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알루미늄 덩어리에 쿨링팬 하나 얹은 지극히 단순한 구조의 저가형 쿨러를 썼어요. 별로 안 시끄러웠거든요. 그런데 올해 여름 들어서부터 소음이 심해져서 언제 한번 바꿔야지 바꿔야지 벼르고 있었으나 귀찮아서 그냥 참고 썼는데요.
테스트용 시스템이 너무 시끄러워서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가 들여보다가 깨달았습니다. 테스트 시스템이 아니라 메인 시스템에서 나는 소리였음을. 이쯤 되니 쿨러 교체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군요.
먼지도 제법 붙어 있을 뿐더러 써멀 그리스도 꽤 말랐네요. 마지막으로 쿨러를 바꿨던 게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만큼 신경을 안 쓰거든요. 여름 대비용 쿨링 작업은 말만 들어도 귀찮은 겁니다.
남아도는 레이스 맥스로 바꾸고 나니 방바닥에 샤샤샥 기어가는 바퀴벌레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퀴벌레가 정말로 나왔다거나 나오길 바란다는 건 아니고...
진작 좀 조용한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았을 걸, 왜 지금까지 불편하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너무나도 관대해져서 광고 스팸글이 올라와도 욕은 삼가고, 대신 먹고 살기 힘들구나 하고 그냥 삭제 차단만 하고 넘어갈 수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