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레저렉션은 16:9 비율 지원에 4K 고해상도 지원, 그리고 가변해상도 등으로 하옵 하한선을 저 만큼 아래로 내려주었습니다. AMD 애슬론 3000g에서도 이게 돌아는 가고요. 2400G에서도 일단 플레이는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 그래픽에서의 개선점과 유연함도 인상적인 일이지만. 저 개인적으로 가장 큰 혁신이라고 느끼는 것은 이게 패드를 정식으로 지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된다는 이야기 듣고서 출시때 테스트 삼아 패드를 꽂아보고서.. 그 이후로 패드로만 해오고 있는데요.. 여기저기서 들으신 바와 같이 이것은 신세계가 맞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디아블로는 1부터 3까지 전부다 콘솔로도 내놓았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었습니다. 그러한만큼 이 패드 UI에서의 최적화 또한 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패드 꽂아놓으면 특별한 설정없이 인식되고 지원을 합니다. 마우스키보드랑 둘 다 인게임 내에서 특별한 설정 만질 거 없이 알아서 전환이 됩니다. 패드 버튼 누르면 패드입력으로 바뀌고 UI도 패드용으로 바뀌고요. (사진 참조) 그러다가 마우스 버튼 누르면 전통적인 키마 UI로 바뀝니다. 패드로 쭉 하다가 인벤 정리할 때만 마우스를 잡습니다. 설정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그게 뭐라고 참 좋더라고요.
스킬은 ABXY R1 R2 6개 버튼을 쓰는데요. 거기에 L2를 조합해서 총 12개의 키를 쓸 수 있습니다. 키마에서도 마우스 좌우랑 F8 까지 해서 보통 10개 썼죠. (설정에서 F12까지 쓰는 걸로 늘릴 수 있어요) 각종 스킬창에서 패드 X버튼를 길게 누르면 단축키 지정하라고 나옵니다. 물론 평타라든가 포탈 같은 것들도 동일한 방식으로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해보니 역시 패드가 손에는 더 붙는구나 싶습니다. 굉장히 직관적이고 신속한 키입력이 가능합니다. 소서 같은 경우에는 아 얻어맞는다 싶으면 R1키 눌러서 텔레포트로 휙 날라가는 이런 게 아주 빠르게 가능합니다. 물론 키보드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요. F7 F8 이런 것들에 지정한 스킬들은 키보드에서 손가락 옮겨가는 그 짧은 찰나에서 차이가 있더라고요... 가끔씩이지만 엉뚱한 키를 잘못 누르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모든 게 다 개인 피지컬의 문제입니다..) 그랬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편리하게 호로록 그냥 다 되더라고요.
아. 물약은 상하좌우 디지털키를 단축키로 씁니다. L2 누르고 물약 쓰면 용병에게 먹입니다.
캐릭터 이동은 왼쪽 아날로그 스틱을 쓰는데요. 일반적인 패드게임처럼 캐릭터의 방향전환 자유롭고 걷고 뛰는 속도 세세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보니 키마로는 쉽지 않았던 화살 피하기 아케이드가 가능해집니다. 화살 날아오고 불 날아오고 하는 것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스킬을 날립니다. 마우스로도 잘 하시는 분들 있으십니다만 아 저같은 발컨아재들은 그냥 처맞고 으악주금 이게 보통이었거든요. 그러던 것을 간발의 차이로 화살 숑숑 피하고 복수의 파볼 오브 날려주고 하는 게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소서 마법 쓰고 네크 시폭 쓰고 이런 게 패드가지고 정밀하게 되냐 하실 텐데.. 캐릭이 바라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서 특정 몹에게 기술이 시전 됩니다. PK 아니고 일반적인 사냥하고 앵벌하고 하는 그런 경우에서는 어느 정도 직관적으로 기술을 쓸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몇 번 해보시면 감이 잡혀요. 다만 키마만큼 정밀할 순 없어요. 시체는 가장 가까운 거 터지고 그래요.
무엇보다도.. 이게 패드인만큼 진동이 있습니다. 스킬사용시에는 물론이고요. 몹에 대해 실제 타격이 발생할 떄에도 진동이 오거든요. 캐릭터마다 또 각각의 스킬마다 진동이 시작되는 시점이랑 그리고 그 진동의 구성을 조금씩 다르게 설정한 것 같습니다. 임펄스 트리거까지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나름 진동의 크기와 시간 그리고 좌우구분을 정말 세세하게 구성을 해 놓았어요. 네크로맨서 뼈 창 던지면 몹 몇 마리가 관통이 되었는지 진동으로 대충 감이 오는 수준입니다. 인벤에서 물건 옮길 떄에도 캐릭에서 인벤으로 물건이 가면.. 그니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물건이 이동하잖아요? 그러면 진동이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가고요. 그 반대의 경우에는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진동이 연결이 됩니다. 아주 짧은 찰나이고 아주 약한 진동이지만 그걸 구분을 해 놓았어요. 이런 부분까지 디자인을 했구나 하는 부분에서.. 이 문제많다는 블쟈에서도 그래도 누군가는 또 열일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 좌우 진동이 다 다르구나 하는 감탄이 오늘 굳이 이 뻘글을 쓰게 한 원인입니다)
역시나 게임에 있어서 패드는 아무래도 키마보다 부담이 적고 편합니다. 일단 전화와 컴퓨터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하루 죙일 키마 붙들고 있는데 집에서까지 하려니 손목이 시큰거리는 때가 있는데요. 그러던 것이 패드로 깨짝거리니 게임을 오래해도 피로가 덜하고 그래서 생각보다 오래 붙들고 있게 됩니다 ㅋㅋㅋ 아 에뮬은 패드지 콘솔대작도 나오는데 아 사야지 하면서 10년도 전에 엑박패드 처음 사고서.. 툼레이더 파크라이 바이오하자드 기어즈오브워 그리고 스팀 슈로대까지 하면서 우와 패드 이거 완전 돈값하는구나 플스 필요없네.. 그랬는데요. (물론 플스는 결국 샀죠 ㅋㅋ 이래서 콘솔독점이 무서운 겁니다 ㄷㄷ) 이번에 D2R을 패드로 하면서.. 모름지기 게이머라면 그래픽카드만큼이나 이 패드도 필수품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또다시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계속해서 패드로 디아를 할 것 같습니다. 마고트 동굴에서 그 이상한 번개뿌리는 풍뎅인가 하는 애들이 길막하고 있을 떄 이놈들 죽어랏 하면서 A버튼으로 뼈창 훅 던지면 줄줄이로 확 꽂히는데 진동이 북북북북 그런 손맛이 정말 장난 없네요.. 그렇게 이 게임은 진동이라는 것을 정말 잘 구현한 게임이 아닌가 해요. 기어워도 최신작까지 다 했고 툼레이더에서 임펄스 트리거까지 맛봤지만 되려 뭔가 너무 익숙하거나 단조로운 진동이 아니었던가 했는데요. 이 쿼터뷰 핵앤슬래시 게임에서 진동의 손맛이 짜릿할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20년 전에 디아2를 한다고 날잡고서 밤새고 그랬는데요. 그때만큼이나 지금 D2R이 재미가 있다 싶네요. 어쩌면 그때보다 지금 더 재미가 있는 것도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집에 남는 패드가 있다면 꼭 디아를 패드로 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아하는 기글아재분들 모두 열랩득템을 기원합니다.
운석낙하처럼 위치 지정 스킬이 불편해요. 텔레포트도 세세하게 힘들죠
~표시로 벨트에 남아있는 물약 갯수가 체크가 안되는 거랑, 상점에서 일괄 구매가 안되는 게 정말 큰 단점입니다.
채팅도 단점이라고 하던데, 전 채팅할 일이 없으니 패스
근데 왜 L1(LB)키는 가만 두는지 몰?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