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액션 게임으로 본다면, 프리플로우 전투 타입의 게임으로 아캄시리즈에 버금가는 즐거운 액션, 시원시원한 웹스윙과 이동, 흥미진진한 메인스토리는 올 한해 즐겨본 게임 중 최고 수준.
하지만 오픈 월드 게임으로 본다면, 70점 주기도 아까운 게임.
웹스윙하고 돌아다녀야하니 오픈 월드로 만들 수 밖에 없는 게임인데, 메인스토리 외에 오픈 월드에 즐길 거리를 얼마나 잘 채워넣었냐 하는 부분에선 낙제점입니다. 수집요소는 가방 같은 경우, 대체 피터 파커의 물건들이 왜 맨하탄 여기 저기 건물벽에 붙어있어야 하느냐하는 의문이 들고, 랜드마크 사진찍기는 잘 찍을 필요도 없고, 그냥 그 방향으로 적당히 찍으면 달성되는 수준이라 이렇게 대충 찍어도 되나 싶고. 어크 시리즈도 지도 밝힌다고 모든 수집요소들을 지도에 다 자동으로 표시해주진 않는데, 안테나만 밝히면 모든 수집요소들을 지도에 다 그냥 표시해줘서 찾는 재미도 없고, 갯수도 많아서 노가다하는 기분이고. 부가퀘는 일부만 빼면 다 반복적이고 재미도 없고. 도시는 단지 스파이더맨이 돌아다니는 공간의 의미밖에 없고, 사람들도 그냥 배경으로만 존재.
나름 능동적인 여주인공을 만든다고, 메리 제인으로 진행하는 미션들이 제법 있는데, 적들이 한가득인 데에 몰래 잠입해서 정보를 얻어온다는 식이라, 상황부터가 심히 민폐스러운데다가 일반인인 관계로 007 마냥 잠입 게임이 되는데, 잠입 요소가 영 어설퍼서 비콘을 여기저기 뿌리고, 비콘에 현혹된 적 바로 뒤를 지나가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거나, 전기충격기로 몰래 다 기절시키고 지나가는데 같은 방에 있는 적이 알아채질 못하는 등 꽤나 억지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메리제인 미션들은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메인스토리의 재미는 확실하지만 이렇게 단점이 확실한 게임에 87점의 메타 점수는 과대평가된 점수라고 생각되네요. 아마 개발자들 본인들도 놀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비에는 그렇게 박한 리뷰어들이 뭐에 홀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IP가 좋아서 점수를 준다가보단 '그래 애썼다 -_-'식으로 주는게 많다고 합니다 -_-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