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에 달려있던 블랙박스가 참 애매하군요 https://gigglehd.com/gg/10829343
중고차를 샀는데 블랙박스가 메모리 인식도 불량하고 터치고 맛이 갔더라는 내용입니다. 저러다 되겠거니 했는데 안되네요.
한달 넘게 차를 방치하다가 시동을 켜니 메모리 인식 불량이랍니다. 분명 32GB의 저용량 메모리를 넣고 녹화가 잘 되는 걸 확인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 블랙박스는 답이 없다 싶어서 바로 샀습니다.
블박 드디어 달았습니다. https://gigglehd.com/gg/8750185
슈베아츠님이 샀던 샤오미 블랙박스 70mai A800를 따라 샀습니다. 저 정도면 괜찮겠다 싶기도 했고요. 장착도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기글에 올라오는 글만 보면 원래 차는 막 뜯어서(?) 장착하는 거란 착각이 들어서요.
전방 카메라, 후방 카메라, 주차 녹화를 위한 키트.
차의 퓨즈 박스에 저 주차 녹화 전원을 연결하는건데, 저는 안 썼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집 주차장에 혼자 대는데다, 운전 자체를 잘 안하다보니 아무리 충격 감지시에만 녹화한다 해도 배터리가 걱정되더라고요.
블랙박스 개봉.
터치는 안 되고 버튼이지만 솔직히 이게 낫습니다. 버튼은 확실하잖아요.
옆에는 전원 입력/후방 카메라 연결/마이크로 SD 단자가 있습니다.
앞. 카메라는 돌아갑니다.
설명서니 뭐니 있는데 안 펼쳐봤습니다.
전원 연결을 위한 시거잭 어댑터와 장착용 양면 테이프.
이건 후방 카메라.
원래 달려있던 블랙박스를 떼어내야 하는데요. 무슨 접착제를 써서 붙였나 저게 지지리도 안 뜯어집니다. 맨 손으로 하다가 유리가 깨지던가 내 멘탈이 깨지던가 둘 중 하나는 깨질것 같아서 포기-
는 아니고, 컴퓨터방에서 플라스틱 주걱을 가져와서 열심히 쑤셨습니다.
그 자리에 샤오미 블랙박스를 붙여줍니다.
이제 후방 카메라를 제거해야 하는데요. 처음에는 이 녀석이 내비게이션에 연결된 후방 카메라 역할을 겸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케이블을 빼도 후방 카메라가 들어오더라고요. 다시 보니 번호판 위에다가 달아놨네요.
이것도 열심히 떼어냅니다. 전방 카메라처럼 빡세지는 않습니다.
기존 케이블을 제거해야 하는데 고무 패킹을 빼니 케이블이 어케어케 나오긴 합니다.
케이블을 빙 둘러서 앞에까지 연결했군요. 원래는 차 안쪽에 대충 걸쳐두려고 했는데 여기서 고민을 합니다. 어차피 케이블을 빼려면 작업을 하긴 해야하는데, 하는 김에 선까지 말끔하게 넣으면 더 좋지 않나..
일단 이쪽 선정리부터 해줍니다.
문틀의 고무 패킹을 떼어내기가 어렵지 않더라고요? 새 차가 아닌 중고차니까 이렇게 막 제껴도 부담이 없지요.
후방 카메라는 차 옆을 따라 선이 나가 있네요.
기존 블랙박스 철거에 이은 또 다른 난관이 나왔습니다. B 필러 사이로 저 케이블을 어떻게 넣고 빼느냐가 문제인데.. 그냥 천장과 기둥 실내 마감재 사이로 쑤셔 넣어서 양쪽에서 번갈아 잡아 당기니 쏙 들어가는군요.
고무 패킹 빼고 다시 케이블 보내는 중. 저 유모차에 앉힐 애기만 아니었으면 저는 죽을 때까지 차를 안 샀을거에요...
C 필러 안쪽으로 넣기도 정말 짜증났는데 그 사진은 없군요.
원래는 뒷문만 지나면 그 다음에 대충 실내에서 연결하려 했는데, 기존에 달려있던 선도 빼야 하니 하는 김에 제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왼쪽의 주름관으로 쑤셔 넣어서 오른쪽 구멍을 끄집어 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요비선처럼 쓸 물건이 땡기네요.
장착 끝. 최소한 원래 달려있던 블랙박스 수준으로는 달아 놨습니다.
무지성 장착부터 했기에 모든 안내가 중국어로 뜨지만 상관 없습니다. 중국어를 배우니 어쨌건 써먹긴 하네요. 펌웨어 바꾸면 한글도 되긴 할텐데 귀찮아요.
여기에선 512GB 짜리 메모리도 잘 인식합니다.
전방 카메라도 잘 작동하고.
블랙박스에서 '후방 카메라 연결을 감지했다'고 뜨니 아주 보람차군요.
해 보니 시간이 순삭되긴 하지만 재미는 있네요. 차에다 시간을 쓰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하지만 돈은 쓰고 싶지가 않단 말이죠..
그리고 장착만 했지 운전하긴 여간 귀찮아하는 사람이기에, 블랙박스 사용 후기는 없습니다. 다음주에 한번 몰고 갈 일이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