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인텔에서 3D Xpoint 기술을 적용한 '옵테인메모리'라는 걸 출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보니 실제 사용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이 신제품은,

 

초기 관심은 컸지만 생각보다 비싼 출시가격(32gb 기준 약 11만원, 16gb 기준 약 6만원)에 시스템 디스크에만 적용가능(현재는 데이터 디스크에도 적용가능)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시장의 환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인텔의 '옵테인메모리'는 몸값을 대폭 낮추고(32gb기준 약 7.5만원, 16gb 기준 약 2.5만원) RST V16 업데이트를 통해 데이터 디스크 가속이 가능하도록 해지면서,

 

적은 비용으로 대용량 디스크를 고속으로 사용하게 한다는 원래의 목적과 활용성에 좀더 맞게 된 것 같습니다.

 

출시 후 1년이 지나고서야 RST V16 업데이트를 통해서 새롭게 완성된 제품, 인텔 '옵테인메모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옵테인메모리란 인텔과 마이크론이 함께 개발한 3D Xpoint 기술로 만든 메모리로,

 

3D Xpoint는 SSD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의 속도와 수명을 뛰어넘는 새로운 대안으로 개발된 차세대 기술입니다.

 

다만 3D Xpoint는 SSD보다는 빠르고 수명이 긴 장점이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낸드 플래시보다 비싸다 보니,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활용하기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에서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3D Xpoint의 빠른 속도를 활용하여 기존의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용량 비용이 저렴한 HDD를 고속으로 가속하여 고속의 대용량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옵테인메모리'로 출시하게 된 것입니다.

 

본 제품과 HDD등을 함께 조합하여 사용하면 HDD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SSD만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속의 대용량 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옵테인메모리는 M.2 폼팩터로 제작되고 고속으로 동작하므로, PCI-E 3.0 x 2 NVMe를 지원하는 M.2 슬롯에 장착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인텔의 7세대 카비레이크 이후의 시스템을 요구합니다.

 

 

 

 

제품은 조그만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제품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적혀있습니다.

 

M.2 2280 폼팩터로 PCI-E 3.0 x 2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며, 5년 무상 보증 서비스 제품임을 알 수 있네요.

 

 

성능에 대한 기술적인 사양은 따로 적혀 있지는 않습니다.

 

 

 

제품은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개봉을 시도하면 찢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게 박스를 보관하려면 칼로 잘라주는게 좋습니다.

 

 

박스 내부에는 옵테인메모리가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 있습니다.

 

 

인텔은 CPU제품들도 저런 형태의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서 파손을 방지합니다.

 

 

구성품은 별거 없습니다.

 

옵테인메모리 설치 가이드와 인텔 옵테인메모리 브랜드 스티커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경고 문구'가 함께 들어있는데, PC를 켜놓은 상태에서 이 제품을 장착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주기 위함입니다.

 

PC 부품을 장착 및 탈착할 때는 반드시 컴퓨터 전원을 끄고, 가능하면 전원선까지 뽑고 전원 버튼을 몇 번 눌러 충전 전류까지 모두 방전한 상태에서 장착하도록 합시다.

 

 

 

옵테인 메모리 본품입니다.

 

 

리뷰용 제품은 16GB 제품이라 메모리가 왼쪽에 하나만 장착되어 있네요. 오른쪽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아마 32GB 제품은 양쪽이 모두 메모리로 채워져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 스티커를 떼고 메모리 어떻게 생격는지 볼려 그랬는데, 아래 쪽에 라벨 떼면 보증이 파기된다고 되어 있어서 참았습니다.

 

 

뒷면에는 별거 없네요.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본 제품은 M.2 (2280)폼팩터로 만들어졌고, NVMe 고속 인터페이스를 요구하므로 메인보드에 NVMe 를 지원하는 M.2 슬롯이 있어야만 합니다.

 

리뷰 시스템에는 인텔 i5-8600K와 기가바이트 B360 DS3H 메인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옵테인 가속을 사용할 HDD로는 씨게이트社의 바라쿠다 3TB 제품이 사용되었습니다. 

 

옵테인 메모리는 '활성화'를 통해 디스크 가속을 설정해줘야 하는데, 생소한 설정이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어 설명을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우선 옵테인 메모리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인텔 홈페이지에서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https://downloadcenter.intel.com/ko/download/27682/-Optane-?product=99745

 

명심해야할 것은 기존의 RST 드라이버는 삭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삼아 RST 드라이버가 설치된 상태에서 재부팅을 해보았는데, 블루스크린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옵테인 메모리를 설치하면 재부팅을 해야 합니다.

 

재부팅을 하면 'Del'키를 연타하여 바이오스 설정 화면(UEFI)으로 들어갑니다.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SATA 와 RST 설정으로 들어가서 SATA 모드를 Intel RST with Intel Optane System Acceleration 으로 설정합니다. (기본으로 AHCI)

 

 

다음에는 PCIe 저장장치 포트를 RST 컨트롤로 설정합니다.

 

두 가지 설정을 완료했다면, 저장하고 재부팅 합니다.

 

 

이제 옵테인 메모리 설정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속할 드라이브를 선택하고 '활성화'를 누릅니다.

 

저의 경우엔 3TB HDD를 가속하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경고 문구가 뜹니다.

 

겁먹지 말고 모든 데이터 삭제를 체크하고 '계속'을 누릅니다.

 

지워지는 데이터는 가속 대상 드라이브가 아니라, 옵테인 메모리입니다. 옵테인 메모리는 비휘발성 메모리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꺼도 데이터가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삭제된다는 얘기입니다.

 

 

활성화 중입니다. 

 

다시 한 번, 자동 재부팅이 되고,

 

 

활성화가 완료되었습니다.

 

경고 문구가 뜨는데, 만약 가속된 디스크 드라이브를 시스템에서 탈착하려면 반드시 옵테인 메모리를 비활성화하라는 문구입니다. 어떤 에러가 생길지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시키는 대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상적으로 옵테인 메모리가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옵테인 가속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일반 상태의 HDD와 동일한 HDD를 옵테인 가속한 상태를 비교 테스트 하였습니다.

 

 

크리스탈마크 테스트를 시행하였습니다.

 

숫자로 보여지는 벤치 점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HDD의 초라한 점수와 달리 옵테인 가속 상태의 HDD는 읽기 점수는 일반적인 SSD를 뛰어넘는 점수를 보여주네요.

 

쓰기 점수도 연속 쓰기를 제외하면 HDD라고 믿기 어려운, SSD에 준하는 점수를 냅니다.

 

 

ATTO Disk 점수 역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왼쪽이 일반 상태인데, 읽고 쓰기가 160~ 190K 정도로 측정된다면,

 

오른쪽의 옵테인 가속 상태에서는 쓰기는 150 K 정도로 보이지만, 읽기는 920~930 K로 측정됩니다.

 

점수로 보자면 약 5배에 달하는 속도 차이를 보여줍니다. 

 

 

Anvil's Storage 테스트 결과입니다.

 

종합 점수 차이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사실, 옵테인 가속된 상태의 HDD가 기록한 종합 점수는 일반 SSD보다 더 높은 점수입니다.

 

읽기 점수가 일반 SSD의 2.5배가 넘는 점수가 측정되었고, 쓰기 점수는 일반 SSD의 절반 정도되는 점수가 측정되었습니다.

 

 

그런데, HD Tune으로 테스트를 하면 이상하게 저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성능이 매우 낮게 측정되고 이후 성능이 다시 높아지네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다시 테스트를 해보니,

 

 

이렇게 점수가 오릅니다.

 

여러번 반복했는데 이제는 위와 같은 동일한 패턴을 보여주네요.

 

아마도 이게 캐싱 메모리로 사용되다보니 한 번 같은 패턴을 테스트하면 학습 효과로 성능이 높아지는가 봅니다.

 

자주 반복하는 프로그램이나 동작은 학습 효과로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점수가 아닌 실사용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테스트 해보기 위해 몇몇 게임을 시행해보았습니다.

 

 

게임을 시행하기 전에 재부팅을 하고, 게임을 시행하여 각각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만약, 게임을 한 번이라도 시행한 이후 다시 시행하게 되면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측정은 1회차로 한정하였습니다.

 

여러번 재부팅을 해보면서 측정을 했는데,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HDD 단독일 때보다 옵테인 가속을 사용할 때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사실 저도 의외라 몇 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눈으로 측정하는 것이라 오차는 있지만 위와 유사한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벤치마크를 시행해보았습니다.

 

 

라이즈오브툼레이더의 게임내 벤치마크를 시행했는데, 

 

 

아주 근소한 차이로 옵테인 + HDD의 조합이 점수가 높았습니다.

 

반복해서 테스트해보았는데 약간씩 오차는 있지만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다음으로 어쌔신 크리드의 게임 내 벤치마크를 시행해보았는데, 이번에는 옵테인 + HDD의 조합보다 HDD만 사용한 경우가 점수가 살짝 더 높았습니다.

 

역시 몇 번 반복 시도해보았으며 오차 범위내에서 유사한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라이트룸 등을 이용해 대용량 사진 내보내기 등을 시행해보았으나, HDD 단독일 때와 비교하여 큰 성능차이를 체감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옵테인 메모리는 HDD를 가속하여 SDD처럼 사용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대용량 저장장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출시 초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싼데다, 주로 SSD를 사용하는 시스템 디스크에만 적용 가능하여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거기에다 인텔의 최신 7세대 카비레이크 시스템에만 적용가능한 점도 대중화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인텔의 8세대 커피레이크가 나오고, 7세대 이후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인텔의 업데이트로 인해 데이터 디스크에도 적용 가능해짐으로써 그 활용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렴해진 가격도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오늘 리뷰를 하며 테스트해본 결과, 옵테인 메모리를 적용한 HDD는 벤치마크에서 뛰어난 점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읽기 영역에서는 SSD를 뛰어넘는 것 같은 점수를 보여주기도 했죠.

 

또한, 게임 등을 반복 로딩했을 때 로딩 시간이 체감할 정도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저렴해진 가격으로 부담없이 구매가능해지고, 보조 드라이버인 데이터 디스크에도 적용할 수 있게된 것은 출시 초기와 비교했을 때에 비해 매우 큰 개선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옵테인 메모리는 처음 실행하는 게임 로딩 등에서는 벤치마크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게임 내 벤치마크에서도 서로 앞서고 뒤서는 결과로 누가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 성능을 보여주어 캐시 메모리로서의 한계를 보여준 것 같아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벤치점수를 제외하고 실사용 체감을 크게 할 수 없었던 점은 매우 아쉬우며,

 

인텔이 옵테인 메모리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시장을 키워나갈 의지가 있는 만큼 이후 드라이버 업데이트 지원 등을 통해 더 나은 성능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상, 인텔의 '옵테인 메모리'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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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용기는 피씨디렉트와 다나와 체험단을 통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