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너무 바빠서요. 그리고 이 상태로 쓸 수는 있더라고요.
고장이 난 부위는 셔터 버튼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반셔터를 눌러도 AF가 잡히지 않고, 셔터 버튼을 끝까지 꾹 누르면 사진이 찍힙니다. 처음에는 AF 설정이 바뀐 건가 싶어서 메뉴에서 한참을 찾았으나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셔터 버튼 내구성이 3세대 소니 바디의 고질병이라는걸요.
웃긴 건 AF가 워낙 빠르고/정확하다보니 이 상태로도 사진 촬영은 대충 되더라고요. 예전 펜탁스 카메라 썼을 때는 AF를 잡아도 그걸 믿을 수가 없어서 두세번 다시 잡는 게 습관이 됐지만, 셔터 버튼이 고장난다는 건 생각도 못했을 텐데요. 허약한 소니는 얼마나 찍었다고 벌써 고장이 나는데 AF는 또 그럭저럭 작동하는군요.
소니 A/S 센터가 멀리있는 것도 아니지만 거기까지 갔다 올 시간이 없네요. 또 지금은 불편해도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데, A/S를 맡기면 카메라가 없어지잖아요? 펜탁스 K-5가 아직 서랍 속에 있긴 하지만, 미러리스에 너무 익숙해져서 DSLR은 꺼내고 싶지가 않군요. 미국 갔다 오고 나서 리뷰가 8개 쯤 밀려 있는데, 이달 25일까지 그거나 다 치우고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