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고 있던 PD 케이블 하나가 피복이 벗겨지는 바람에 급히 구매할 일이 생겼는데, 평소 추천받았던 클*버 타*온 케이블은 많이 비싸더라구요(구매 당시 2만원이 넘었음). 2M 정도가 필요하고 100W 출력도 원했던 상황이라 선택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직조는 오래 쓰면 다 벗겨지고 케이블 자체가 뻣뻣해서 탄성피로 쌓여서 단선될 듯한 느낌이라 안 좋아하지만 도저히 선택지가 없어서 결국 조건을 만족하면서 가장 싼 UM2를 구입하게 됩니다.
사용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플 30W 충전기, 벨킨 45W 충전기, UM2 케이블 2m, 애플 케이블 2m.
전력 사용량 측정기는 갖고 있는게 없어서 PD충전이 제대로 되는지는 보여드리기 힘들 것 같고, 한두달 정도 사용하면서 사용상의 느낌에 대해 간단히 말할까 합니다.
먼저 애플 케이블은 사용 햇수로 만 4년에 가까워져가는 물건입니다. 단선 의심 증상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충전도 잘 되고 말썽 없이 잘 사용중이지만 피복이 지저분해지고 불어터지는 건 애플 제품들의 공통점이지요. 게다가 오래 쓰니 금속이 부식됐습니다.
얼핏 때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아닙니다. 전기적으로 부식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때가 꽤 잘 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5년 사용한 케이블과 한달도 안 쓴 케이블의 금속 부식 상태를 비교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겠지요. 그래도 금도금된 단자 탓인지 부식되는 모습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휴대전화나 충전기에 직접 물리는 부분 근처 직조가 실오라기가 풀려 튿어지는 현상이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6개월 정도 사용하면 전부 풀려서 보풀이 꽤나 심해질 것 같습니다.
결착감은 확실히 애플 케이블에 비하면 단단히 물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애플 케이블도 못지 않게 단단하게 물고 있는데다, 신품의 경우 UM2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단단하게 결착되므로 사실상 거의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확실히 두꺼운 선재+내장된 차폐 실드+생각보다 두꺼운 직조 3개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선재가 뻣뻣한 편입니다. 그래도 제가 예상했던 수준으로 뻣뻣하지는 않아서 만족했습니다. 예전에 쓰던 직조 케이블은 철사 암 수준으로 뻣뻣했거든요.
충전기의 접지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사실 케이블은 죄가 없고 전적으로 충전기의 소스 문제입니다만 접지가 되지 않은 충전기의 경우 금속 부분에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충전이 제대로 되는지 측정할 방법이 없어서 정말 안타깝네요. 우선 작성은 여기까지 해두고 또 사용하다가 뭔가 나오면 후속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