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에 태어난 대우캐리어 에어컨
이사를 몇번이나 다니고, 야매롱 시공의 마수에도 안 망가지고 충실히 돌아가는 무지막지한 녀석입니다.
하지만 년식이 년식이다보니 한 해를 날때마다 자잘한 말썽을 일으키네요.
작년에는 실외기 냉각팬 전원선을 묶어둔 타이가 끊어져서 팬에 걸려 실외기 팬이 안돌지 않나
올해에는 시험가동을 했더만 실외기에서 정신나간 다다닥 소리가 들리네요. 그대로 썼다가는 민원 날라올 지경.
어머니께서는 툭하면 수리비 나가는 에어컨 이제 그만 보내주자고 하시는데
꼴에 차 고치는 놈이 에어컨 하나 못고치겠어! 하고 냅다 실외기 상판을 뜯어봤습니다.
??? 뭔가 어색한게 보입니다.
범인발견.
배선 보니까 냉각팬용 캐패시터 같아 보이는데
나사 고정부가 바스러져서 지 혼자 놀고있네요.
이녀석이 대롱대롱 놀고, 컴프레셔의 진동이 환상의 민폐소음을 만들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우선은 양면테이프로 다시 제 자리에 붙여놓으니까 조용해졌는데... 또 소리나면 그냥 캐패시터를 바꿔버려야 겠습니다. -_-
20년 넘었다 한들 설마 캐패시터 하나 부품 못구하겠습니까. 허허
그거보다... 전기세는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