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다니면서 나눠주는 빵으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그 손으로 핸드폰을 집어서 보다보니 핸드폰이 조금만 더 컸어도 스노우 보드 대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 미끈해졌습니다.
이럴땐 역시 물세척이지! 하면서 물로 한번 씻어 내렸는데, 그렇게 한다고 고장난다면 LG폰똥폰G6똥폰역시똥폰낄 뭐 이런 악플이 주루룩 달리겠지만 그건 아니고.
USB 연결 부분에 물기가 감지된 상태입니다. 라는 안내문이 뜨는군요.
처음에는 거 참 신통방통하다 생각하고, 괜히 닦으려다가 포트가 망가지면 저만 억울하니 그대로 뒀는데 한 4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에요.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휴지를 살살 꼬아서 물기를 빼 봤는데도 그대로에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포트를 꽂아보니 경고문이 뜨면서 충전은 안되고, 포트 끝에 물이 묻어 나오는 게 엄살은 아니에요.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라서 별로 신경은 안썼지만, 하루, 정확히 24시간이 지나고도 여전히 저 문구가 떠서 이거 자연건조는 글러먹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정말 무식하게 케이블을 꽂았다 빼면 거기에 묻어 나오는 물기를 닦는 방식으로 포트의 물기를 뺐습니다. 지금은 저 경고문이 뜨지 않는군요.
이게 LG의 문제는 아니지요. 방수폰의 딜레마일 뿐이지. 물이 안 들어가게 막아도 포트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이걸 해결하려면 무선 충전으로 가는 방법밖에 없을듯.
다만 갤럭시 S7은 허구한날 물로 씻었는데도 이런 안내를 본 적이 없었는데(있다고는 하더군요). 역시 똥폰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