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와 드론 이야기가 많아서 이곳에 올립니다.
플래시 메모리는 드론이나 디지털 카메라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도 많이 씁니다. 모종의 이유로 여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거나 인식하지 못하면 데이터를 복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데이터 복구 기업인 DriveSavers은 드론과 디지털 카메라에서 쓰다가 문제가 생긴 플래시 스메모리 스토리지의 데이터를 꺼내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드론은 크게 두 종류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합니다. 하나는 SD 메모리 카드입니다. 드론의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저장하는데, 대게는 초소형인 마이크로 SD 카드를 씁니다. 이미지 데이터를 복구할 땐 이 SD 카드를 대상으로 하지 드론 자체를 만지진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eMMC입니다. 드론 내부의 기판에 탑재된 것으로 따로 떼어내기가 힘듭니다. 대게 드론의 비행에 관련된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마이크로 SD에는 드론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저장됩니다. 마이크로 SD 카드엔 1개의 플래시 메모리 칩이 들어갑니다. 데이터 복구 과정에선 플래시 메모리 칩의 입출력 단자를 드러내고, 여기에 프로브를 연결해 데이터를 불러옵니다.
그렇게 복구해낸 이미지. 아무리 봐도 저건 서울이군요.
드론에 내장된 eMMC 메모리입니다. 드론의 비행 정보와 메타데이터, 운영체제 등이 저장됩니다. 이건 복구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 역시 eMMC를 떼어내 프로브를 연결해서 작업합니다.
복구해낸 데이터입니다. GPS(위치, 시간)와 이륙/착률 시간, 촬영 시간과 그 위치 등이 저장됩니다.
접이식 드론인 DJI 매빅 에어는 보통의 드론과 달리 내장된 eMMC 스토리지에 이미지를 저장합니다. 이 eMMC 메모리는 드론의 메인보드에 탑재됩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복구하려면 드론을 분해해 기판을 꺼내고 거기에서 eMMC 메모리만 따로 떼어내야 합니다.
분해한 매빅 에어
매빅 에어의 eMMC입니다. 여기에 이미지와 메타 데이터가 모두 포함됩니다.
복구된 이미지.
다음은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SD나 CF 메모리카드에 이미지를 저장합니다. 여기에서 소개한 사례는 SD 카드를 컴퓨터에서 인식하지 못해 복구한 경우인데요. 렉사의 128GB SDXC 카드였습니다. 2개의 플래시 메모리 칩을 내장, 1개 칩의 용량은 64GB(512Gbit)로 상당히 큽니다. 컨트롤러는 모름.
SDXC 카드를 분해해 데이터를 불러왔습니다. 대용량 동영상 파일은 복구가 어려우며 작업 도중에 동영상 파일이 끊기기까지 했습니다. 손상된 데이터를 복구하는데 3일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