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SI 같은 장비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쓸일이 거의 없었지만 USB는 다르죠.
핸드폰 덕분에 아무런 저런 기술적인 내용에 관련 없는 사람들이 써야되는건데....

앗 그렇군요.
당시는 컴퓨터라는 물건이 일단 언어의 장벽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전문지식이 당연하다고 여겨져 복잡해도 딱히 안 이상했는데 USB는 일반인들도 흔히 쓰는 것이니 더욱 단순해야 되겠습니다.
제가 핀트를 잘 못 잡았군요.ㅎㅎ

오히려 더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커넥터가 달라버리면 꽂히질 않으니 그걸 맞추느라 케이블이나 기능을 맞추게 되는데 기능은 다른게 커넥터가 같아버리면 더 혼란이 가중됩니다.
회로쪽에서도 기능 같은 것이 달라지면 일부러라도 핀수를 다르게 할당해서 커넥터 혼동 안되게 만드는데 저건 완전히 에러죠....

꽂는다고 작동 안하거나 망가지면 그래야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어쨌든 모양만 같으면 꼽았을 때 USB2.0 5V 1A로라도 작동은 하니깐요 뭐...

그것도 USB로 쓸때나 그런거죠....
DP 같은 ALT 모드 생각하시면.....
꽂았는데 왜 안되죠? 이런 소리 수도 없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ALT모드는 원래 DP포트로 작동해야하는걸 USBC에 통합시켜놓은거니 전 좋다고 봅니다. 모바일기기에 풀사이즈 DP나 HDMI를 넣기는 힘들고, 케이블 잘못꽂는다고 망가지는 것도 아닌데 소형 비디오 단자류(mini DP, mini HDMI)들이 시원하게 망해버린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하나 연결하겠다고 PD충전이나 데이터 전송도 할 수 있는 DP ALT C포트 대신 miniDP같은거 집어넣으면 오히려 그게 욕먹을 짓이죠. 기능별로 USB 단자모양을 쪼개놓았을 때 발생할 혼란에 비하면 케이블 좀 잘못 사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USB-C가 감당하는 기능들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네이밍이 엉망인거랑 똑같은 기능(대표적으로 고속충전)이 여러 세부규격으로 파편화되어있는게 맘에 안들 뿐이에요. QC니 AFC니 세부규격이 난립하고 USB 규격자체도 네이밍이 엉망이니 제조사도 USB스펙 표기를 제대로 못하거나 안해주고 있고, 그게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