 저렴한 가성비 보드... pro-p 나 바이오스타 등등의 보드를 골라도 되지만, 이 제품들의 안정성에 대해서 솔직히 써본 저도 확답을 못하니 제외했습니다. 물론 12900K와 5950X를 저 저렴한 메인보드에 올리는 짓을 할 용자는 별로 없다보니 저 가격대의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CPU 단일이 100만 언저리인 아이와 70만 언저리인 아이가 보드 가격 하나로 동치가 된단게 좀 안타깝긴 합니다.
잡설을 제외하고, 12600K는 완벽하게 5800X를 누르고 가성비 CPU라고 불러줄 수 있습니다. 내장 그래픽도 달아주는 아이가 5800X보다 작업 성능이 빠른데, 게임도 그럭저럭 비슷하게 돌아가고 가격이 메인보드 끼고도 동치인건 매우 주목해야할 부분이겠죠. 이는 3900X의 등장으로 9700 9900K의 존재가 오로지 게임만 하려고 산다! 로 바뀐 시점과 매우 비슷합니다. 10 시리즈가 나오더라도 3900X의 작업 성능은 완벽하게 경쟁사 대비 가성비 위치를 놓치지 않았었죠. 리틀코어도 훌륭한 코어라고, 둘 포함하여 코어숫자 자체는 5800X를 누르고 스레드 숫자는 동일하니, 스레드 위주의 작업 성능은 우위를 가지게 됩니다. 거기에 싱글 자체의 작업 성능은 젠3보다 뛰어나죠. 즉, 매우 저렴하게 게이밍 기어와 워크스테이션을 같이 구성하는 분들에겐 추천할만한 CPU 구성입니다.
문제는 12700K/12900K의 가성비죠. 둘은 경쟁사의 CPU와 거의 동일한 가격을, 매우 미묘한 성능 격차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12700K는 5900X와 코어숫자가 동일합니다. 스레드 숫자는 20 vs 24로 오히려 밀리는편 입니다. 덕분에 스레드 인풋만큼의 작업 성능이 약간 뒤쳐지거나, 싱글 코어의 우월한 성능을 앞세워 약간 앞서거나 엎치락뒤치락 합니다. 비록 CPU 자체의 가격은 5800X와 10만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아 가성비가 있어야하지만, 메인보드들 가격이 30만원씩 찍히기 때문에 5900X와 가격도 동일한게 문제구요.
또, 5900X는 현재 12900K와 함께 1위~2위를 다투는 게이밍 CPU 입니다. 100% VGA 부하가 가능하고 클럭 역시 5950X대비 올코어가 높아 프레임 강하도 매우 적습니다. 거기에 우월한 12코어의 유기적 동작 그리고 상대적으로 뛰어난 레거시 지원은 12700K 대비 게이머도, 작업자도 모두 메리트를 느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12700K가 5900X 대비 가지는 뛰어난 메리트는 고부하 작업에서도 클럭이 내려가지 않고 꾸준히 전력을 소모하지만, 꾸준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작업을 수행해준다는데에 있습니다. 특히 고급 최신 명령어를 완벽히 지원해주는 인텔의 아키텍쳐는 이 CPU 아니면 안되는 분들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워크스테이션용으로는 동치 내지 약소우위, 게이밍으로는 약소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950X와 12900K간 성능 격차는 더더더 확답하기 어려운 문제를 야기합니다. 16코어지만 24스레드인 12900K, 16C32T인 5950X는 12700K대비 훨씬 명확한 양자간 작업 효율이 있습니다. 스레드를 전부 넣어가며 작업해야하는 문제는 5950X에게, 싱글스레드를 매우 자주 부하거는 작업들은 12900K가 이기는 엎치락뒤치락 상태죠.
하지만 12900K는 5950X 그리고 5900X보다도 뛰어난 부분이 있는 게이밍 CPU계의 황제급 입니다. VGA 부하가 100% 안정적인특징과 강하 하나 없는 안정적인 클럭, 그리고 메모리 오버클럭 하나는 DDR5/DDR4 모두 뛰어나게 잘 들어가는 명실상부 최상위 CPU죠. 또, 12700K의 장점과 동일하게 최신 명령어가 잘 돌아가는 CPU답게 최신 명령어 사용시에도 클럭이 유지가 됩니다.
이 라인업부터는 개인적인 선호도를 따라가야할 것 같아 우위나 열세를 정하진 못하겠습니다.
4. 마무리
뭔가 근래에 라이젠 선호 유저와 인텔 코어 시리즈 선호 유저간의 갈등이나 논란이 정말 지속적인 것 같아 AMD 팬으로써 꽤나 자부심을 느낍니다. 1년전 CPU만으로도 1년 뒤 출시된 제품과 갑론을박이 가능한 정도라면 사실 zen3의 성능은 굉장히 검증된 제품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다소 씁쓸한 부분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이 물건이 이런 동작을 할 때 어떤 작용으로 인해 성능을 보장해주는데에 반해 어느 제품은 그렇지 못하고, 어느 제품은 어떨 때 어떤 격차가 나는데 단순하게 선동 날조/ 목소리 큰 사람 즉 인지도 높은사람의 단순 주장만으로 성능을 확답하는 현상이 그렇게 달갑진 않았거든요.
실제로 사용해보는 경험상, 12세대는 상대적으로 많이 쾌적했습니다. 사람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5800X가 성능 하나는 정말 훌륭했지만 1년사이에 제가 쿨러만 6번가량 교체했을 만큼 여러 문제를 많이 야기했고 소음에 민감했던 전 팬갈이도 매우 자주 했거든요. 반대로 녹투아 꽂아놓고도 프라임/링스 다 잘통과하는 12세대는 흡족한 CPU였습니다. 녹투아의 성능에 대해 폄하하고 싶진 않으나, TDP 기준 220W를 넘으면 온도 방어가 아예 되질 않습니다. 5800X의 전력 소모 대비 TDP는 상대적으로 높았던 편이고, 이 문제로 여러번 쿨러갈이 하다가 결국 수냉으로 완전 이주를 했죠.
그럼에도 라이젠 CPU는 약간 낮은 제품의 구성으로도 높은 상대 회사 제품을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이길 수 있단 메리트가 있죠. 특히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AM4 상급 보드들의 가격은 이 구성을 끌어올리기에 매우 유리하기도 하구요. 단순히 작업만을 하는 유저라면 이런 흥미 위주 세팅을 할 이윤 없겠지만, 5800X로 12700K보다 뛰어난 싱글코어 벤치를 찍기 위해 CCD내 코어 분리 후 개별 오버클럭을 감행한다던지, 특정 구간의 전력 커브를 바꿔 전기 소모는 몰라도 최대 성능을 극한으로 올리는 세팅은 인텔 CPU 사용자들이 감행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세팅일 것 입니다. 실제로 12세대 CPU를 특정 코어만이라도 매우 크게 부스팅하려면 인텔 기본 전력 세팅과 다르게 매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해당 코어의 전력 장벽 직전까지 클럭이 부스팅되어 있어 전력 소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리틀코어의 존재가 여러 부분에서 오버클러커의 발목을 잡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재밌고 신기한 제품이었습니다. 마치 M1을 처음 만났을 때 만큼의 흥미가 있었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게 되는 CPU였거든요. 왜 이 클럭은 이정도 전력 소모면서 이 클럭에선 갑자기 확 늘어날까 하며 메모리를 오버클럭하기도 하고, 타이밍도 세밀하게 조절해보기도 했습니다. 또 테스트를 한단 핑계로 여러 지름을 추가로 하며 신난것도 있을겁니다.
중요한건, 써보면서 느낀 혹자들의 주장과는 매우 다른 부분 그리고 무조건 앞선단 분들의 주장과 달랐던 부분도 체감해볼 수 있었고 13세대를 기대해볼만 하구나 싶은 점도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 제 게시글은 오로지 제 지갑에서 나간 글들인 만큼 누군가가 저한테 간섭할 일이 없죠. 그래서 게시글의 퀄리티가 좀 들쭉날쭉하고, 때로는 개판이기도 하며 오타도 많고 검증을 다시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의견도 있으며, 무조건 어떻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본인들 의견도 검증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 글을 올립니다.
작업 처리에 드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매우 만족합니다.
DB 쪽은 마이너 패치 수준으로 해결될 문제지 않나 싶기도하고, 이외의 문제점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테스트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