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profile
title: 컴맹픔스 https://gigglehd.com/gg/3663237
2018년도 비봉클럽의 해
조회 수 621 댓글 6

이건 어쩌면 언어학의 음운론과 연관지어 볼 문제라고도 생각해요. 통시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

 

표준중국어는 네 가지의 성조가 있다고 하죠. 성조 같은 초분절음 요소에는 고저(음의 높낮이), 강약(소리의 강약), 장단(소리의 길이) 등이 있고, 현대 한국어에서는 장단음만 운소로 인정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어에서는 아예 장단마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문 교육에서는 장단음을 반드시 배웁니다. 못해도 준4급부터는 시험에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당장 발화에서 /ㅔ/랑 /ㅐ/도 구분 못하는 인간들이 수두룩한데 한자어에서 누가 장단음을 따져서 발음하나요? 그저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쓰기는 영자팔법이라 해서 대부분의 글자는 永을 쓰는 순서와 비슷하다고 해 예외사항만 주의하면 대부분의 한자는 특정 방향으로 그려주면 됩니다. 그런데 한국어 화자로서 이미 사라지고 있는 장단음을 숙지하라는 건 사실상 암기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죠. 그리고 이 점이 개수는 별로 안 되지만 사람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더 골때리는 건 몇 글자는 한자어에 따라 장단음이 붙기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정월正月은 [정월]이지만 정직正直은 [정:직] 입니다. 이게 뭐죠? 正月은 평성+입성 조합이지만 正直은 거성+입성 조합이라 그런 걸까요? 빌어먹을 성조는 제가 잘 모르겠고, 한때 근체시 쓴다고 사성에 덤볐다가 피똥쌌던 기억이 있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어에서 장단음이 관 쳐내고 부활하지 않는 이상, 한자검정에서의 장단음도 현실적으로 빠지는 것이 맞다고 봐요. 그 전에 표준 한국어에서 국어의 운소에는 장단음이 있다는 것부터 개정해야겠지만요.

 

일각에서는 그나마 분별 요소로 작용했던 장단마저 사라져서, 경음화 중에서도 어두경음화가 빠르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장단음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가? 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이 주장이 나온 것도 제법 되긴 했네요.

 

아무튼 시험 기간에 주저리주저리 읊어 봅니다. 전 어휘론 마저 공부하러 가야겠네요.


TAG •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18.10.14 23:51
    에구 화잇팅요 -.-/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8.10.14 23:54
    뭔가 굉장한 말이 훅하고 왔다가 훅하고 나간듯한 기분입니다.

    시험 잘 보시길
  • ?
    숲속라키 2018.10.15 00:02
    저도 왜 장단이 교과서에 있나 모르겠네요.

    나이 많은 사람들도 그거 지키는 경우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10.15 10:25
    뭐 성문영어나 맨투맨영어 보면 19세기의 낡은 영문법 실어놓은 것과 같은 이치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10.15 10:25
    어문회 시험이군요.. 거긴 국어학계 원로들의 고집이 세죠..
  • profile
    부녀자 2018.10.15 15:32
    그분들이 아직 조선시대에 살아서 그렇습니다.
    사실 한문 교육도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국어 능력을 위해서라면 한문이 아니라 한자어를 익히기 위한 한자를 가르쳐야 맞는 것 같은데...
    한문 문법 같은 걸 중학교 때 왜 배우는지 모르겠네요
    ps.
    부산 사투리에서 정월正月에서 '정'은 빠르게 떨어지는 소리이고, 정직正直의 '정'은 낮고 긴 소리입니다.
    그리고 "부산, 창원, 울산, 서울"를 전부 다른 성조로 발음 해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487 잡담 집에가자 우쭈쭈 12 file 슈크림 2017.04.20 217
71486 잡담 집에가면 그걸 해봐야겠어요 4 포도맛계란 2023.04.10 393
71485 잡담 집에 혼자 있다가 기절할뻔했네요 4 프레스핫 2018.03.01 570
71484 잡담 집에 파워서플라이를 바꿨습니다. 3 celinger 2017.05.29 381
71483 잡담 집에 컴을 업그레이드 하니.... 13 ForGoTTen 2022.08.01 558
71482 잡담 집에 천정형 공유기가 달려있는데... 7 꽃미녀추모중 2016.10.31 1445
71481 잡담 집에 책이 너무 많아요. 38 file 책사랑벌레 2020.03.30 898
71480 잡담 집에 차가 추가로 생깁니다. (아반떼 md) 42 file 스파르타 2022.04.06 1716
71479 퍼온글 집에 찌라시가 와서 버리려고 봤는데 19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21.12.20 1041
71478 잡담 집에 있는 흔한 레고.. 10 file 허태재정 2017.08.25 256
71477 잡담 집에 있는 컴퓨터 분해 6 file 알파 2017.10.07 707
71476 잡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빵기술만 늡니다 .ㅅ. 18 file 맥주쥐 2020.03.28 525
71475 잡담 집에 있는 스스디 박스 11 file 라믈 2022.05.19 728
71474 잡담 집에 있는 무선 마우스들을 총 동원 해봤습니다.. 7 file cowper 2023.03.01 415
71473 잡담 집에 있는 라디오들입니다. . . 3 file Sunyerid 2021.01.10 339
71472 잡담 집에 일본여행 이야기를 꺼냈는데 의외로 긍정적... 40 슈베아츠 2023.06.01 733
71471 잡담 집에 인터넷 설치 신청 했습니다. 10 file 20대미소년 2016.08.07 502
71470 잡담 집에 왔습니다. 4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0.12.18 178
71469 잡담 집에 왔습니다. 4 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1.11.21 283
71468 잡담 집에 와보니 제 손에 들려있던 물건 14 file 동전삼춘 2019.01.12 633
71467 잡담 집에 오니 어찌된게 더 먹는거 같아요 4 file 슈베아츠 2022.12.04 313
71466 잡담 집에 양쯔강이 흐릅니다 5 newfile 조마루감자탕 2024.04.27 608
71465 잡담 집에 시킨적이 없는 택배가 와있네요. 24 title: AI청솔향 2016.11.24 1078
71464 잡담 집에 세스코 불러보신분..? 41 ReXian 2021.07.27 1963
71463 잡담 집에 묵혀둔 예전 스마트폰들 모아 봤습니다 13 file cowper 2021.02.10 608
71462 잡담 집에 뒹굴러다니는 5G 모뎀을 mikrotik 공유기에 ... 4 file 이게뭘까요 2024.01.29 591
71461 잡담 집에 돌아왔슴다 17 file title: 저사양0.1 2022.05.18 481
71460 잡담 집에 돌아댕기는 부품 으로 가조립만 해보았습니다? 4 file 스파르타 2019.12.30 309
71459 잡담 집에 도착 했습니다. 5 노코나 2019.10.20 284
71458 잡담 집에 도둑들어서 금고랑 ip카메라 샀습니다. 5 오버쿨럭커 2018.04.14 7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 2790 Next
/ 2790

최근 코멘트 30개

더함
MSI 코리아
한미마이크로닉스
AMD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