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파워서플라이.


데스크탑 파워서플라이로 커세어 CX430 파워서플라이를 쓰고 있었습니다. 커세어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만 싸구려입니다. 뉴애그에서 리베이트 붙었을 때 집어온 물건으로 대충 100와트당 5천원 꼴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커세어라 기본은 해 줄거라 생각하고 쓰고 있었는데, 요즘 컴퓨터에 자잘한 문제가 있어서 예비용으로 뒀던 마닉 파워 (클래식2) 로 바꾸니 문제가 모두 해결되네요. 심지어 그 마닉 파워를 예비용으로 둔 이유는 측면에 표기된 전압이 230V뿐이라서 (SMPS라 아마 될 것은 같지만) 그냥 둔 거였는데 잘 찾아보니 역시 110V에서도 제대로 되는 거 맞았습니다. (..) 그냥 한국에선 보통 220V로 쓰니 측면/후면에는 그 기준으로만 표기해둔 거였지 싶네요..


해결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픽 깨짐

-USB버스 불안정

-상기 문제로 인한 시스템 다운.


원인은 생각할 것도 없이 캐패시터 용량 부족.. 집이 썩 전기 품질이 좋지 않은데 냉장고 가동시 일어나는 전압 변화를 못 이기고 캐패시터들이 설계상의 전압 이하로 전압을 깎아먹은 듯 합니다. (한동안 엉뚱한 문제를 짚고 삽질했었더랬지요. 전자쪽이긴 하지만 가전이나 집 배전과는 인연이 멀어서..)  아무튼 그 덕에 버스에서 오염이 일어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내용물이 궁금해서 까 봤는데 SAMXON 400V 180uF가 메인쪽 캐패시터인 것 같고 다른 캐패시터들은 방열판에 가려져 잘 안보이는데 대충 테스터로 몇 개 찍어본 결과로는 전체적으로 별로 넉넉한 물건은 아닌 듯 합니다. 그래도아예 아무 구실도 못할 정도로 죽은 것은 없는 것 같았고 낮지만 구실을 하기 무리인 수준까지 낮은 건 또 아니라서 집 전기가 안정적이었다면 이걸로도 커버되었을 것 같지만 제 경우는 별로 그렇지는 못했던 듯 하네요.  왜 저 커세어 저가형 파워서플라이 모델들이 해외 포럼에서 그렇게 까였는지도 좀 이해가 갔습니다.


지금 박아넣은 마닉은 그런 면에 있어서는 더 넉넉해서 메인 전압 강하에는 더 잘 대응하는 듯 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그냥 전체적으로 캐패시터 용량이 좀 더 컸지 싶군요. 뭐 이쪽도 저가형인 만큼 썩 대단한 콘덴서가 들어간 건 아닙니다만.. 당분간은 걱정없이 굴러갈 것 같습니다.


뭐 그냥 그렇습니다 (..) 커세어에 좀 실망했네요. 뭐 CWT에 싼 값에 제조의뢰해서 떼온 저급 제품인 건 알고 있었고 제 집 전기 품질이 유난히 좀 별로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것보다는 좀 더 제 구실을 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