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각이 서고(...) 학원을 다니던 중 주말에 짬이 나는 김에 도착한 부품을 가지고 IBM 5100 파워 수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완전한 수리는 아닌데, 일단 생각한 게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작동되는 걸 확인하면 원래 파워를 걷어내고 그 속에 우겨넣기만 하면 되니 딱히 걱정은 아닙니다.
일단, ATX파워 선들을 잘라 하나하나 연결합니다.
그런데 전원을 넣었는데 화면이 안 뜨더군요. 머리아파집니다.
조사 결과 램만 끼우면 5V 출력이 0.5V로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전선에 소비전력이 많으면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출력선 하나에 부하선 2개가 연결되어 있던 걸 1:1로 만들어버리니 문제 해결.
일단, 뭔가 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듈 상태가 이상하네요.
될 때까지 모듈을 갈아봅니다.
전체적 모습입니다. 파워는 다른 곳에서 끌어오고, 키보드와 I/O는 제 5100에서 끌어왔습니다.
모니터는 BNC로 연결.
? IBM 5100은 1975년 개발인데, 1973년 딱지가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IBM 5100의 전신은 APL머신인 SCAMP고, 저건 APL 모듈이니, 프로토타입 때 쓴 APL 마이크로코드를 저기다 그냥 넣었지 싶네요.
네. 메모리 64KB(MB아닙니다) 끼우고 부팅 성공했습니다.
풀뱅.
IBM 5100이 -5V말고도 8.5V라는 괴상한 전압을 먹던데, 이베이에서 산 9A 스텝다운 모듈로 해결했습니다.
전기는 그리 많이 먹는 것 같지 않더라구요.
아까도 보여드렸듯, 테이프 I/O, 프론트패널 I/O, 키보드만 제 것에서 끌어온 모습입니다.
이건 제대로 작동하는 원래 파워.
이건 고장난 파워입니다. 뭔가 버리지 말고 둬 볼까 싶네요.
CRT 모듈. 이거 고장나면 이베이에서 5인치 CRT사다가 대림상가 모니터 고쳐주는 아저씨께 가 봐야지 싶습니다.
나중에 콘덴서나 갈아주려고요.
애석하게도, 고장난 모듈이 있었습니다.
이거 보면 정말 포터블로 만드려고 꽉꽉 우겨넣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전체적인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