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렌즈 판매량이 늘었다는 글은 봤지만 https://gigglehd.com/gg/1517801 그것과 별개로 카메라 업계가 예전처럼 호황을 맞이하긴 힘들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조차도 이 게시판을 합쳐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니.
남의 판매글에서 https://gigglehd.com/gg/1520411 괜히 리플이 길어지다보니 글이 하나 쓰고싶어졌어요. 그런 의미에서 회사별로 생각해 본 -지극히 개인적인- 앞으로의 전망.
캐논: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고 캐논은 계속 살아남을 겁니다. 다만 미러리스는 M 시리즈가 별 재미를 못봤고, 지금 진입해도 힘들고, 센서는 사골 이야기나 맨날 듣고. 캐논은 그냥 DSLR에 집중하는게 나을듯요. 광학식 뷰파인더 아님 못쓰겠다는 저같은 사람들한테 이빨을 잘 털면 미러리스로 대체되기까지 앞으로 10년은 연명할 듯.
니콘: 'DSLR에서 캐논살래 니콘살래'이러면 굳이 니콘이어야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니까 힘들죠. D850이 스펙은 좋아도 가격 역시 비쌀거란 루머가 있는데 과연 팔리려나.. 거기에 니콘 1 시리즈는 완전히 망했죠. 그러게 왜 1인치 센서같은걸 골라가지고!라고 말하긴 애매한게, 당시엔 나름 이유가 있었고 APS-C를 선택한 캐논이 잘 풀린것도 아니니까.
소니: 요새 잘나가는 데가 소니 말고 없는것 같네요. 미러리스에선 APS-C를 처음 가져온데 이어 풀프레임도 가져오고. 렌즈 못만든다는 소리를 한때 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는 올라왔고. 거기에 독보적인 센서 성능까지. 다만 카메라 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든다는 건 소니한테도 마찬가지니 뭔가 대책을 내놔야 되겠죠. 그래서 a9 같은게 나오겠지만.
펜탁스: 이 회사를 네번째로 써야하나? 고민좀 했습니다. 경박단소가 가장 큰 특징인 회사였는데 미러리스한테 경박단소로 갖다 댈 게 아니니 펜탁스를 사야 할 이유가 없죠. 풀프레임이 나왔지만 거기에 반응할 펜탁스 열혈팬이 과연 몇명일가요. 거기에 보급형 dslr 시장은 원래 점유율 안 높았지.. 누가 펜탁스는 e 마운트로 전향해야 한다고 하던데 그게 가능한지는 둘째치고 진짜 k 마운트는 이제 답이 없는것 같아요. 거기에 중형도 후지필름이 큰걸 내놓아서..
후지필름: 디지털 시대의 후발주자 치고는 꽤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 컨셉을 살린 것도 괜찮구요. 그래서 과연 얼마나 사냐는게 문제지만, 어차피 후지필름은 카메라로 먹고 사는 회사가 아니니까 상관 없어요. 풀프레임은 포기하고 APS-C에 중형으로 이어지는 라인업도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올림푸스: 폰카의 발전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dslr 왜 들고 다니냐 미러리스면 됐지 이랬다면, 이제는 미러리스 왜 들고 다니냐 폰카면 됐지 이러니까.. 다른 회사들은 보급형이 죽었음 고급형을 내놓겠다 이러는데, 올림푸스는 판형에서 태생적으로 불리하니 고급형에도 한계가 있다는 게 크네요.
파나소닉: 올림푸스랑 비슷하지만 그래도 여기는 영상 장비 쪽을 공략 많이 했었는데, 여기에서도 소니가 많이 치고 올라오니 글쎄요.
시그마: 렌즈는 잘 만들고 있습니다. 미러리스에도 눈을 돌리고 있구요. 그러니 이제 취미로 만드는 바디 사업은 그냥 포기하는게 어떨까요.
탐론: 탐론이 17-50, 70-200 같은거 내놓고 있을때 시그마는 누렇고 못생겼다고 줄창 까였지만, 그래도 시그마가 단렌즈를 꾸준히 내놓으면서 기술 발전에 신경써서 지금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탐론은 시그마보다 라인업이 좀 뒤쳐진달까...
토키나: ...이런 회사가 있다는 걸 까먹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씁니다. 할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