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목표들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수치 저하, 체중감소를 목적으로 두 가지 약을 더 쓰게 됐습니다. 


포시가 정 다파글리플로진프로판디올수화물 10mg 아스트라제네카/씨제이헬스케어

지금까지의 당뇨병 약들이 가진 기전들은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해서 인슐린이 더 나오게 하거나(설포닐우레아계), 인슐린 분비를 저해하는 효소의 작용점에 작용하거나(DPP-4 저해제), 다른 장기에서 당 소비를 촉진시켜 인슐린 내성을 줄이거나(메토포르민), 소장에서 당을 흡수하는 효소를 차단하는(알파-글루코시다제 저해제) 기전이 대표적이었는데 이 약은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 II, II형 나트륨-포도당 공수송체)저해제로 작용점이 신장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흡수된 당분의 대부분이 신장 세뇨관에서 재흡수 기전을 통해 몸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관여하는 유도체인 SGLT-2를 저해함으로써 포도당의 재흡수과정을 차단하고, 이를 통해 체내에서 떠도는 포도당의 약 30% 정도를 소변으로 배출시킵니다. 

이 약의 가장 큰 장점은 당질 유래의 섭취 칼로리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특성 상 밥과 단 것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혈당조절의 장기적 관점인 당화혈색소가 메토포르민 단독, 또는 DPP-4 저해제 단독으로도 잘 떨어지지 않을 때 잘 듣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승인된 내용도 단독투여, 메토포르민과 병용투여, SU계와 병용투여, 메토포르민+인슐린과 병용투여, 그리고 DPP-4 저해제인 시타글립틴(자누비아, 엠에스디) 또는 +메토포르민(자누메트)과의 병용투여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시판후조사 결과 탈수와 연관된 2건의 사망사례가 있었고, 고혈압 조절 목적으로 이뇨제를 투여 중인 경우에는 신중투여, 신장기능이 중등도 이상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금기입니다. 

오프더라벨로 비만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는 있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줄어든 체중이 유지된다는 관점에서는 유효하지만 극적인 결과까지는 안 나왔다고 합니다. 다만 전분질 유래의 칼로리섭취가 압도적으로 높은 우리 식생활의 특성 상 틀림없이 효과있기는 할 것 같습니다. 


이지트롤 정 에제티미브 10mg 한국엠에스디

심혈관질환에 있어서 또 하나의 위험인자라 하면 역시 혈액 속 기름기인 혈중지방질 수치. 이걸 줄이기 위한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과정을 차단하여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와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스타틴 계열(조코-엠에스디, 크레스토-아스트라제네카, 리피토-파이저, 메바로친-씨제이 등), 그리고 LDL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과 함께 중성지방질인 트리글리세리드(TG)도 함께 줄여주는 페노피브레이트(리피딜-녹십자) 같은 것들이 있는데 여기에 이차요법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이지트롤. 이건 소장벽의 콜레스테롤을 받아들이는 특정 단백질의 작용을 저해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의 흡수 자체를 감소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독으로도 사용하지만 주로 스타틴계가 잘 안 듣기 시작했거나 스타틴계 약물의 용량을 줄여야 할 때 복합으로(바이토린-엠에스디) 사용합니다. 곧 복합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 리피토나 크레스토와 복합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약을 일차선택해야 했던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닙니다. 간이 너무 나빠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간세포파괴를 억제하는 다른 약, 그리고 지방간 개선을 위한 메토포르민의 장기간 사용 등으로 서서히 나아져가고는 있지만 간에 주된 작용점이 있는 스타틴계 약물을 먼저 쓰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던 겁니다. 그래서 작용점이 다른 이지트롤을 택하기로 했는데... 단독투여 시 LDL 수치를 약 20% 정도 감소시켰다는 결과가 있어서 스타틴계보다는 못하지만 스타틴계를 쓸 수 없는 경우에 단독투여로 미미하게나마 효과를 보려는 목적였습니다.


그래봐야 먹는 거 줄이지 않으면 말짱헛거


마칩니다.