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사고 보니 생각지도 못한 블랙박스가 달려있네요. 모델명은 까먹었고, 19년 모델이고, 판매량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네요.
1. 차 사면 블랙박스 메모리로 쓸 거라며 512GB짜리 마이크로 SD를 사뒀는데, 이걸 블랙박스에 꽂으니 불량이 났다며 인식을 못합니다. 8GB, 16GB, 32GB짜리는 인식을 잘 하는군요. 너무 대용량이라 그런가봐요.
함께 묶어서 파는 메모리도 기껏해야 256GB 짜리군요. 32GB는 애매하다 싶으면서 일단 그걸로 꽂아뒀습니다. 집을 아무리 뒤져봐도 2GB 같은 유물만 나오지 적당한 고용량은 안 나오는군요.
2. 블랙박스 선이 뽑혀있던 걸 꽂으니 주차모드로 상시 녹화를 시작합니다. 주택 주차장을 혼자 쓰고, 이 차가 들어오면 셔터까지 내려버리는데 집에서는 주차모드 녹화를 할 필요가 없죠.
더군다나 일주일에 한 번 탈까말까 하는데, 아무리 주차모드라 해도 이런 식으로 배터리를 야금야금 먹으면 위험하겠죠. 그래서 평소에는 전원을 꺼둘 수밖에 없네요. 출발 전에 블랙박스 전원 켜는 습관을 들여야 하다니 너무 귀찮군요.
3. 이쯤에서 날짜가 2015년으로 돌아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설정하려고 보니 터치가 안 먹네요. 검색하니까 이 모델의 고질병으로 터치가 잘 죽는다고 합니다.
터치 패널을 사서 갈던가/블랙박스를 갈아야 하는데, 512GB 메모리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면 블랙박스를 가는 게 맞겠죠. 하지만 이게 비순정 후방 카메라까지 겸하고 있어서 다 바꿀 생각을 하니 너무너무너무 귀찮네요.
2015년으로 녹화가 되도 증거물로 쓸 수만 있다면 그냥 이대로 탈까 싶기도 합니다. GPS 모듈에는 연결됐으니, 좀 타다보면 GPS 신호를 받아서 시간을 갱신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제대로 운행을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스마트 키도 하나밖에 없어서 그거 복사도 해야하고, 카시트에 시거잭 충전기도 사야하고, 이래저래 돈 들어가는 괴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