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금왕에 뜰안X라고 한우 정육식당이 한곳 있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기 전에 갔다왔었는데요. 저는 평소 고기는 뭐든 가리지 않고 먹지만 돼지고기를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먹어보고 그게 틀렸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식당 외관은 그저 그렇습니다. 2층집을 개축해서 만든듯 하고, 그냥 차타고 길가에 지나가다 드문드문 보이는 식당처럼 생겼어요. 그런데 이집의 진가는 고기입니다. 목요일에 방문했는데, 마침 매주 목요일이 소 잡는 날이었습니다. 고기는 무난하게 갈비살과 등심을 선택했습니다. 갈비살은 두께 0.5~0.7cm, 등심은 두께 2cm정도로 나왔으며 지방질이 촘촘히 박혀있었습니다. 포장된 등심 고기팩을 손으로 눌러보니 매우 부드럽고, 빠르게 회복됩니다.
숯불에 구워서 첫점을 소금에 찍어 먹어봤습니다. 살살 녹네요. 저는 고기가 살살 녹는다는 말이 그냥 비유적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요. 정말 녹아내립니다. 습관처럼 첫점을 소금에 찍었으나 찍지 않아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등심을 구웠습니다. 이건 두꺼워서 좀더 씹어야 할 줄 알았는데, 예상을 벗어났습니다. 갈비살보다 더 부드럽고, 두께때문에 고기맛이 더 진하게 납니다. 미디움레어정도로 덜 구워도 맛있고, 미디움으로 속까지 다 익혀도 맛있습니다.
먹어보고 나니 왜 같은 소고기를 한우로 구별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왜 없느냐 하면... 먹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어 괴산 호국원을 들릴즈음에 가족들 모시고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저는 소량섭취만 할듯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