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황천의 아이디어패드 120s (이제 120s 아님) - 모바일 / 스마트 - 기글하드웨어 (gigglehd.com)
EA ㅡ GLE에서 이어지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이전 글을 참고 바랍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은 당연하게도 SSD였습니다.
결제일이 2월 8일이었는데 바로 다음 날에 택배가 도착하더군요. 한국 물류 체계 너무 좋은 것...
SSD가 도착했으니 당연히 노트북 뒷판을 따고 SSD를 결착해줘야겠죠.
별나사 드라이버를 가지고 와서 바로 뒷판을 따주면
Tlqkf
뒷판을 고정해주는 걸쇠가 부러집니다.
여러분은 노트북 하판 분해할 때 살살하세요... 저처럼 그냥 휙휙하다간 노트북 다 부셔먹습니다...
아무튼 뒷판을 열어제껴주고 SSD 꽂으라고 내 놓은 자리에 잘 꽂아주면 되는데
노트북에 나사산만 있고 나사는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광경이 절 반겨주더군요.
제가 예전에 샀던 메인보드에 딸려온 부속품 M.2 고정용 나사를 이용해 고정해줬습니다.
SSD를 잘 고정해주고 가조립 상태로 전원을 넣어주니 바이오스에서 바로 SSD를 인식해주었습니다.
사실 당연한 일인데 애초에 LITE-ON CV8이 아이디이패드 120s, 130s의 정식 부품이거든요.
eMMC 모델이라 M.2 단자 자체가 없다면 짤 없지만 일단 단자가 달려있다면 호환이 안되서 인식이 안된다거나 하는 끔찍한 일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가 없다는 거죠.
아무튼 바이오스에서 잘 인식을 했으니 바로 하판을 닫아주고 윈도우를 설치해주었습니다.
앞선 글에서 말했듯 이 놈 보드에는 무려 윈도우 10 프로(!) 라이선스가 구워져있는데요.
도대체 왜 아폴로레이크/제미니레이크 따리 물건에 프로 라이선스를 구워놓은 건지 알 수가 없으나 아무튼 설치 할 때 라이선스 창에서 "키 없음" 선택하고 설치 진행하면 최초 부팅 진행하면서 알아서 인증이 완료됩니다.
윈도우 설치를 마치고 나서 간단하게 SSD 벤치마크를 잡아 돌려봤는데요.
뭐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제미니레이크에는 이 정도 성능이면 충분하죠.
eDP 케이블은 SSD가 도착한 뒤 일주일 가량이 지나 바로 어제, 2월 17일에 도착했습니다.
자... 이제 모든 것을 마무리 할 시간이 왔습니다.
노트북 상판과 하판을 분리해내고 상판을 풀분해하는 대형 공사를 위해 일단 하판부터 뜯어내주면
또 부셨다 Tlqkf
강조되고 반복되는 분해 조립은 노트북을 불안하게해요...
노트북의 상판과 하판을 분해하는데 메인보드를 분해할 필요는 없지만
써멀 패드 교체를 해서 방열 대책을 좀 세우기 위해 메인보드도 같이 분해해버리기로 했습니다.
노트북에서 130s의 심장을 도로 뽑아내었습니다.
저 손으로도 휠 수 있는 철판 쪼가리를 방열판이랍시고 달아놓다니
아무리 TDP 6W 세팅이라지만 제 정신인가 싶네요 진짜
방열판을 뜯어내자 핑크색 써멀 패드로 가려진 CPU와 각종 칩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K4A8G165WC-BCTD
제가 리볼링 능력은 없어서 별 의미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DDR4 칩의 품번(?)을 기록해두고 가겠습니다.
무슨 고무같은 질감의 핑크빛 써멀패드를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방열판이 벌어집니다 ㅎㅇ
저게 제가 가지고 있던 가장 얇은 써멀패드(라지만 1.0mm) 였는데...
손으로 잡아 늘려도 보고 힘으로 꾹꾹 눌러주기도 했는데 그냥 가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써멀 패드는 치우고 그냥 진짜 써멀인 MX-6을 발라버렸습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상판과 하판을 분리해내었습니다.
패널이야 그냥 베젤만 뜯어내도 교체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eDP 케이블까지 분리해내려면 검은색 베젤 뿐만 아니라 저 파란색의 가드도 뜯어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무슨 본드 같은 걸로 붙여놓은 건 아니고
그냥 슬라이드 형식으로 밀면 기계적인 힘으로 고정되는 간단한 구조여서 어렵지 않게 분리해냈습니다.
아무튼 패널까지 드러내주면 드디어 케이블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저 큼지막한 검은색 나사 3개로 고정되어있는 힌지 부분을 분리해내고 eDP 케이블을 뜯어낸 다음
eDP 2레인 짜리 새 케이블을 원래 케이블이랑 똑같은 방식으로... 알잘딱깔센... 아시죠?
위쪽 웹캠으로 가는 USB 케이블이랑 패널로 가는 eDP 케이블이 합쳐진 형태의 케이블이라
참 손이 많이 가긴 하는데 아무튼 저 얇디얇은 케이블이 단선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잘 작업해주면 됩니다.
완벽히 동일한 모양으로 정리하는데에는 실패했지만 대충 동일한 모양으로 정리해내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모든 게 다 끝난 겁니다.
이제 새 패널을 달아주고 대충 상판과 하판을 결합하고 보드를 다시 결합하고 블라블라블라
대충 가조립 상태로 만들어 주고 전원을 넣으면!
화면 떴냐ㅑㅑㅑ??????????
화면 떴다 Tlqkf !!!!!!!!!!!!!!!!!!!!!!!!!!!!!!!
기나긴 기다림과 X뺑이의 시간 끝에 드디어
130s에도 안 달리는 FHD sRGB 100%에 빛나는 표준 성능의 패널의 힘으로
아이디어패드 120s(120s 아님)은 130s 마저 넘어선 아이디어패드 120s(130s도 아님)이 되었습니다.
웹서핑 속도가 좀 빌빌 거리는 느낌이 있긴 한데 드라이버 받으러 레노버 제품 페이지 들어갔다고 프리징 쳐걸리던 n3350의 처참한 성능에 비하면 n5000의 성능은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수준이죠.
13700k 달린 제 메인컴 만큼의 빠릿함은 당연히 보여줄 수 없지만 적어도 웹브라우징한다고 컴퓨터가 뻗어버리지는 않는, 일반 사무 작업 정도라면 감당 가능한 수준의 CPU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유튜브 4K 영상도 프레임 드랍 하나 없이 깔끔하게 재생해주는 강력한 동영상 가속 능력과 선명한 FHD sRGB 100% 패널이 합쳐지니 FHD급 컨텐츠 소비용으로 쓰기에도 정말 좋아졌습니다.
캬 ㅋㅋㅋ 무슨 n3350에 NTSC 45% 따리 패널 달아놓은 물건이 무소음 노트북이냐? ㅋㅋㅋ
이게 바로 옳게 된 무소음 노트북이지 ㅋㅋㅋ
아무튼 이 녀석은 이제 방열 개조 말고는 더 이상은 개조할 일이 없을 거 같습니다.
뭐 남은 게 있다면 저 얇디 얇은 쇳쪼가리 방열판에 써멀 패드를 잘 발라서 뒷판(그래봐야 플라스틱 따리지만)으로 열을 바로 배출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전력 제한 해제(?)를 시도해보기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